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질주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황동혁 감독의 한국 드라마이다.이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서는 돈이 없어 벼랑 끝에 몰린 456명의 참가자들이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는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거대한 공간에 갇힌 채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 상대가 죽어 나가거나 죽여야만 하는 게임들을 통과해야 한다.이 드라마는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던 동화 같은 놀이들을 상상하지도 못할 잔인함과 신파극적 요소를 가미한 희노애락 감정으로 버무린 생존게임으로 구성되었다.무궁
오래 전 종영됐지만 우리나라 최장수 드라마인 전원일기에 김 회장댁 작은아들이 농촌에서 살기 싫다고, 서울 대도시로 가겠다고, 아버지와 갈등을 일으킨 대목이 있다. 그 시절은 그랬다. 산업화로 농촌의 청년이 도시로, 도시로 올라가던 때였다.30년이 흐른 지금, 농촌의 할머니 할아버지만 남고 그들의 자녀와 손자를 잇는 농촌의 연결고리가 사라졌다. 도시로 떠났던 농촌 청년이 이제는 중년을 넘어 시니어가 되어 농촌으로 귀촌·귀농하고 있다. 농촌이 바탕이었던 그들은 농촌 삶의 경험이 향수처럼 느껴질 것이다.하지만 귀농·귀촌자의 황혼의 시작이
1972년 MIT의 젊은 교수 4명이 쓴 '성장의 한계'가 출간됐다. 성장에만 매달린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 이 책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지구의 크기에는 한계가 있다. 석유와 석탄, 철광석의 매장량도 무한하지 않다. 하지만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자원을 마구 낭비한다면 얼마 되지 않아 한계를 넘어설 것이다. 이대로 성장만을 계속한다면 100년도 채 못 가 인류는 파멸한다.' 책의 내용은 극히 비관적이다.'성장의 한계'가 지목한 위험 중 하나가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로 대표되는 기
주자십회(朱子十悔)의 첫 번째인 '불효 부모사후회'의 가르침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음을 절감하는 나날이다. 지난달 미처 마음의 준비 없이 장모님을 훌쩍 여의고 나니 여러 추억이 되살아난다.그 시절의 모든 부모가 다 그렇겠지만 장모님의 자식들에 대한 헌신 또한 지고지순하였다. 외손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신 것을 생각하면 그저 고개가 숙여진다. 출가하여 가정을 이룬 아이들 내외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추모하며 모두 끝까지 떠나시는 길을 함께 해주어 송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는 것 같다.37년 전 8, 9월, 결혼을 앞
완연한 가을에 접어든다는 백로가 지나면서 높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솜사탕처럼 떠 있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기대할만한 계절이 찾아왔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않고 내리는 비는 그런 호사스런 기대를 허락하지 않는다.배추를 심기 위한 과정은 8월 중순부터 밭둑의 풀을 베고 정식을 하는 10~15일 전에 석회를 살포하여 경운작업을 하면서 시작된다. 이때부터 농촌 들녘은 본격적인 농번기로 접어들지만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라 날씨와 한판 승부를 해야 하는 농민들에게는 아주 고단한 시기이다.며칠 전인 5일도 아침부터 아주 약하게 비가 내리더니 오후
농부(農夫)는 농사짓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한국표준직업분류에 의한 직업코드는 61, 정식 명칭은 '농업 숙련 종사자'. 보통 '농부'라고 부르며, 논이나 밭에서 곡물이나 채소류 등을 재배하는 사람으로 직업코드 611인 '작물 재배 종사자'라고 한다.산업혁명 이전에 '공장제 대량생산'과 '경제성장'의 개념이 없던 시절에는 농업이 국가의 동력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직업이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농사는 천하의 가장 큰 근본이 되는 중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 학교 선거를 돌아본다. 5학년부터는 남학생 반, 여학생 반으로 나뉘었고, 남학생들이 으레 1반부터 우선적으로 배정되었다. 난 6학년 5반이 되었고, 여학생이 1반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던 나폴레옹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 교실에는 또 다른 불가능이 있었다. 남녀 합반인 저학년의 반장 선거에도, 6학년 학생회장 선거에도 후보는 으레 남학생뿐이었다. 그냥 남학생이 대표가 되는 것이 당연한 듯 각인된 채 초등학교를 졸업했다.이후 대학생이 되거나 사회 초년생이 되기
