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선양하고, 지역 경제를 지탱하며, 국제적으로는 훌륭한 외교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의 보배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산사(山寺)이다. 산사는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면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자연환경이 빼어나고,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전통건축은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그 우수성은 이번 잼버리에서도 진가가 발휘되었다. 전 세계에서 한국을 찾은 스카우트 대원들과 청소년들은 극심한 더위와 모기로 인해 지쳤던 심신의 피로를 산사의 템플스테이에서 풀었다. 우리 지역의 세계유산 산사인 두륜산 대흥사, 그리고 외
연일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이야기가 뉴스에 오르고 있다. 젊은 선생님들이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거나 혹은 학폭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심한 교권 침해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스로 교사 노동자이지만 그간 교사로서 참교육,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으나, 노동자로서 교사의 임금 등 처우 개선이나 교권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심했다. 결과적으로 교권이 추락하여 벼랑 끝에 몰려도 교사 혼자 감당해야 하고, 최고의 인재들을 임용하여 최저 임금에 가까운 대우로 극히 불안한 상황을 후배 교사들에게 물려준 것 같아
정부가 올해 쌀 수확을 코앞에 두고 공공비축미(정부미) 5만 톤을 시장에 방출하기로 하면서 가까스로 회복 기미를 보인 쌀값 폭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른 피해는 또다시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되면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정부가 비축미 방출을 하기로 한 배경에는 최근 원료곡이 부족해진 전국의 농협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재고미 대란을 겪은 농협은 올해 초부터 지난해 수매물량을 서둘러 처리하면서 원료곡마저 바닥한 것이다.하지만 방출 시기가 햅쌀 수확을 목전에 둔 상황이어
自主外出者(자주외출자·남의 간섭 받지 않고 밖으로 자주 뛰쳐나간 사람아)災殃豫告無(재앙예고무·온갖 불행한 일은 미리 알림이 없으니) 恒常身輕勿(항상신경물·늘 언제나 몸을 가벼이 말고)目前正視重(목전정시중·눈앞을 똑바로 보고 무겁게 소중히)
어둠의 자식들이 죄를 잉태하자사악한 새끼들이 태어났다그것들은 은폐된 곳에서 숨죽여 자라다가사람들이 한눈 판 사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길 한복판에선, 키들거리며 비아냥대는 소리퉤퉤 가래침 뱉는 소리구두 발길질 소리가 넘쳐났다주둥이만 열만 나오는 시커먼 거짓말과돌아서면 자기 말도 바로 부정하는날리면 그만인 철면피한 망각의 후예들그때부터였다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시큼한 음식 냄새빵부스러기 가득 물고 술 취해 찍찍대는 쥐새끼들어디서 매캐한 연기 같은 소문을 타고사체 몇 마리 떠오르기 시작하더니무당은 쇠가죽을 벗기고 굿판을 벌였다발정 난 계집과
뉴스를 보면서 국민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어차피 2년 전 대통령선거 결과를 보면서 이제 뉴스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역민들도 많았다. 그 부끄러운 뉴스를 틀어막겠다고 나선 이의 뉴스 또한 부끄럽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뉴스만 보내 줄 적임자라는 것이니 국민이 부끄러워 할 일을 사전에 갈무리해 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방송장악의 수순이라는 비판에도 자신들의 순서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 '날리면' 대통령 사태 이후 전용기 탑승 거부로 이어지는 사태 또한 부끄
'라떼의 꼰대'(나 때의 선생님)를 회상해본다. 중학 시절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교무실에 불려가 수학 선생님으로부터 30~40대의 '몽둥이찜질'을 당했다. 종아리는 시퍼렇게 멍들어 며칠 동안 4층 교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겨웠다. 부모님에게는 피멍 든 종아리를 숨겨야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랑의 매'라고 여기고 원망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시절 칠판의 수학 문제 풀이를 공책에 옮겨적지 않았다고 교탁으로 불려 나갔다. 주먹으로 가슴팍을 맞고 웅크리자 '개긴다'며 또다시 주먹이 날아왔다. 지금도 그를 선생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 동문 단톡방이 불이 났다.