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철, 각 면지역에 자리한 중국음식점은 정신이 없다.
면지역 중국집은 논과 밭으로 배달하는 일이 평소 보다 몇배 증가하기 때문이다.

문내면의 한 중국음식점 사장은 "봄 고추 심을 때와 요즘처럼 밭에 배추나 마늘을 심을 시기에 주문이 폭주한다"고 말했다.

벼농사의 경우 대부분 기계에 의존하기 때문에 많은 일손이 필요 없지만 배추나 마늘 작업에는 일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부를 많이 쓴다. 이때 작업인부들은 각자 점심은  준비해 오지만 참은 주인집이 맡는다. 당연히 참은 중국음식이다.

농번기철 중국음식점 배달에는 자장면과 짬뽕이 주를 이루지만 팥죽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문내면에 위치한 중국음식점은 농번기 철 문내뿐만 아니라 화원면과 황산, 진도에서까지 주문이 이어진다고 한다. 특히 휴대폰은 중국집을 더욱 바쁘게 하고 있다고.

삼산면의 한 중국음식점은 배달을 하지 않지만 점심시간이면 자리가 없을 지경이다.
자장면, 짬뽕 가격도 500원 비싸지만 맛으로 승부해 읍에서 오는 손님들과 입소문을 들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농촌 사람들은 음식을 주문한 후 직접 가져 가는 경우가 흔한데다 그것이 일상화돼 있어 이 같은 영업방식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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