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현군수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물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두 종류의 재판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일지언정 많은 군민들은 이번 박군수 사퇴를 지역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군수의 사퇴로까지 이어진 해남의 정치수준, 하향 평준화 돼 버린 지금의 해남정치 수준을 만든 장본인이 우리 모두라는 지적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해남의 정치수준은 하향 평준화에서도 그 이하이다. 출마 후보들의 면면을 보아도, 지도자급들의 정치 행태를 보아도 그것이 사실임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이 갖지 못한 특성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누구나 관리자나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도자는 분명 일반 사람들과 다른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적어도 한 사회가 상식선에서 공유하고 생각하는 정도의 지도자는 돼야 한다. 그랬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는 자신뿐만 아니라 그 사회 전체 불행으로 이어진다.    

이번 박군수의 사퇴는 해남에 많은 과제를 남겼다. 먼저 해남의 정치수준을 높여내야 한다는 과제이다. 정치수준에는 선거문화도 포함되고 공천권을 휘두르는 각 정당의 선진화도 포함된다.

특히 유권자들의 인물중심의 선거풍토가 시급히 정착돼야 한다. 돈이 있고 특정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이 등식이 깨지지 않으면 해남의 정치수준은 계속해서 하향 평준화를 걷게 될 것이다. 또한 선거 때마다 해남정치판을 우습게 넘보는 사람들의 행진도 계속 보게 될 것이다. 어쩌면 오는 12월 19일 군수보궐선거는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한다는 그 표본을 만드는 것이 1차적인 과제일는지도 모른다.

박군수는 이제 야인으로 돌아왔다. 사법부의 판결이 남아있지만 모든 것을 훨훨 털고 군민의 한명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군민들과 함께 동거 동락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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