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펼쳐진 잼버리 행사가 폭염과 태풍으로 조기 폐영되면서 이를 둘러싼 책임 공방과 이를 보도하는 언론사들의 기사가 아쉽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전북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왔지만, 새만금에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열린 사실조차 몰랐었다. 비슷한 시기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공항에서 마주친 스카우트 복장의 외국 아이들이 대회에 참가하러 왔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게 됐다.해외 100여 개 국가에서 수만 명의 청소년이 한국을 찾았지만, 국내 언론 다수가 이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이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중략)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마가복음 4;26~28'참된 신앙은 내세의 천국만을 바라지 아니하고, 생명과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오병이어 기적'의 현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이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나누어지는 것을 보면서 먼저 더 먹겠다고 조급하거나 다투지 아니하고 모두가 기다리며 배려하며 마음의 평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14년 전인 2009년,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18일 오후. 당시 신문사 정치부장 자격으로 한 토론회 참석을 위해 외출 중이던 필자는 급하게 회사로 복귀해야 했다. 15대 대통령 김대중(DJ)이 노환 끝에 숨을 거두었다는 급보가 날아든 것이다.75세의 늦은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돼 격무에 시달렸고, 정치 인생 중 수년간 투옥과 갖은 고초로 평소 건강이 좋지 않던 그였다. 퇴임 후 노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줄곧 들려와 신문사에서는 오래전부터 그의 서거에 대한 예비 제작계획을 세워 둔 터라 그리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해남군은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민간의료기관 지원 조례를 제정함에 따라 공모를 통해 해남종합병원을 지정하고 16일부터 밤 12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실 운영에 들어갔다.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시행 중인 대도시지역 달빛어린이병원 57개소를 제외한 군 단위 지역의료기관에서의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는 전국에서 유일한 일이다. 저출산과 의료비 저수가에 따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구인난 속에서도 해남군은 전문의 3명과 간호인력 2명의 의료진을 추가 확보했다.지금껏 야간에 응급실이나 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했던 경증 소아환자와 보호자들의 불
잘못 든 길이든 가시밭길이든내딛는 발걸음마다 행선行禪이었느니모든 생명과 교류한즉 통선通禪이었느니가슴이 찢겨 슬퍼하니 애선哀禪이요땅이 일어나 노하니 분선憤禪이며고통으로 울부짖는 영혼이 있어 통선痛禪이다기력이 쇠하여 누우면 와선臥禪이요한 호흡으로도 기뻐하니 낙선樂禪이다지난한 묵선默禪의 인강忍江 너머저녁이 되매깊은 몽선夢禪에 든다아침이 되니또 한 생 잘 살다 왔다연선連禪이다연선然禪이다 김여옥 시인은 화산에서 태어나 1991년 문예사조에 연작시 '제자리 되찾기'로 등단했다. '자유문학' 편집장과 발행인, '월간문학'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태양광과 폐기물업체, 대형 축사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악취와 환경오염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며 집단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농촌 사회는 청년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땅값은 떨어지며 이들 시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곳의 인허가는 남발되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영암, 광양을 비롯해 전국 30여 개 자치단체가 '갈등유발 시설 사전고지 조례'를 만들어 운영에 들어가 해남에서도 조례제정의 필요성이 검토되어야 한다.이 조례는 농촌지역의 집단 민
