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경력, 해남최고 '꾼' 손꼽혀
감섬돔 63cm와 손씨름, 그 맛에 반해

"태풍 불 때 말고는 바다에 있을걸요(궁전해물탕 김석식 사장),낚시를 하고 싶어 명예퇴직까지 한걸요(강병남씨)"

해남에서 낚시 경력이 가장 오래되고 가장 잘 하는 사람 백영순(67세·해리)씨를 두고 하는 말들이다.
바다낚시를 다닌 지는 30여년이 넘었고 민물낚시를 한지도 55여년이 훌쩍 넘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 온 직후 2박3일간 낚시를 갔다 올 정도로 그는 낚시에 푹 빠졌고 바다를 좋아한다. 2005년에는 58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갔다. 계속 가고 싶었지만 태풍 때문에 잠깐 중단했다.

젊은 사람들도 반나절 낚시를 갔다 오면 그 다음날은 푹 쉬는데 그에게는 그것이 허용되질 않는다.
그의 실력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전국 낚시대회에서 수차례 우승과 준우승, 입상도 모두 그의 차지다.
바다에 나가면 선장들이 그를 서로 태우려고 야단이다. 배 삯도 무료이다. 같은 배에 탄 사람들이 고기가 안 잡힌다고 항의할 때를 대비해서이다. 항의가 들어오면 선장은 당당히 말한다. 그의 아이스박스를 보라고. 그의 아이스박스는 항상 가득 차 있다.

그가 잡은 가장 큰 고기는 감성돔 63cm이다. 낚시꾼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크기이다. 더 큰 놈도 문 것 같은데 힘이 워낙 좋아 줄이 터져 놓친 적도 있었다.

그는 전국의 유명 낚시 포인트는 전부 누볐으며 일본 대마도까지 원정 출조도 나갔었다.
그는 30여년 전 해남에 낚시가게가 하나일 때, 크릴과 지렁이도 팔지 않았을 때부터 바다낚시를 다녔다. 낚시를 가기위해 직접 지렁이를 잡았고 크릴은 부산에서 낚시 온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처음 알았다고 한다.

그는 "옆 사람들이 작은 고기도 잡아오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한다. 내년이면 25cm 이상으로 자랄 텐데.

그도 가끔 허탕 치는 날이 있다. 허탕 치는 날이면 낚시터 주위 쓰레기를 모두 모아 치우며 내일을 기약한다. 그는 낚시를 끝내고 꼭 쓰레기를 되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다.

백영순씨는 "어느 바다에서든 지금이 고기가 많이 잡히는 시기라며 누구나 쉽게 낚시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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