농촌 초고령화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 10년 전 귀농할 때만 해도 60대 어르신이 마을의 주된 활동을 했다.인구 유입은 없고, 그분들은 지금 70대가 되었다. 나도 쉰 살 문턱에 있다. 초고령 사회가 되어 곧 끝장날 것이라고 비관적인 생각으로 보면, 금방이라도 마을이 없어질 것처럼 보인다.노령 인구가 많은 유럽의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알프스 산악지역 농촌을 가리켜 세계적 장수지역 또는 장수촌이라고 부른다. 앞다투어 농산보전을 지원하고 노인들은 농산어촌에서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고 있다.우리의 농촌도 고령화를 부
수년 전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시작되는 기업 광고가 있었다. 치열한 경쟁사회, 급속한 변화의 시기에 1등 또는 선두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세태를 담은 광고 문구였다.'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도 있다. 결과에만 집착하는 성적 지상주의, 한국 사회의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1등은 좋은 것이고 2등 이하는 모두 패배자로 몰아가는 세태를 꼬집고 있다.'지구는 좌절의 별이다. 불운이 겹치고 운명에 할퀴고 로또복권은 번번이 비켜가고, 이 사람에 속고
신년 덕담을 나눈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월 마지막 주가 되었다. 폭염 경보가 나오기 시작하고 열대야로 지친 밤도 벌써 여러 번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근로시간이 많은 편에 속하고 휴가 기간은 선진국에 비하여 짧은 편이다. 우리의 삶에 서양 선진 문물이 끼친 영향이 지대하지만 휴가 기간은 여전히 그 차이가 큰 것 같다.사법의 본질로 인하여 큰 틀에서는 재판의 형태가 비슷하지만 재판 절차의 구체적 운영 방식은 나라마다 국민의 의식구조와 생활방식이 투영되어 다른 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절차적 공정성의 추구와 실체적 진
지난 5일과 6일 갑작스럽고 집중적인 폭우로 곳곳이 침수되고 농경지와 농로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런 자연재해 앞에 우리 인간들은 한없이 작아지고 숙연해짐을 느낀다.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응하는 관계기관과 공무원들의 피해복구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우리는 일상에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흔하다. 이례적인 자연재해야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겠지만 비로 인해 매년 반복되는 피해들이 있다. 경험과 반복을 통해 충분히 예견하고 예방할 수 있지만 책임이 있는 사
요즈음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각 정당 대선 후보 선정을 위한 예비경선을 하면서 후보들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후보자와 가족들의 수많은 정보가 SNS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어려운 수많은 얘기를 접하게 되면서, 주위에서는 그 후보자가 과연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문득 잊고 있었던 리더와 보스의 자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리더(Leader)란 무슨 뜻일까? 그리고 리더와 보스(Boss)의 차이점은 어떤 것일까? 사전적 의미로리더란
지구가 이상해요, 마을이 사라졌어요, 일주일 사이 700여 명이 돌연사했어요.지난 6월 25일부터 시작한 폭염이 지구촌 북반구를 강타하면서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문구들이다.50도가 넘는 여름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에어컨이 필요 없을 만큼 온화한 여름을 맞던 캐나다 서부에 사상 최고 기온으로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킨 산불과 살인적인 폭염이 덮친 것이다.인도 북서부에서도 수천만 명이 폭염으로 신음하고, 이라크 바그다드 등 여러 곳에서는 지난 7월 1일 50도를 넘는 더위로 곳곳에 전기가 끊기고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다.양식장의
