도로에 쌓인 눈의 미끄럼 방지를 위해 사용한 모래가 주민들에게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겨울철 눈이 내리면 도로 곳곳이 결빙돼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제설작업으로 염화칼슘과 모래를 섞어 도로에 뿌리게 된다. 이후 뿌려진 염화칼슘은 녹아 없어지지만 모래는 도로에 남아있어 2차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도로에 남아있는 모래는 차량의 제동거리가 늘어나고 노인들이 모래를 밟고 미끄러지는 낙상사고, 바람에 의한 먼지유발 등 위험요소가 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 50㎞/h 주행 중 눈길 등 노면 상태에 따라 급제동 시 정지거리 측정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마른 노면의 정지거리 12.6m를 100%로 보면 염화칼슘으로 제설해 젖은 노면의 정지거리는 19.9m로 마른 노면 대비 158%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면에 모래가 있는 경우는 28.1m로 마른 노면 대비 223%로 매우 길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눈길운행과 모래가 쌓여있는 도로를 주행할 때는 안전거리를 확실히 확보하고 주위를 살펴 안전운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은 올해 제설작업을 위해 염화칼슘 30톤과 모래 800㎥을 확보해 주요 도로에 배치하고 제설차량과 제설장비를 정비하는 등 내년 3월 15일까지 제설대책을 추진한다.

담당자에 따르면 "모래 없이 염화칼슘만으로 제설작업을 할 경우 차량 하부 부식과 하수처리장 세균이 죽는 등 문제점이 많아 모래를 섞어 쓸 수밖에 없다"며 "모래를 처리하기 위한 청소차량 구입을 추진했지만 유지비, 인건비 등 실효성 문제로 무산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에 남아 있는 모래를 처리하기위해 청소차량을 도로관리사업소에서 대여해 사용했지만 도로변에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청소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모래를 치우기 위해 읍사무소는 인력을 동원해 도로청소를 하지만 겨울철 산발적으로 내리는 눈 때문에 자주 할 수 없다고 한다.

모래로 인한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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