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난 도로개설만이 능사 아니다

자전거.보행자도로 개설 고려해야

 

차량증가량에 뒤따라가는 도로개설과 주차장 증설 등은 또 다른 수요만 발생할 뿐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해남읍은 서림에서 터미널, 구교리에서 고도리 장까지 3km가 넘는 약 58㎢의 작은 면적으로 걸어서 30분이면 어디든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경우는 물론이고 혼자서도 5분 거리의 시가지를 갈려고 해도 차를 이용하는 것이 군민들의 몸에 익숙해져 있다.
음식점 등 상점들도 주차장을 확보하는 것은 영업전략에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한낮에도 광주은행 4거리에서 구 주택은행까지, 해남중학교까지 차량들이 정체되기 일쑤이며 무엇보다는 시내 곳곳에 불법으로 주정차 된 차량 때문에 차들이 뒤엉키기 일쑤이며 이미 경찰의 단속은 큰 의미를 잃어버린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교통난의 이면에는 잘 발달된 도로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군민들이 마음놓고 걸어다닐 수 없는 인도사정과 자전거는 도로로 나서지 않으면 다닐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읍내에 있는 인도는 비좁고 경사와 굴곡이 심하며 심미적인 기능도 떨어져 주민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인도를 시장을 보기 위한 손수레나 아이를 실은 유모차를 끌고 나섰다가는 또 다시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는 보행자를 전혀 고려치 않은 인도 때문에 차량 소통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좁은 시내 여건을 감안한다면 학생들과 직장인의 출퇴근은 보행이나 자전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만 자전거 전용도로의 부재와 위험한 차길에서 곡예운전을 해야하는 실정이다.
이는 읍내 외곽에 대형 주차장을 설치하고 자전거나 셔틀버스와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고려한 도로개설이 전제되었을 때 가능할 수 있다. 보행자와 자전거등의 녹색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읍내에서 꼭 필요한 차량의 운행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개인과 공중의 건강유지와 에너지 및 자원절약, 대기 오염이나 소음 진동으로 인한 피해 감소, 도로여건개선으로 통행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붕괴된 지역사회의 유대망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해남읍의 열악한 교통현실에 대해 자동차 중심보다 보행자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함으로써 이를 해결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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