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내동 개펄에 굴 터진 날
살아있는 개펄... 싱싱한 굴 작지 유명

찬바람이 코끝을 찡하게 하는 매서운 겨울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올해 굴 채취 첫날인 지난 15일 내동리 주민들의 손놀림이 분주하기만 하다.
내동리 어촌계(계장 차경출)는 매년 이맘때 10여일 동안 굴을 채취한다며 오늘은 짧은 겨울해탓에 물이 멀리 빠지지 않아 채취량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름철 7∼8월에 채취하는 바지락은 공동정산을 하지만 굴은 개인이 작업한만큼 소득을 삼는다. 더욱이 지난해 가면허를 내 3ha에 조성한 투석식 굴양식장내 3만개의 돌마다 빼곡이 선 굴들을 보면서 어민들은 즐거운 기대에 부풀어있다.
이곳에서 공동양식장을 터, 굴과 반지락을 채취해 생활비는 충분하다는 어민들은 개펄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길 바라고 있다.
내동리의 개펄은 살아있는 싱싱함을 간직하고 있다. 수심이 낮아 김양식이나 전복, 어류양식이 어렵고, 인근에 오염원이 없기 때문이다. 내동리 앞에 펼쳐진 개펄은 20여ha, 하지만 이중 3ha만 어렵게 가면허로 개발됐을 뿐 면허획득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400ha의 사내간척지가 조성되면서 면허지가 소멸됐고 이후 확보가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어민들이 간척지 담수호로 인한 어떤 피해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 인정되지 않고 있다.
또한 수시로 나타나는 지렁이 채취배가 바다를 긁고 다니기 때문에 개펄이 마구잡이로 파헤쳐져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동어촌계는 바지락을 매년 15톤 가량 생산하고 있다. 20여ha의 개펄을 패류 생산을 위해 본격적으로 개발할 경우 지역특산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동어촌계의 가장 큰 소득원은 낙지. 0.7톤의 배 70여척이 10월과 11월에는 하루에 1천8백만원의 수입을 올리며 6월과 9월은 비수기를 제외하고 이들이 낙지로 올리는 평균 수입은 1천만원 정도다.
148호의 내동리어촌계는 사내간척지 조성으로 황금어장을 잃어버리고 대신 얼마 안되는 간척지를 얻었지만 최근 쌀값이 하락하는 추세여서 걱정이 크다. 어려운 어촌실정이지만 풍요로운 20여ha의 개펄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투석한 3만개의 돌에 촘촘이 굴이 서 내년엔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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