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전날 입국한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흐른 것이다.초기에는 해외유입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남의 나라 일' 정도로 치부됐다. 하지만 2월 들어 대구·경북지역의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1차 유행에 접어들었다. 국내에서 하루 300~900명대의 확진자가 나타났다.8월에는 사랑제일교회와 서울 도심 집회를 계기로 수도권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2차 유행이다. 3차 유행에 들어간 11월부터는 전국에서 무차별적
10여 년 전 사립대학 교수가 자조 섞인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교수는 신입생 유치를 위해 자비를 들여 수도권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자주 찾았다. 어느 고등학교 교무실 칠판에 적힌 내용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잡상인과 대학교수 출입 금지' 그가 사비로 진학담당 교사들에게 줄 선물까지 사들고 고교를 찾는 이유는 뻔하다. 자신의 전공학과에 학생이 오지 않으면 폐과가 되고, 그러면 교수직도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이기 때문이다.이 이야기를 당시 다른 대학교수에게 전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호남지역 사립대의 현실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일 1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새해 벽두 해남에서도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도 방역에 초비상이다. 군민들의 불안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1, 2차 대유행과 달리 이번 3차 대유행은 전국에서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조치만으로 코로나를 막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람의 왕래를 아예 끊는 '봉쇄'가 아니라면 어느 지역이거나 확진자를 차단하지 못한다. 타 지
해남에서 전파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전날인 오늘부터 새해 1월 3일까지 해남을 포함한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의 모임이 전면 금지되고, 사적 모임이나 회식·파티 등의 금지도 강력 권고하고 있다. 해맞이·해넘이 행사는 모두 취소되고, 종교시설의 정규예배·미사·법회 등은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 연말연시를 맞아 전국이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었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세밑 풍경이다.지역사회에서 처음 전파된 코로나 감염은 가슴 졸이며 우려하던 일이 결국 터진
서울지역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중학교 2학년 이하 학생들이 내년 3월 신학기부터 해남을 비롯한 전남지역 농촌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공부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전남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초 이러한 내용의 '농산어촌유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전남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모집하고, 도교육청은 이들 학생들에게 생활공간을 제공하는 등 불편이 없도록 지원하게 된다.유학 온 초등학생은 6개월 이상 학기 단위로, 원할 경우 6학년 졸업까지 농촌학교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창궐하고, 닭과 오리 등 가금농장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기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전염병과 질긴 싸움에 부닥쳤다.지난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에 달하면서 우리나라 감염자 수가 4만 명을 넘어섰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환자 발생이 꺾일 줄 모른다. 올해 1월 첫 감염자가 나왔을 때만 해도 대부분 국민들은 '1만 명까지 퍼지진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만, 3만에 이어 4만 명도 넘어섰다. 누구나 예상하기
실업계인 해남지역 2개 특성화고등학교의 위기 상황이 갈수록 절박해지고 있다. 해마다 신입생 모집을 위한 대대적인 유치활동에 나서지만 정원 채우기에 역부족이다.해남공고는 내년도에 5개 학과에 180명의 신입생을 모집했으나 정원의 74%인 133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건축학과만 20명 모집에 20명이 지원해 간신히 정원을 채우고, 나머지 4개 학과는 절반을 웃도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그래도 정원의 84%를 채웠다.특성화계열과 일반계열을 갖춘 송지고의 경우는 더 절박한 실정이다. 특성화계열인 경영정보과에 20명을 모집할 계
문내농협이 지금의 청사와 하나로마트 부지를 짓기 위해 지난 2013년 1월 개인으로부터 3억5000여만 원에 샀던 부지(3511㎡·1064평)에 대한 소유권 이전등기를 7년 넘도록 하지 않았다가 이달 초에야 이전등기를 마쳤다.부동산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은 땅을 구입하고 대금을 완납하면 60일 이내에 이전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내농협은 이 땅을 매입하고 잔금을 한 달 여 뒤인 2월 말 완납해 4월까지 소유권 이전등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무려 7년 6개월 동안 이전등기를 하지 않고 내버려둔 것이다. 이로 인해 7300만원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사실상 3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8일 하루 동안 광주 8명, 전남 28명(해외입국자 1명 포함) 등 지역에서 36명이 새로 감염된 것을 비롯해 전국에서 이틀째 300명을 넘어섰다. 이에 광양·순천·여수에 이어 광주와 목포, 무안 삼향도 어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거점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을 비롯 목포기독병원, 순천 중앙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병원마저 감염 매개체로 전락되고 있다. 수술차질 등 의료공백도 현실화되고 있다.최근의 코로
광주에 위치한 한 통신판매업체가 해남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이름을 도용해 농수산물 등을 판매해오다 문제가 발생되자 해당 심벌마크와 브랜드를 슬그머니 내렸다. 이 업체는 '행복한 해남농장'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해남군 로고와 상표, 절임배추 박스를 올려놓았다. 또한 절임배추의 경우 황토땅에서 자란 배추이며, 생산지도 '화원면 장수리 130번지' 등 유령 주소지를 탑재해 홍보를 해왔다.이 사이트에 접속한 소비자들은 당연히 해남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믿고 인터넷 주문을 해왔다. 하지만 배송이 늦거나
