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시판상 경쟁 농민만 혼란

시중의 농약 가격이 판매상마다 차이가 심해 농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마산면 화내리에 사는 농민 서모씨는 농협과 시중 농약사들의 가격이 일정하지 않아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거나 귀동냥으로 들은 말을 믿고 구입한 농약이 다른 곳보다 비싸서 화가난적도 있다며 누구를 믿어야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한다.
젊은 사람들은 가격에 대한 정보도 많고 차량을 이용하여 다른면 일지라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반면 노인들의 경우에는 평소 거래하던 곳을 찾아가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한 실정이다. 이러한 판매상간의 과다경쟁에서 비롯된 농약가격의 차이는 서로간의 불신으로 증폭되고 있다.
농협담당자는 시판상에서 아는 사람이나 단골들에게 싸게 팔게되면 농협도 민원성 항의 때문에 같은 가격이나 좀 더 싼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해서 농협에서 공급하는 농약이 다 싼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시판상들도 덤핑농약이나 현금할인 등으로 가격에서 경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중 농약상들은 농협은 손해를 보고 판매하더라도 조합원에 대한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중앙농협에서 가격차를 보전해 주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시판상들은 가격을 맞추지 못해 반품하는 농약도 많다고 주장했다. 농협의 가격차보전 사업도 결국은 농협조합원인 농민의 손실로 귀착될 수밖에 없어 제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판매된 큐라텔입제의 경우 출고가가 3420원이지만 농협에서 2500원에 판매해 이 가격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가격은 농약회사에서 주는 판매장려금 10∼25%를 감안하더라도 손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시판상간의 불신은 결국 농민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어 서로간의 불신해소를 통해 농민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란 지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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