▶篤信好學 守死善道(독신호학 수사선도) - 논어 태백편 -직역하면 '독실하게 믿으면서 학문을 좋아하고 죽음을 지키면서도 도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독실하게 믿지 않으면 학문을 좋아하지 못한다. 그러나 독실하게 믿기만 하고 학문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믿는 바가 정도가 아닐 수 있다. 또 죽음으로써 지키지 않으면 도를 잘하지 못한다. 그러나 죽음으로써 지키기만 하고 도를 잘 지키지 못한다면 이 또한 쓸데없는 죽음이 될 뿐이다.나라에 도가 있을 때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 부하고 귀한 것 또한 부끄러운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 베어스'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창단 1호이자 원년(1982년) 한국시리즈 우승구단이다. 1999년 구단명으로 바뀌기 이전에는 다른 구단과 달리 두산 계열사 동양맥주의 상품 이름인 'OB'를 간판으로 내걸었다. OB는 'Oriental Brewery(동양 양조장)'에서 따왔다. (사명을 바꾼 지금의 '오비맥주'는 외국계 회사에 매각됐다.) 'OB 상표'의 맥주는 예전 골프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골프에서 OB(Out of Bounds)는 클럽으로 친 공이 규정된 코스의 밖으로 나가면서 벌타를 받
요즘 교육에 대해 말이 참 많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신문 방송에 나와 한마디씩 해댄다. 한 교사의 불행한 죽음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이 분명한 '사회적 타살' 앞에 삼가 고인을 추모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빈다.이 사태의 촉발은 교사의 인권과 교권과 교육권 문제를 촉발시켰다. 대부분 얘기가 여기에 머문다. 교사도 인간이기에 기본권을 존중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마저 뒷전이었던 이 사회를 생각하라! 교사로서의 권리도 지당하다. 교육할 권리는 교사가 행사할 권리의 바탕이겠다. 그동안 무엇 하나 성찰하지 못한 이 사회는 얼마
하늘에서 내리꽂는 폭탄을 연상하게 하는 폭우에 이어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또다시 물폭탄을 동반한 태풍이 몰아쳤다. 최근 한 달새 하루도 빼지 않고 계속되는 기상상황이다.해남에는 장마철인 지난달 중순부터 두 차례에 걸친 폭우가 쏟아져 수많은 농경지와 하우스가 침수되고 하천 제방이 유실되는 피해를 남겼다.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고 하지만 곳곳에 상흔을 남겼다. 장마가 물러나가자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들이닥쳤다. 폭우에 이은 폭염으로 해남에서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 많은 6명의 온열질환자가 병원에서 치료
국내의 한 업체에서 MZ세대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업의향 조사에서 응답자의 72.8%가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창업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창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높은 창업 의향에는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 IMF나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역사 속 큰 파장을 일으킨 경제적 사건들은 경기 위축과 기업들의 보수적인 경영을 불러왔고, 국가 또한 재정 어려움으로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인 행정을 펼치며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었다. 이에 취업 시장으로 진입해야
지난 7월 28일자 지역신문에 광고로 게재된 북평면 서홍리 도로개설 민원에 대한 군의 입장을 지면을 빌어 답변드립니다.광고를 통해 의견을 개진한 민원인의 주요 내용은 그동안 관행도로로 이용했던 사유지가 경매를 통해 같은 마을 주민인 조모 씨에게 낙찰되었고, 이후 도로 입구에 출입문을 달아 통행이 어렵게 된 바, 군에서 진입로를 매입하여 농어촌도로로 지정하여 줄 것을 원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군에서는 민원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여러 부서가 협업하여 해결점을 모색해왔으나 민원인께서 제기하신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우리 가족은 지난해 3월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으로 삼산초등학교에 전학을 왔다.첫째가 5학년, 둘째가 3학년 그리고 셋째가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아이 셋을 데리고 서울에서 해남으로 오는 결정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맞벌이이지만, 아이들과 편의성을 위해 선택하게 된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아이와 관계성에 제동이 걸렸다.그래서 '농촌 유학'이 한 줄기 희망처럼 느껴질 정도로 힘들지 않게 결정을 내렸다.지난해 3월, 아이들만 데리고 시작한 농촌유학생활은 걱정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