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군수 부부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비록 1심 구형이지만 부부가 함께 징역 10년의 구형과 추징금을 받았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박군수 변호인 측은 전직 군수를 비롯한 반대세력들이 박군수를 음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 사건과 연루된 공무원들을 일방적으로 전직 군수 편이라고 내몰고 있다. 물론 재판과정에서 나온 변론이기에 맞다 틀리다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그러나 이번 박군수 뇌물수수 혐의 사건이 선거에서 진 반대세력들의 작품이라고 믿는 군민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박군수는 재판과정에서 공무원들을 빗대 양파라고 말했다. 벗겨도 벗겨도 그 속을 알 수 없는 공직자들과 자신은 생활했다는 것이다.

또 공무원들이 돈을 가져온 것을 그 자리에서 돌려줘야 하는데 법을 잘 몰라 그랬다며 다음에는 24시간이 아닌 그 즉시 돌려주겠다는 말도 했다.

이번 뇌물수수 혐의 사건은 박군수 뿐 아니라 공직사회의 피해도 이만저만 아니다. 기나긴 검찰수사로 공무원들의 사기와 명예는 완전히 실추되었고 신변에 대한 두려움도 날로 커지고 있다.

죄의 유무를 떠나 이 사건의 중심에는 음모세력이 아닌 박군수가 서 있다. 돈이 아닌 능력 위주의 인사가 단행됐다면 상사인 군수와 부하 직원인 공무원들 간에 돈을 줬니 안 받았니 하는 기나긴 법정 공방이 과연 일어났을까.

박군수가 자신의 부덕한 소치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군민에게 사과하는 자세가 있었다면 군민들과 공무원들의 허탈감은 덜 했을 것이다.

부하 공무원들이 피해를 덜 입고 군정의 공백이 최소화 되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 박군수 스스로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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