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정복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유명한 해군전략가 알프레드 T 마한이 바다의 중요성을 가리켜 한 말이다.
 이는 막강한 해양력을 보유한 국가들이 해상권을 장악해 강국의 대열에 끼어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 왔음을 보여준 말이기도 하다.
일찍이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양선진국들은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해 ‘해양력 강화'에 맞춰 국가를 경영했다.
특히 최근에는 육상 부존자원의 고갈과 환경오염이라는 전지구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해양에너지 등 해양자원을 실용화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 앞다퉈 개발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렇듯 세계 각국에서 해양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해양 에너지 개발에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바로 지난달 우리고장 문내면 울둘목에서 조류발전소 건립을 위한 ‘조류발전 실험 시연회'가 바로 그것이다.
울돌목, 이 장소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빠른 유속을 이용, 12척의 배로 일본의 133척을 상대해 대승을 거둔 장소이다.
 세계 해전 역사에 기리 빛나는 전승을 이룩한 명량대첩지인 바로 그 곳에서 세계 최로로 조류(潮流)를 이용한 발전소를 만들기 위한 전초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미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한 조력발전소는 프랑스에 있었다지만 조류를 이용한 발전소는 세계 최초라 하니 해남에 탯줄을 묻은 필자로서는 감회가 새로웠다.
약 2천억원을 투자해 9만kw 용량으로 건설될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발전소 완공시 약 4~5만 가구에게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현재 해남군을 비롯, 진도군의 가구수가 약 5만가구 내외이니 울돌목 조류발전을 통해 상당부분의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연간 약 86만배럴의 원유(약 2백90억원)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와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획기적인 대체 에너지 개발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조류발전은 청정에너지이다.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하는 조력발전과는 달리 '터빈'만 설치하면 전력생산이 가능해 해양생물의 이동과 환경을 해치지 않는다. 바닷물의 흐름을 이용하기에 따라 인공댐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무공해 환경친화적 발전소라는 것이다.
무원료,무공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UN기후변화협약에 적극 대처할 수 있어 해남군이 대체 에너지의 메카로 자리잡게 된다는 것에 의미가 더 크다.
특히 오는 12월 3일 모나코에서 개최지 결정을 앞둔 2010년 세계해양엑스포의 주요 테마이기도 해 여수에 해양엑스포가 유치되면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듯 싶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가 있다. 바로 세계적인 조류발전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선 명량해전의 역사의 현장에 들어선 조류발전소이니 만큼 관광자원의 연계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일본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역사의 현장에 세워질 발전소이기에 울돌목 일대를 관광명소로서 각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울돌목 조류발전소를 단순히 발전소로서 전력생산 차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국민적 관광차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 지역을 관광지구로 육성, 해양레저타운을 조성한다거나 우리 지역의 공연예술 등과도 접목시켜 관광상품으로서의 경쟁력도 제고해 볼 만하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적이 울돌목으로 침입했을 때 병력이 부족해 부녀자들에게 남장을 시켜 진도 망금산과 해남 옥매산 봉우리를 돌게 해 이를 많은 병력이 있는 것으로 착각한 왜적들이 질겁을 하고 달아나게 한 ‘강강술래'라는 역사적인 공연 예술이 있기에 얼마든지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를 ‘해양의 세기'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해양의 세기인 21세기 ‘해양대국'을 짊어질 한국의 미래를 해남군이 주도하는 방안이 강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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