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땅끝은 육지의 최남단이란 상징성으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작년 한 해 땅끝을 다녀간 관광객의 수가 해남군 문화관광과 통계에 따르면 110만 명을 웃돌고 있다고 한다.
 이는 땅끝에 대한 인지도가 백두산과 더불어 이제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이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흔히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땅끝에 선다고 한다.
 하지만 21세기는 해양의 시대이다. 이제는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게 아니라 바다로의 출발선이라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출발선으로서 갈두항을 생각해본다.
  매년 땅끝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관광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제주에서 출발 땅끝을 경유하는 국토종단이라든가, 완도항보다 가까운 땅끝에서 출발하는 제주여행이라든가 하는 상품의 개발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또한 대형 화물선의 접안으로 우리지역 인력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현재 해남에는 50개의 항포구가 있다. 이중 국가 관리 어항인 1종어항이 1개소 지방관리 어항인 2종 어항이 10개소, 소규모인 정주어항이 39개소에 이르고 있다. 이중 땅끝의 갈두항은 2종어항에 속하는데, 지리적으로는 완도항보다 제주도에 더 가깝게 위치해 있다. 하지만 연안항으로 지정되지 않아 관광객과 물동량을 대부분 완도에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는 갈두항의 연안항 지정이다. 연안항으로의 승격은 2,000톤급 이상의 여객선과 대형화물선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갈두항의 경우 연안항 지정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갈두항 앞의 김양식장 면허지 분쟁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하고, 선착장의 규모도 늘려야 하며, 국도로 승격이 된 진입로의 확장공사, 마지막으로 얕은 수심을 해결해야 한다.
 갈두항은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항이기는 하나 땅끝이라는 유명세에 대면 이는 한마디로 옥에 티 정도의 흠이라 할 것이다.
 군은 남성항을 연안항 지정후보지로 선정하려 한다고 하나 관광객들의 인지도와 땅끝이라는 상징성을 생각할 때 이는 갈두항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판단이 된다. 관계된 지역민이나 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
 해상여행의 중심지로 떠오를 미래 해남을 기대하며, 땅끝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유유히 다도해를 바라보며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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