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은 태풍나리와 위파, 집중호우, 군정공백 등으로 어수선한 추석명절을 맞고 있다.
태풍과 집중호우로 수확기를 앞둔 해남군내 벼논 2500ha가 쓰러졌고, 무화과와 배, 감 등은 일조량이 부족해 농가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8월부터 지금까지 26일 동안 내린 비는 배추를 심을 틈을 주지 않고 가을 장마처럼 쏟아져 내렸다. 지금껏 716mm 비가 내려 그나마 심겨진 배추마저 생육이 부진해 잠시 비가 그친 들녁은 배추를 심느라 분주하기 그지없다. 풍요로운 추석은 고사하고 배추를 심어야 할 고단한 날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해남은 군수가 선거법과 뇌물죄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군정공백으로 뒤숭숭하다.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로 이뤄짐에 따라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기업인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이 사건은 이미 공무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줬고, 복지부동하도록 해 내년도 해남군 예산확보와 주요사업 추진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인들이 뇌물죄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어 해남경제인들 또한 위축되고 있다.

이 재판이 조기에 끝나지 않는다면 내년까지 군정공백이 이어질 우려도 높다. 지금 군정 공백은 해남군을 몇년 퇴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에 박군수의 결단과 법원의 속한 판결이 요구되고 있다.

이래저래 해남의 추석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해남군민들은 저력이 있다. 위기를 발전의 기회를 삼을 줄 아는 현명함 또한 갖추고 있다. 성실하고 유순한 성품을 지닌 해남군민들이지만 지금은 어려울수록 더 강하게 뭉치는 군민성을 일깨워야 할 때다.

달이 둥실 떠 정겨운 만남이 있고, 기쁨이 있는 추석이다. 이제 갈라진 군민들의 정서를 둥근 보름달처럼 해남발전을 위한 화합으로 승화시키는 해남군의 모습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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