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증 예술인 최명숙씨

광주에서 선천성 간질환을 앓는 정기남(7)군이 해남지역 예술인으로부터 간이식을 받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남읍에서 비오동 보쌈집을 운영하고 있는 예술인 최명숙(51)씨.

최 씨는 오는 8월 13일 광주로 올라가 정 군에게 간을 이식하기 위해 수술을 받는다.

지난 2005년에도 신장을 기증한 최 씨는 "광주에서 부모없이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기남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서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아 간이식을 하지 못해 사경을 헤매는 것을 볼 수 없어 기증을 결심했다"면서 "광주 신세계를 비롯해 광주사람들이 기남군의 수술을 위해 수술비를 모금해 수술일정이 잡혔다"고 말했다.

기남군은 선천성 간질환을 앓으면서 심각한 간경화, 비장 비대, 정맥류 등이 함께 나타나 간이식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는 곳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살고자 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고 말하는 최 씨는 "안타까움이 먼저 앞서기보다 기남이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고 내가 마음먹고 생각하는 봉사를 하고 싶어서 였다"고 간이식수술을 앞두고 심경을 털어놨다.

최 씨는 장애인에 대한 마음이 더 애절하다. 그녀는 장애인들을 위한 노래교실을 마련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다. 우리는 이들보다 유리하게 살고 있지만 이들은 삶을 포기하거나 경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 유일한 진짜 사람들이다"고 말하는 최 씨는 장애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녀가 봉사를 마음먹은 이유는 그녀도 한때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녀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삶을 포기한 그녀를 꼭 끌어안고 그녀를 살려낸 이웃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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