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업체 소비자가 원해서 납품한 것
해남군 관련부서와 협조 조사할 계획

해남군이 구제역과 AI로 인해 강제적으로 유기질 비료와 퇴비에 이어 못자리용 상토까지 지역제한을 두고 있는 가운데 초저가 상토가 해남에 반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혼란이 야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산면 모 마을에 A사가 생산하는 못자리용 상토가 20ℓ에 500원이라는 초저가로 납품된 것.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납품된 상토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모 업체 관계자는 "당초 해남군이 지정하는 업체명단에 있었지만 원재료 생산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선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원재료 지역이 검증되지 않는 상토가 청정지역인 해남으로 들어온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 턱없이 싼 가격으로 납품한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혼란이 야기되는 것은 구제역과 AI라는 전염병이 해남에 들어오는 것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상토공급업체는 전남과 전북에 생산기반을 둔 업체로 한다는 해남군의 입장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해남군은 고품질 쌀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못자리 상토를 지원할 계획아래 총 8억6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농가에 구입가격의 50%를 보조한다. 상토공급업체를 5곳으로 제한한 뒤 공급가를 2500원(20ℓ, 보조 1250원 자부담 1250원)으로 제한해 저품질 상토가 공급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었다.(본보 3월 11자 보도)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500원짜리 상토가 마을에 공급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농민 박모(56)씨는 "보조금을 받아도 자부담이 1250원이나 드는데 500원짜리 저가상토가 납품된다면 영농비 압박을 받는 농민으로서는 당연히 구매할 수 있다"면서 "상품에 대한 품질부분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또 "제품의 원재료가 전남북지역이 아닌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면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가의 상토를 납품한 A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됐지만 소비자들이 원하기 때문에 납품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상토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상토를 공급한 것은 내년도 상토공습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사업실적을 제시 심의점수를 올리기 위한 행동일 것 같다면서 그동안 해남군의 50%에 달하는 상토를 납품한 업체가 해남시장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무리한 도박을 펼친 것 같다는 의견이다.

해남군이 선정대상에서 제외된 A업체의 상토가 반입된 것에 대해 "보조금 대상이 아닌 제품을 사용한 것에 대한 제재는 군에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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