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해남군 전체의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해남읍의 경우 해마다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폐교가 되고 있는 면지역의 학교에 비한다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학생수 증가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초교의 아무개교사는 ‘걸어서 다니자'라는 구호를 만들만큼 아이들의 숫자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한다. 강당도 제대로 없어 두세 개의 교실을 터서 쓰고 있으며 가뜩이나 좁은 운동장은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기에는 너무나도 좁은 실정이다.
 또한 학급당 학생수도 35명을 넘어서 선생님들이 담당해야할 아이들의 숫자가 늘어나니 업무부담이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한 학교의 급식시간에도 짧은 시간에 많은 아이들이 몰리기 때문에 항상 아이들이 싸우게 마련이라고 한다.
 바른 인성을 가르쳐야 할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은 새치기와 눈치보기를 먼저 배우는 것이다. 이 처럼 해남읍의 열악한 교육 환경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우선 1면 1중학교 정책이 문제다. 이로 인해 면지역 학교에 진학시켜야 하는 학부모들이 교육 환경 등을 이유로 초등 과정부터 읍내 학교로 전학시키고 있다고 한다. 초등 과정부터 친구도 사귀고 미리 적응을 하라는 이유일 것이다.
 다음으로는 읍 지역의 아파트 집중화 현상이다. 현재 구교리의 경우 기존에 있던 새시대 등에 이어 주공 1^2차, 공간 등 많은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문제는 이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때에는 인구 집중으로 인한 학교 과밀화 문제도 함께 다루었어야 한다는 점이다. 대도시의 경우 도시계획을 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학교부터 배정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해남의 경우는 도시공학적 접근에 너무나 안이한 대처로 인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아이들이 받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들로 인해 해마다 학급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태로 간다면 조만간에 해남읍은 2부제 수업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군은 무작정 아파트 신축을 통해 해남읍으로의 인구 유입만을 꾀할게 아니라 여러 요인으로 증가하는 학생들을 위한 초등학교를 신설해야 한다
 이제는 학부모들이 나서야 할 때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우리의 희망이다. 더 이상 열악한 환경에서 그들이 공부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 여기에 교육위원을 위시하여 군과 군의원들 그리고 도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우리 아이들이 양지쪽에 자란 튼튼한 나무들 처럼 자랄 수 있도록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한 초등학교의 신설을 위한 지역내 책임자들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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