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농협 고객 홀대

읍 고도리 오일장에서 생선 장사를 하는 박 모씨는 동전을 지폐로 교환하기 위해 해남농협 남부지점에 갔다가 동전을 다시 들고 나와야 됐다.

녹이 슨 동전이 많아 교환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 16일 오후 2시께 박 모씨는 장사 중 모아둔 동전을 들고 고도리 해남농협 남부지점에 갔다.

동전을 건네자 농협 창구 직원은 동전을 분류해서 달라고 했다.(남부지점에는 동전을 분류할 수 있는 기계는 없으며 동전의 개수를 세는 기계만이 있다.)

박 모씨는 동전을 분류해 다시 건냈다. 하지만 직원은 동전 개수기로 갔다가 지폐로 교환해 주지 않고 분류해 놓은 동전을 봉지에 담아 다시 줬다.

이유는 동전이 녹이 슬어 개수기가 인식을 못해 교환해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박 모씨는 "직원과 실랑이가 벌어지자 농협 관계자가 직원에게 '빨리 보내라'고 하는 재촉을 들었다"고 말했다. 직원은 자신들도 녹이 슨 동전은 한국은행으로 보내야 되기 때문에 교환 해 줄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어이가 없던 박 모씨는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담당직원은 "동전을 손으로 세 교환해 줄려고 했으나 아줌마가 처음부터 고압적으로 나와 교환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녹이 슨 동전이 많아 교환해 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광주지점 관계자는 "은행별 500개 단위로 불량주화를 보내오면 입금처리하고 있다"며 "은행은 불량주화를 교환해 주는 것이 원칙이다"고 말했다.

서비스정신이 실종된 농협, 배부른 해남농협이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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