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축제 2002한일 월드컵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6강 진출을 염원했던 4천7백만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한 우리 대표팀의 투혼은 사상 최초 4위라는 신기원을 이뤄내 오랫동안 우리 기억속에 각인될 대회로 남겨주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유례없는 사상 최대의 응원 인파와 높은 호응도로 전세계를 깜작놀라게 했다.
 우리는 왜 응원을 했던가. 대한민국을 외치며 하나가 된 우리앞에 축구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었고 우리는 꼭 승리를 위해서 꼭 16강, 8강, 4강을 위해서 뛰고 응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종교와도 같은 스포츠의 힘과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위해서 뛰고 달리는 힘의 원천을 보았기에 우리는 목이 쉬도록 거리를 메우며 응원을 했다.
 거리거리를 메우며 월드컵에 열광한 국민들을 두고 어느 사회학자는 잇따라 터진 비리, 부패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월드컵이라는 카타르시스로 승화한 것이라며 사회 지도층의 비리와 부패라는 ‘먼지’를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선수와 축구라는 스포츠에 열광하며 깨끗이 씻어 버리고 싶어하는 국민적 염원이 깃들여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마라톤을 즐기는 스포츠인으로서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남도답사에 빼놓을 수 없는 문화 유적지를 둔 우리 해남군과 건강을 위해서 달리는 많은 마라톤 애호 군민들이 떠올랐다.
 집을 나서 상쾌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매일 달리기를 하다보면 많은 군민들과 마주친다. 얼마전부터 전국에 일기 시작한 마라톤 열풍이 우리 군에도 밀어 닥쳐 새벽을 달리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읍내를 돌아 공설운동장에 다다르면 절정에 이른다.
 이른 아침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건강을 위해서 달리는 많은 사람들을 새벽에 만날 수 있듯이 우리 군민들도 달리기를 사랑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유전자만이 ‘생각하며 걷고 달릴수 있는 동물’로 두발로 걷는 사람에게 달리기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적합한 운동이다. 달리기는 몸을 위한 일종의 ‘하늘이 내려준 신비의 보약’으로 귀중한 ‘건강의 동반자’인 셈이다. 특히 정신적으로 피곤한 현대인의 자율신경을 달래주어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이것이 달리기를 통해 누릴수 있는 정신적인 활력과 기쁨,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바로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급격히 마라톤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게 사실이다.우리 해남군민들도 새벽시간은 물론이거니와 저녁식사를 마친 오후 늦게에도 공설운동장을 비롯해 읍내를 남녀노소가 달리고 있다.
 상쾌한 공기를 이웃과 나누는 생명의 운동인 마라톤을 우리 군민들과 문화유적지에서 함께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필자가 전국에서 펼쳐지는 유수의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해보면서 가진 생각은 우리군에서 유치한 마라톤 대회를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육체를 단련하며 그 긴거리를 달릴 때 아름다운 자연이, 찬란한 문화 유적이 펼쳐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군은 많은 유적지를 두고 있다. 나열할 필요도 없이 여러곳의 답사지를 두고 있어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곳, 바로 이곳에 마라톤 대회를 유치해 전국에서 몰려든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게 우리 문화 유적지에서 마음껏 달릴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
 현재 전국에 밀어닥친 마라톤 열풍으로 인해 시.군은 물론이거니와 구까지 마라톤 대회를 앞다퉈 유치하고 있다. 각종대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우리군은 타 지역과는 다른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바로 육지의 끝, 땅끝이 있다.
 더 이상 두발로 달릴수 없는 곳이지만 육지의 끝까지 달려보았다는, 완주해 보았다는 성취감이 생길, 좋은 경쟁력을 갖춘 땅끝 마을이 있다.
 바로 그길을 온가족이, 혹은 친구, 연인, 직장동료, 선·후배가 함께 웃으며 땅끝까지 달린다면 이보다 더 매력적인 일이 있을까. 이것은 땅끝 마을을 둔 우리군만이 줄수 있는 혜택이다.
 지난 6월 한달간 보여준 월드컵 성공개최라는 온 국민의 열기를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 등 사회 전반에서 이어받아 새 신화를 창조하자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국가 차원의 일이 아니라 개개인이 차고 나가야 할 과제로 던지고 있다.
 스포츠를 뛰어넘은 화합의 장을 유서깊은 문화유적지를 둔 우리 해남군에서 마련한다는 것은 사회 건강을 위해, 월드컵 성공개최의 신화계승이라는 소명을 우리군이 이어받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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