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전지훈련·전국대회 1만3000여 선수 다녀가
63억 수익 창출 효과·스포츠기반시설 확충필요

올 한해 동계전지훈련과 전국대회 유치로 1만3000여명의 선수가 해남을 찾으면서 63억여원의 직접적인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한해 동계전지훈련과 전국대회 유치로 1만3000여명의 선수가 해남을 찾으면서 63억여원의 직접적인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한해도 해남군의 스포츠마케팅으로 지역경제가 특수를 누렸다.

대회기간 해남을 찾은 수많은 선수들과 대회관계자, 학부모들로 인해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제과점과 마트, 재래시장, 가스공급업체, 광고사, 택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적인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올해 동계전지훈련과 전국대회 유치로 해남을 찾은 선수단이 1만26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해남군에선 동계전지훈련팀 유치를 시작으로 6번의 전국단위 체육대회가 개최돼 총 63억여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18여억원이 증가한 수치로 스포츠강군으로써의 이미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은 이 같은 직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홍보를 위해 나눠준 고구마를 맛본 학부모들의 추가주문도 이어져 해남과 특산품 홍보효과도 높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해남 땅끝마라톤대회와 인라인스케이트대회를 비롯해 전남도 단위 족구와 정구, 배구 등 각종 체육대회유치로 지역에 끼친 영향은 더욱 크다.

특히 전국대학배구대회는 SBS스포츠채널을 통해 생중계 되면서 해남을 전국에 알렸으며 처음으로 국제대회인 한·일 우수청소년 교류 배구대회를 개최해 해남의 위상을 높였다. 2만여명의 전남도민이 참가한 전라남도민의 날 및 전남도민생활체육대회(10월 25~27일)를 17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성과도 거뒀다.

연이은 전국대회 개최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큰 효과를 거두면서 한국지방자치단체 스포츠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에 이어 2010년의 스포츠마케팅도 풍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월 춘계한국중학교축구연맹전(경제효과 53억원 예상)과 4월 전국학생레슬링대회(10억), 5월 전국 펜싱선수권대회(3억) 해남 개최가 확정됐으며 축구 상비군 및 해외파견선수 선발전, 전국추계대학축구, 전국 탁구선수권대회, CBS배 전국 남녀중고배구대회도 현재 긍정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동계전지훈련팀 유치로 이달말부터 축구와 배구, 레슬링, 육상 등에서 1500여명이 해남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갈수록 전국 자치단체간의 대회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올해부터는 축구대회(중·고등부)를 학기 중에는 개최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대회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런 가운데서도 해남군이 이같이 많은 전국단위 체육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군내 체육계 인사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이다.

특히 그동안 축구와 배구 등에 국한됐던 전국대회 유치가 올해는 레슬링과 펜싱, 태권도 종목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전망을 더욱 밝게한다.

레슬링과 펜싱 대회는 올해 처음 개최했지만 성공적인 대회운영에 따라 내년도 대회 개최가 벌써 해남으로 확정됐다.

이 대회유치는 해남중 김계진 레슬링부 감독과 해남공고 김희선 펜싱부 코치의 도움이 컸다.

동계전지훈련으로 매년 600여명의 육상선수들이 해남을 찾고 있는 것도 해남군청 육상팀 김남식 감독의 노고가 뒤따라줬기에 가능한 일이며 축구와 배구에서 매년 1~3개의 전국 대회가 개최되는 데에는 명현관 해남군체육회 상임부회장, 이길운 해남군의원, 민성배 해남군청 의사담당 등 각 협회 관계자들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또한 김용철 해남군생활체육회장과 박형호 해남군체육회 사무국장 등 체육계 인사들도 대회유치에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해남군은 매년 6~7개의 전국대회를 유치하고 동계전지훈련으로 매년 2000여명의 선수가 찾는 등 스포츠 명품고장으로서의 입지를 지켜나가고 있다. 하지만 전국의 지자체들이 앞 다퉈 전국대회 유치경쟁에 나섬에 따라 스포츠강군으로의 이미지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해남군의 체육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동계전지훈련기간에는 실내체육관의 활용도가 높고 대회기간에도 선수들의 훈련장이 부족한 만큼 새로운 보조체육관이 필요하다.

또한 동계전지훈련은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 기간인 만큼 체육기구 보강과 함께 선수들의 체력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해남군배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해남군의 체육 기반시설만으로는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힘들다"며 "다른 지자체보다 먼저 선수단에게 필요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춰 스포츠강군으로의 해남군을 지켜나가야 할 때다"고 말했다.

체육계 모인사는 "타 지자체는 앞 다투어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기반조성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인맥으로 이어온 대회 유치가 이젠 한계에 달한 만큼 기반시설 투자에 나설 때다"고 덧붙였다.

대회유치를 위한 인맥관리도 군 직원의 경우 일정기간이 지나면 부서를 이동하는 만큼 각 협회에 지원을 통해 관리해나가는 방법도 강구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선수단과 숙박업소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해 선수단을 맞이하는 군민들의 친절도를 강화시키는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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