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신기교회 '새날농촌복지센터' 개소
게이트볼, 새터공부방, 건강체조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모든 사람이 농촌에 희망이 없다고 떠나지만 모두가 떠난다면 암담하지 않습니까. 작은 교회지만 우리지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찾아서 좀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마산면 신기교회 박승규목사의 말이다. 지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박목사는 사립문고협회에 가입해 책을 모으고 99년에는 새터라는 공부방을 열었다. 학교수업이 끝난 농촌아이들 대부분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아이들을 모아 간식을 제공하고 숙제를 봐주던 것이 3년째다. 지금도 20여명의 아이들이 매일 이곳을 찾고 있다.
마을마다 경로당은 있지만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어 화투나 TV시청으로 소일하는 노인들을 위해 교회밭을 게이트볼장으로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는 한편, 여신도회의 자원봉사로 일주일에 한번씩 무료급식도 실시하고 있다.
박목사는 농촌교회가 크거나 작거나, 예산이 많거나 적거나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뜻과 열정이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부방, 정월대보름 행사, 추수감사절 행사 등을 통해 자기 식대로 즐거운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꿈도 갖게 됐다.
지난 22일 이 꿈은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제4회 추수감사제와 함께 이 작은 공동체를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할 ‘새날농촌복지센터’를 개소한 것이다. 복지센터에서는 기존에 운영해 왔던 게이트볼장, 새터공부방, 풍물교실, 무료급식과 더불어 내년부터는 어린이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서예 및 한문교실, 정보화교육, 보건소와 연계한 건강체조교실, 저소득 독거노인 등의 건전한 소일거리를 제공할 새날주간보호센터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몇억, 몇십억을 들여서 멋진 건물과 터를 닦는 대신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 공간과 경비를 가지고 나누며 함께 하는 작은 공동체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박목사가 이런 복지센터를 운영하는데는 아내인 박정희씨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박씨는 전남에서 몇 안되는 수화통역사로 해남장애인복지관에서 수화를 가르치고 새터공부방을 맡아서 지도한다. 금요일 식사 준비할 때 반찬을 좀더 만들어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정에 제공하고 보건소와 연계하여 주민혈압도 재주고 미용, 이발 봉사도 함께 하며 공동체의 꿈을 실천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이고 완성된 모습은 아니다. 물론 이일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지금 이들을 돌봐줘야 하기에 공부방이 필요하고 소외된 노인들에게 활력을 주기위해 게이트볼 장이 필요하다.”고 박목사는 말한다.
우리 농촌에 조그만한 활력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농촌의 한 작은 교회, 이교회의 행보가 다른 지역 농촌에 희망이 되고 활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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