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지역적응시험 후 농가 공급해야

고품질 벼 생산이 장려되면서 외국계 품종을 재배한 농가들이 증가했지만 기술부족과 기상재해로 작황이 나쁜 것으로 나타나 지역적응 시험을 거친 후 검증된 품종을 농가에 공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양질 다수성의 일본계품종들은 옥천과 삼산은 물론 해남, 마산, 화산 등에 급속하게 보급됐다.
 하지만 이 품종들은 대부분 키가 크거나 특정 병해에 약하며 특히 옥천과 삼산 지역 이외의 지역에서 검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농가들이 큰 위험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친환경농업 마을이나 농가들이 외래품종을 심었는데 재배기술 부족과 기상재해, 지역조건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품종을 심었던 농가들의 논은 대부분 이삭도열병과 문고병이 발생했으며 특히 8월달 일조량이 부족해 도장했기 때문에 태풍과 비에 쉽게 도복이 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옥천농협 채종포를 재배하고 있는 향촌리 농가들은 이 품종은 도복경감제와 도열병방제는 반드시 해주어야 하며 시비처방에 맞게 질소질 비료를 줄여 사용해야 하는 등 재배하기가 까다롭다며 10여년 동안 이 품종을 재배한 경험이 있고 농협에서 비교적 안정된 가격에 계약재배를 해주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옥천농협의 경우 봉황벼와 꿈의쌀, 방울샘 등 양질다수성 품종들에 대한 지역적응 시험을 실시해 보급했고 우수한 종자 확보를 위해 채종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외래품종들은 고시히까리, 천명, 봉황벼, 희망, 왕찰, 히노히까리, 방울샘, 돈도꼬이, 스노우펄, 꿈의쌀, 하에누끼, 비가이찌, 청무, 수복, 번개찰 등이다. 품종의 특성과 지역적응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품종을 농가들이 심었을 경우 자칫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
때문에 농협이 각 지역에 맞는 양질다수성 품종을 선택해 지역 적응시험을 한 후 농가에 공급하고 이를 유통시키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고품질 쌀 생산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구조화시키는 군과 농협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7일 농사평가회때 농가들이 농업기술센터가 설치한 해남읍 연동 외래품종 시범포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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