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초등학교 민유홍군 로봇과학분야 대회서 2년 연속 1위

"군 대회에서 1등을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내년에도 참가할래요"
서초등학교 6학년 3반 민유홍군은 자동차, 로봇 조립 등에 재능을 보이며 2006년과 2007년 과학의 달 행사 때 서초등학교에서 열린 로봇과학분야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로봇과학분야는 대회장에서 직접 조립식 자동차를 만들고 만든 차가 정해진 코스를 가장 빨리 통과하는 대회이다.

민 군과 자동차와의 인연은 4학년때 담임인 김성호교사를 만나고 부터다. 공부는 뒷전이고 친구들과 뛰어 놀기만 했던 자신의 적성을 찾아 준 김성호 교사가 제일 좋다고 한다.
민 군의 4학년때 담임이었던 김 교사는 어느 날 수업시간에 전자과학을 해보고 싶은 학생은 손을 들어 보라고 했다.

민 군까지 모두 4명의 학생이 손을 들었고 그 이후로 이들 학생들은 특별활동 시간과 방과 후에 담임 교사와 함께 사이렌 소리가 나는 기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안돼 다른 친구들은 흥미를 잃어 도중에 그만뒀지만 민군은 이 일을 계속했다. 그리고 5학년 때 담임교사의 권유로 과학의 달 경진대회에 나가게 됐다.

민군은 김 교사와 함께 자동차 조립 연습에 들어갔다. 처음 자동차를 조립할 때는 3시간 이상이 걸렸다.
모터와 차체 조립, 납땜까지, 처음엔 힘이 들었지만 다 만들어진 차를 보면 신기하고 보람이 컸다. 지금은 차 한 대를 만드는데 1시간이면 족하다.

그렇게 참가한 로봇과학분야에서 민군은 6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 군 대회인 해남군청소년과학탐구대회 라이트레이서부문에 참가했다.

군 대회가 있던 날, 민 군은 떨리는 가슴으로 자동차를 만들고 그 자동차를 트랙에 올렸다. 차는 빠르게 출발했다.

그러나 트랙에 붙어있던 종이가 찢어져 자동차에 걸리는 바람에 차는 멈추고 말았다. 자동차가 트랙을 도는데 필요한 시간은 10초 정도, 대회 진행자가 급히 차에 붙인 종이를 떼어내 다시 출발시켰지만 민군은 2초 차이로 1위를 놓치고 말았다.

민 군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됐다. 커브에서 차가 너무 멀리 도는 것 같아 센서에 붙어 있는 부품의 크기를 줄였다.

차의 크기가 줄어서인지 자동차는 커브에서 좀 더 부드럽게 돌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3위를 차지했다.
민 군의 어머니인 이연주씨는 "유홍이가 아빠를 닮아 손재주가 많은 것 같다"고 말한다. 민 군의 아버지인 민경원씨는 수성리에서 대한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만들어진 장난감이 아닌 직접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을 좋아했던 민 군은 "내년에도 대회에 나갈거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네"라고 대답한다.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민 군, 대회 중학생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