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은 지난 8월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땅끝전망대에 또 구멍이 뚫리자 티타늄 아연판으로는 바람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모두 거둬내고 새로운 소재로 외벽을 다시 입히겠다고 밝혔다.

우선 보수비에 3000만원이 들어가고, 외벽 전체를 바꾼다면 수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한다.
해남군은 65세 이상 차상위 취약계층의 사회보장 안정망 강화를 위해 조례를 제정해달라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남군내 65세 이상 노인 중 월 보험료 6141원을 내지 못하는 노인들은 모두 1241명으로 총액은 연간 7369만7000원이다.

올해 상반기 조례를 제정해 1차 추경예산에 반영시켜 줄 것을 요구했지만 부결됐다.
7000만원이면 1241명의 노인들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된다.

땅끝전망대가 준공한지 5년 7월이 지났다. 그동안 2002년부터 3번이나 태풍으로 인해 전망대 외관이 훼손됐다.

2002년 해남군의회는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해 원천적으로 설계가 잘못됐음과 보수공사 또한 잘못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문화관광과장은 티타늄 아연판은 100~200년 동안 영구적인 친환경소재라며 더 이상 외벽이 파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결과적 하자보수 기간을 넘겨 버렸고, 이제는 군이 그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담당공무원이 그 때 하자보수를 지시 했다면 수억원의 예산은 절감됐을테지만 현실은 유감스럽게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막대한 예산 낭비는 도대체 누가 책임져야 할까?
1만원의 돈이 없어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의 노인들과 무책임하고 안일한 행정으로 수억원을 낭비하게 한 공무원들, 주인의식을 갖고 예산을 바로 다룬다면 해남군민들의 더 행복해질 수 있음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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