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만 7곳으로 늘어, 30대 이상이 주 고객

올 초 해남읍에 4곳뿐이던 당구장이 7곳으로 늘어나 당구 붐이 다시 일고 있다.
현재와 같이 생활스포츠가 활성화 되지 않은 1990년대 까지만 해도 마땅히 여가를 즐길만한 곳이 없어 당구가 큰 인기였다.

10여년 전만해도 해남읍에 10여곳의 당구장이 성업했다.
각 면 역시 2~3곳, 많은 곳은 4곳이 넘는 당구장이 있어 당구는 젊은이들에게 인기 스포츠였다. 하지만 90년대 중후반 볼링장, 게임방이 생겨나자 당구장을 찾던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당구장을 빠져나갔다.

당구장이 쇠퇴한 데에는 안 좋은 이미지도 한몫했다. TV드라마 등에서 건달이나 불량 학생들의 주 무대가 당구장이었던 것이다.

할 일없이 음식을 시켜먹으며 당구장 안에서 싸움을 하고 다방 아가씨가 배달해온 차를 마시는 등의 부정적인 곳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당구장이 다시 붐을 타고 있다.
당구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쟈넷 리, 차유람 등 당구스타들의 활약과 각종 당구 대회가 방송을 통해 방영되는 것이 당구 붐의 이유다"고 말한다.

또한 바다이야기 등의 성인오락실이 문을 닫은 것도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당구장의 붐은 새로 당구를 배우는 것보다는 기존, 학생시절 당구를 즐겼던 30대 이상이 다시 찾으면서 시작됐다.

30대 이상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를 친구 또는 선후배와 당구를 치며 푸는 것이다. 당구 게임은 게임비부터 가벼운 담배내기, 밥내기, 차내기 등 여러 가지다.

최근 당구 붐이 일자 당구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문기상 사장은 당구 붐에 힘입어 해남에 당구동호회를 만들 계획이고 당구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볼링과 컴퓨터 게임에 밀렸던 당구가 다시 인기를 얻으며 군민들의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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