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편-'농촌관광' 눈 돌릴때

해남 '농촌관광' 개발 가능성 높다
광작 위주... 생태마을 필요성 절감 못해
삼마리, 덕흥리, 용동 등 개발조건 갖춰

농촌 사정이 어렵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95년 우르과이라운드(UR)에서 시작된 WTO체제와 이로인한 농산물시장 개방파고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농촌경제를 연구하는 많은 연구원들은 농업 자체에서 수익을 내는 게 갈수록 어렵다면 도시보다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깨끗한 생태환경,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활용 농외소득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말 김대중 대통령은 “이제는 덮어놓고 농사짓고, 덮어놓고 쌀값 올리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농촌도 정부에서 더 이상 농업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면 이제는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방도를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
대다수 농민들이 개방과 과잉생산에 따른 농산물값 폭락으로 시름에 잠겨 있을 때 여기서 소개한 토고미마을, 귤림성, 한마음공동체 외에도 녹색관광과 펜션으로 활로를 모색 성공을 거둔 마을도 많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해 제 값을 받고 판매하고 체험을 통한 농촌관광으로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지역은 어떠한가? 상대적으로 넓은 농지에서 광작위주의 영농을 하고 있는 우리지역에서는 아쉽게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만한 움직임이 없는 실정이다.
 흙살림이나 송지면 삼마리 등 소수농가가 유기농을 통해 농산물을 생산하지만 판매에 애를 먹고 있다.
관광을 통한 농촌 활성화는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체험이나 민박을 통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도시를 흉내내는 관광이 아니라 농촌다움으로 도시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선진지 사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우리지역에는 찾아오는 관광객도 많고 개발가능 지역도 많다. 오지 산골마을 농촌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송지면 삼마리, 웅장한 두륜산자락에 맑은 계곡물 정겨운 돌담장 등 동네 그대로가 체험장인 현산면 덕흥마을, 수려한 자연경관에 개간되지 않은 농지, 상수원보호구역이어서 환경농업을 할 수밖에 없는 옥천면 용동마을 등 농촌관광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는 충분하다.
문화관광진흥센터 이승채 연구원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지도자와 먹거리를 생산하는 주민의식 변화 등 소프트웨어가 우선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전의 관행농법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생산해야 하고 관광을 통해 이들을 농촌속에 끌어들여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림부는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럽과 일본에서 널리 확산되어 있는 그린투어리즘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올해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유흥과 위락중심의 관광에서 농촌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 등을 매개로 한 생태관광과 체험관광을 통해 농촌에 머물고 농산물도 사가게 하는 도농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2006년까지 486억원을 투입해 81개의 녹색체험마을을 조성하는 한편 팜스테이마을 53개소, 일감갖기 사업마을 120개소, 민박마을 266개소를 발굴해 마을 네트웍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제 광작 위주의 대규모 영농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지역 농촌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가 됐다고 이승채 연구원은 말한다.
 소박한 농촌관광, 안전한 먹거리 생산, 지속적인 도농교류만이 수입농산물의 파고를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 현산면 덕흥마을은 맑은 계곡과 정겨운 돌담길 등 생태마을로 개발할 수 있는 여러 요건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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