광주와 전남의 '통합호'에 시동이 걸렸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2일 만나 행정통합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합의한 것이다. 6개 항목의 합의문에서 민간 중심의 통합논의를 하되 행정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광주전남연구원이 통합의 내용과 방법, 절차 등에 대해 1년간 용역을 하고, 이를 6개월간 검토해 통합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이다.시도 통합 추진은 비단 광주와 전남만의 일은 아니다. 앞서 대구와 경북은 오는 2022년 통합 단체장을 선출한다는 일정을 잡았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욕설 파문'의 당사자인 해남군의회 박종부 부의장과 이정확 의원에 대한 징계가 사건이 발생된 지 두 달 가까이 흐른 지난 23일 각각 '공개 경고'와 '징계 안함'으로 마무리됐다. 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이날 이런 내용의 징계 수위를 결정해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가결되고, 이를 임시회 폐회 직전에 처리한 것이다.이런 '솜방망이 징계'가 과연 그들을 뽑아준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주민들은 의원들이 집행부를 견제·감시하고 자신들의 의견도 적극 전달해주는 창
문학의 계절이 찾아왔다.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가을을 맞는 해남에 문학의 향기가 다시 퍼져나가고 있다. 해남 문학의 본류는 정철과 함께 조선 시대 국문학의 쌍벽을 이루는 고산 윤선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산은 우리나라 시문학의 선구자.윤선도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이어받기 위한 고산문학축전이 어제부터 내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고산유적지에서 열리고 있다.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한 고산문학축전 첫날인 어제 저녁 특설무대에서는 퓨전 창작 국악 '오우가' 공연 등 다채로운 개막공연이 펼쳐졌다.둘
국방부는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의 내용을 담은 자료를 제작해 추석 직전인 지난달 말 전남도와 22개 시·군에 일제히 배포했다. A4 용지 35쪽 분량의 설명자료에는 군 공항 이전사업의 제도와 절차, 추진 경과, 신공항 건설과 지원 방안,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책자가 군청과 읍·면사무소, 민원실, 의회 등 주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 비치되길 바란 모양이다.이를 받아든 해남군을 비롯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무안, 고흥 등 자치단체들은 하나같이 발신처인 국방부에 공문과 함께 설명자료를
주민자치회는 마을 현안을 주민 스스로 해결해나가면서 진정한 생활 자치를 실현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초 표준 조례를 마련해 주민자치회에 대한 주민세 지원을 명문화하고, 대표적 참여기구로서 위상을 명시했다. 지방자치법도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전부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개정안은 이미 국회에 제출되어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시대적 화두인 주민자치 시대를 앞두고 '해남군 주민자치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8월 군의회에 제출됐다. 의회는 조
올해 추석은 코로나19에 깊숙이 파묻히면서 민족 최대 명절의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았다.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비대면 한가위'가 공동체를 위한 최고선이 되고 있다. 때문에 오랜 만에 명절을 맞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친지를 만나 회포를 풀어보고 싶은 기대도 접어야 할 듯싶다. 예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로 한가위만 같아라'라며 풍요를 노래했으나, 나중에는 '2020년의 한가위 같지는 말아라'고 할 것이다.추석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내걸린 플래카드 내용도 우리의 마음을 움츠리게 하고 씁쓸
한동안 잠잠하던 광주 군공항 이전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방부 군공항 이전사업단은 군공항 기본요건인 1150만㎡(350만평) 이상 부지를 갖춘 전남지역 9곳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4개월여간 개략적인 군 작전 수행 가능성 여부에 대한 검토를 벌였다. 이 중 유일하게 고흥만 간척지 일원이 통과돼 지난 달 공군에 '군사 작전 적합성 평가'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여 동안 진행될 공군의 평가에서 '적합' 판정이 내려질 경우 고흥은 무안, 해남과 함께 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되게 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시설물 계획 등에 대해 경험이 없거나 전문성이 부족하면 외부기관에 용역을 의뢰한다. 해남군도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각종 용역을 발주하고 있다.그런데 상당수 외부 용역이 실제와 동떨어진 기초자료를 토대로 이뤄져 엉터리 결과물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이 발주해 납품받은 '산업위기 대응 신규사업 발굴 용역보고서'를 보면 외부용역 결과가 얼마나 허술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176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진행된 이 용역은 3년 전 사라진
해남에는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리거나 기피시설 입지와 관련된 굵직한 민원들이 쌓여있다. 마로해역 어업권을 두고 해남 어민과 진도 어민 간의 분쟁이 법정 싸움으로 비화됐고, 문내 혈도간척지 태양광발전소를 싸고 주민과 업체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산이 초송리에 건립을 추진 중인 폐기물 재활용 공장에 대한 주민들의 집단 반발, 황산 이목리의 한 과수원 인근에 터를 잡으려고 하는 레미콘 공장에 대한 농장주의 생존을 향한 절규도 있다.이 가운데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한 두 가지만 살펴본다. 먼저 마로해역 어업권 문제는 해남과 진도 어민간의
해남군의회가 지난 24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 실황중계를 수어 동시통역과 함께 내보냈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실시한 데 이어 내년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본격 도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수어(手語)는 귀가 들리지 않은 청각장애인(농인)의 모국어이다. 단지 손동작 이외에도 얼굴 표정과 입술 모양, 눈썹의 움직임, 몸의 방향까지 섬세하고도 다양한 요소로 이뤄져 있다. 수어의 절반은 '얼굴'이 차지한 셈이다. 그래서 수어 통역사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수어에 집중하기 위해 장신구도 걸칠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