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예총은 해남 예술인들의 대표적인 모임체이다.
그런데 해남예총에 대한 군민들의 시선은 별로 좋지 않다. 항상 시끄럽고 걸핏하면 법적 고소 고발로 해결하려는 그런 단체라는 이미지 탓이다.

한 지역의 예술단체는 단순히 지역 예술인들의 동아리 모임은 아니다. 회원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해주는 일도 있지만 지역사회의 예술역량을 높이고 예술과 문화를 통해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일을 하는 조직이다.   

예총이 지역의 모든 사회단체 중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책임이 바로 이러한 역할 때문인 것이다.
단체와 단체간의 갈등이든 인간과 인간 사이에 나타난 갈등이든 이 모든 갈등을 법으로 해결하려는 행위는 위험하다. 설사 법에서 잘잘못을 가려준다고 해도 인간 사이에서 나타난 제반 갈등과 그 문제점은 그대로 남는 법이다.

인간에게는 법 이전의 상호 이해와 존중, 대화가 있다. 그 무기를 쉽게 포기하면 서로 간에 좁힐 수 없는 갈등으로 치닫게 된다.

물론 그동안 해남예총과 그 산하 단체에서 나타났던 제반 문제들을 놓고 각자가 자기주장이 옳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해남지역에 있는 그 많은 사회단체들도 다 회원 간에 갈등을 안고 있고 남들이 모를 문제점 등을 안고 있다. 해남예총만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유독 해남예총만 문제를 힘으로 또는 법으로 해결하려 하는지 스스로 자성할 필요가 있다.

해남예총은 정상화를 과제로 안고 있다. 조직을 정상화 시키는데 있어 지금은 서로 간에 잘잘못을 따질 시기가 아니다. 개개인의 감정과 갈등을 넘어 해남의 대표 예술단체라는 명예를 시급히 회복해야한다는 과제만을 생각해야 한다. 더 이상 지금의 사태를 지속하면 그 누구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어떤 말도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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