귀농한 지 11년이 되었다. 처음 귀농하여 농사를 짓다 보니, 생각은 했지만 현실로 오는 문제가 컸다. 다달이 들어가야 하는 공과금과 생활비였다.우체국 분류 작업을 새벽 4시부터 아침 7시까지 했다. 농업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꼬박 1년을 다녀야 했다. 농업이라는 것이 땅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매년 벌어서 다시 투입되는 구조이다. 농사로 모은 돈으로 하우스 짓고, 내년엔 두 동, 내후년에도 투입되는 것이 농업이다. 10년 전엔 귀농인이고 지금은 농업인이다.새로운 산업이 일어나는
벌써 30여년 전인 1990년대 초, 희대의 사건이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다. 전직 세무공무원 이모 씨가 전국 제일의 땅 부자로 등장한 것이다. 그는 1970~80년대 목포, 해남, 강진 등 전남 서남부 세무서에서 국공유지 매각 업무를 담당하면서, 가족이나 친인척, 지인 명의로 수천만 평의 국공유지를 사들였다. 당시 정부에서는 SOC 사업과 경제 발전을 위한 재원 확보 때문에 국공유지를 대량 매각했었다.이 씨가 차명으로 매입한 국공유지는 대략 4만여 필지에 5000여만 평.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달했다. 이 씨는 국공유지 매각 담당
2020년 정초 호주 여행을 하였다. 잠시 따뜻하고 특별한 풍광이 있는 곳에서 오랜 법관생활을 마치고 변호사로서 보낸 1년을 돌아보려는 생각이 있었다. 떠날 때는 장기간 진화되지 않고 있던 호주대륙 남동부 산악지대의 초대형 산불만 걱정하였으나 돌아오고 보니 코로나 감염병이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그렇게 시작된 코로나 상황은 지금까지 계속되면서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경제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호황을 누리게 된 분야도 있지만 고통받는 기업이나 개인이 훨씬 많다. 주택가격 상승 등과 같은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이
농촌의 인구 소멸은 심각하다.해남군의 2020년 말 기준 총인구은 6만8806명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2만2293명으로 전체 인구의 32.4%를 차지한다. 초고령화 사회인 것이다.반면 30세 이하 인구는 1만4823명으로 21.5%에 그친다. 해남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점인 것이다.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무너지는 인구생태구조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청년이 마을에 농촌에 들어와서 활기를 넣어 주길 바라고 있다.소멸위기의 지역을 살리기 위해 귀농과 청년이 오는 정책, 마을과 교육이 함께하는 정책 등 다양한 정책과 활동들이 이
우리에게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대표적인 농수산물 쇼핑몰이 있다. 해남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해남미소(www.hnmiso.com)이다. 해남미소에는 340여 농가가 약 1500개의 품목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모두가 우리 해남군민이라고 한다. 해남미소의 뜻은 무엇일까? 해남미소(海南米笑)는 '해남의 쌀이 미소 짓는다'라는 의미이며, 해남군의 다채로운 행사와 방문을 통한 만남, 다양하고 재미있는 해남의 소식을 전하고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특산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소개하고 있다.해남미소는 자유무역
변화를 멈춘 듯한 일상의 연속이다. 대학 캠퍼스에도 강의실을 옮기느라 걸음 재촉하던 학생 무리의 모습이 끊긴 지 오래다. 그러나 일상의 겉보기는 분명 멈춘 듯하나 이미 우리는 급격한 변신의 과정에 들어서 있다.'Post-COVID'(포스트 코로나)는 이후라는 POST와 코로나19를 뜻하는 COVID의 합성어이다. 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 다가올 새로운 일상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변화 등을 의미한다. 마스크 사용이 생활화되어 버렸듯이 일상이 아니었던 일들이 마치 일상인 듯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더 이상
기후변화, 보장 없는 농산물 가격과 비현실적인 농업정책. 우리 농촌과 농업의 현실이다.농민들의 고단한 삶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농촌인구 감소와 농업인 고령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되면서 8만~9만원 하던 인건비는 12만~14만원으로 50~60%까지 치솟아 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농협 등이 농촌의 인력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현실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농림축산식품부가 인력중개센터를 설치해 농촌의 인력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