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해수욕장 '바다에 미쳐라' 실험적인 공연 성공 평가

"해남요? 와 보니 너무 좋네요. 매년 올 겁니다"
서울 송파구의 박승호씨는 "가족과 함께한 해남 땅끝 송호리 피서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낮 시간 자원봉사 학생들이 내민 '바다에 미쳐라'를 가지고 삼행시를 지었고 그날 밤 공연 때 가족과 함께 지은 삼행시를 많은 관객들 앞에서 낭독했다. 

올 여름, 송지 송호리 해수욕장에서 처음 시도된 '바다에 미쳐라' '도깨비들이 펼치는 밤 공연'이 관광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7월 초부터 시작된 밤 공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들이 불어나기 시작, 지난 4일에는 3천여명이 넘은 관객들이 바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지켜봤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송호리 해수욕장의 주말 밤 공연은 지역예술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한 무대라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남겼다.

무대 뒤로 펼쳐진 밤바다, 하늘에는 별과 달이 떠있는 야외에서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을 받았다.

10대부터 70대까지 모두 즐겼던 송호리 해수욕장의 공연에는 열정적인 락과 별이 빛나는 밤하늘에 고요히 울려 퍼진 통기타 그리고 퓨전 국악, 관객에게 깊은 추억을 심어준 시 퍼포먼스 등으로 이뤄졌다.

김옥채 송호리 이장은 "이번 공연 덕분에 주말 관광객이 여느 때보다 많았다"며 "주말 공연을 관람한 관광객들의 표정이 밝아 마을 주민과 상인들 모두 기분 좋은 여름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내년에도 이 같은 공연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해남군과 해남YMCA, 해남문화원이 주최했고 해남예술인 모임인 '물감자 케잌'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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