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농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른지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을 먹자는 운동 역시 함께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는 사뭇다르다. 우리농산물 먹기 운동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소비자들은 제 기호에 맞는, 수입농산물에 비해 맛있고, 안전한 농산물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구입하지 않겠노라고 으름짱을 놓고 있다.
애향심과 애국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세계화라는 경쟁논리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번 더 곱씹어보면 해남농산물을 먹자는 운동은 해남공동체를 살리는, 다시말해 농민과 지역민이 상생하는 최선의 대안이다.

우리지역에서 난 것을 우리가 먼저 소비한다면 작은 텃밭을 가꾸는 시골 할머니들의 삶이 나아지고, 젊은이들의 이농이 줄어들 것이며, 읍내 상가 매상은 조금이라도 오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받기 때문에 더불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해남군내 농수산물 총 매출액은 약 6000억원이고, 군청을 비롯한 기관단체의 급여와 물품구입 등으로 지출되는 규모는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 자세히 살펴봐야 겠지만 읍에 몰려있는 소비자들이 해남 농수산물을 구입하고, 해남에서 소비활동을 한다면 지역경제가 한결 더 수월해 질 것은 미뤄짐작 할 수 있다. 소도 비빌언덕이 있어야 일어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역경제도 마찮가지다.

지역농수산물을 포함해 지역산물을 애용하자는 운동은 우리가 함께 살고 있고, 우리 후손이 살아갈 해남공동체를 지키고, 미래의 꿈을 만들어가는 상생의 운동이다.

해남군의 총 생산과 판매실태, 소비총량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더불어, 기관단체가 먼저 해남산물을 구입하고 군민들도 우리 것을 애용하는 의식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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