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지속되며 언제 사라질지 예상하기 어렵다. 여기에다 갈수록 심화되는 기상재해와 싸우고 있는 농민들의 생활도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깨끗한 환경과 신선한 먹거리는 국민이 행복을 누리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하지만 식량 자급률이 약 21%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가 처한 환경은 기후변화로 곡물 수입이 줄어들 경우 그야말로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는 한계를 갖고 있다따라서 다가올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른 식량 생산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해야 할 때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탄소배출 문제 및 기후변화로 식량의 자
살고 있는 공간이 정원이라면 어떨까? 늘 정원에 사는 삶이라면 그게 설령 눈총을 받는다 해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꽃과 잎사귀를 쓰다듬으며 기쁨을 얻는다면 그게 공주나 왕자의 삶이 아닐까, 그게 행복이 아닐까?혹자는 '이런 곳에서 뭐 하는 짓이래?'라고 할지도 모른다. 또 욕은 할지라도 부러움을 어쩌지 못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그림이다. 밀레의 농부와는 대조된다고, 부르주아 냄새가 난다고 힐난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 해도 당신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무어라 하겠는가?내가 태어난 곳은 달마산
7월 6일 새벽, 일어나 창밖을 보니 굵은 빗방울이 아파트 거실 난간을 타고 떨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 죽은 듯 잠을 잤구나 싶어 아파트 입주자회의 대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퍼뜩 정신을 모아서 이곳저곳 점검을 다녔다. 먼저, 주차장도 한눈에 볼 수 있는 2층 주민센터와 놀이터를 살펴본 후, 이런저런 중요한 기계가 놓여있는 지하실을 둘러보며 사진 몇 커트 찍고 분리수거장을 돌아보고 문을 닫는 순간 비가 좀 약해진 것 같아 찻길만 건너면 볼 수 있는 해남천을 향해 뛰었다. 황토색 흙탕물이 폭포처럼 흘러 내려가고
주민자치회 활동을 하면서 주민자치위원 중에 의외로 많은 젊은이들이 귀농을 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제는 귀농이 젊은이들에게 그리 힘든 결정이 아니라 생각한다.굳이 따지자면 젊은이들의 귀농과 은퇴자들의 귀촌은 다르다. 말 그대로 농사일이 경제적 활동이 되어야 귀농이라고 한다. 텃밭 정도 가꾸면서 농촌생활을 하는 것은 귀농보다는 귀촌으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50대와 60대의 로망은 귀농, 귀촌을 통틀어서 고향으로 귀농한다는 것이다. 우선 1인 귀농도 늘고 있다. 귀농정책도 가족단위 지원제도에서 1인 귀농인으로 확대되는 추세
'Pardon?', 용서라는 의미에서 'par'를 빼면 'don'이 남는다. 좀 떨어져 준다는 말이고, 기부 즉 'donation'의 뜻이 된다. 그래서 용서는 준다는 의미이다. 무엇을 준다는 말일까.철학자 데리다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간절함, 즉 용서받고자 하는 그 마음을 보듬어 주는 것이라고 보았다. 우리는 늘 주면서 무언가를 얻어 가진다고 본 것이다. 골프에서 'par'라는 말은 기준이라는 뜻이고, 기준을 채우면 점수를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인간의 기준에 맞
필자가 해남에 귀촌한 지 올해로 10년째가 된다. 해남만이 갖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동화되어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해남은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하고 농작물이 풍부해 먹거리가 걱정 없는 지역이다.또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산물도 풍부한 곳이다. 과거 도시에서 생활할 때는 사방이 막혀있어 답답한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는 넓은 들판으로 트여있고 조금만 나가도 바다를 접할 수 있어 더할 나위가 없다. 자연과 벗하면서 살 수 있는 환경적 특성이 해남 생활의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이다.해남의 생태환경 뿐만 아니라 살고 있는 마을의 인심도 뛰어나
어떤 친구가 물었다. "해남에 오면 잘 살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주저 없다. "당연하지. 어떤 마음으로 와서 사는가 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며칠 전 달마고도 점빵에 찾아온 여행객이 "이곳에 오니 오래된 시골 맛이 나요. 딱히 뭐랄 수는 없지만 정감어린 풍경이랄까, 예전 생각을 건져 올리게 되는 작은 샘 같다고나 할까? 암튼 편안하고 좋아요.", "이곳이 도시에서 먼 탓도 있고, 산과 들과 바다가 오밀조밀 어울려 있는 탓도 있겠죠. 저는 정착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여기 정착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답니다."우리
요즘 해남읍 해리교 아래가 아이들에게는 핫 플레이스다. 학교는 파했는데 학원이나 방과 후 수업을 가기에는 조금 이른 아이들이 모여 웅성웅성 놀기도 하고 가끔은 가방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징검다리에서 놀거나 물속에 들어가 이른 물놀이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처참하다. 때때로 먹고 난 컵라면 용기와 일회용 젓가락이 뒹굴고 과자나 아이스크림의 포장지가 여기저기 나뒹굴기도, 떠내려가기도 한다. 눈에 띌 때마다 야단치며 줍게 하고 마치 해남천이 개인 소유라도 되는 듯이 또 이러면 교장 선생님께 전화할 거라거나 해남천에서 놀지
지난 21일 '2021년 생물다양성의 날(습지·철새의 날)' 기념행사가 목포 고하도에서 열렸다.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이 선정한 올해 행사의 주제는 '자연이 답, 우리가 함께 할 때입니다!'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실천 활동의 중요성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인천에 자리한 국립생물자원관, 경북 상주에 자리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이어 세 번째로 개관했으며 도서·연안지역을 대상으로 국가 생물주권 조기 확보,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8월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시골에 가는 방식에 따라 농사 지으면서 살면 '귀농', 어업하며 살면 '귀어', 그냥 시골에 살면 귀촌이다. 시골서 살다가 도시로 가면 '귀도'라 안하고 이사라 한다. 도시로 가는 것은 이사라고 하는데, 시골로 가는 것은 '귀농', '귀촌'이라 부르니 이는 차별적인 말이다.처음부터 시골에 갈 때, 거기 사는 사람들과 함께 살 궁리를 하면서 갔다면, 완전한 귀농이다. 물론 준비한다고 해봐야 현지하고 잘 안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도는 현지
"OO야, OO야.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은 어떻게 만드는 거야? 무슨 자격 조건이 있어?"OO에게 급하게 묻고는 OO이 대답하고 있는 그 짧은 순간도 아이디어가 날아갈까 조바심이 났다."포터(porter)조합 같은 걸 만들어보면 어떨까? 사람들이 장을 보러오면 짐 때문에 차를 끌고 나오고 마땅히 차 댈 곳이 없으니까 도로가에 세워놨다가 후딱 사서 급하게 가잖아. 그 두 문젯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언니가 생각해낸 것 아니냐"며 주말이라 쉬고 있었을 OO를 잡아놓고 사설을 늘어놓았다. "장꾼들 짐을 맡아주거나 옛
지금까지 우리 농업의 가치는 지나치게 먹거리를 생산하는 경제적 가치에만 치중하고 있다. 그래서 농업 선진국보다 생산력에서 뒤처지는 우리의 농업은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이러한 먹거리 생산 가치에 매몰된 농업의 탈출구를 관광에서 찾고 있는 것이 경관농업이다.시쳇말로 그림이 되는 농작물 재배 현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트렌드에 맞춰 경관이 되는 농작물 재배지가 뜨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2005년부터 경관보전직불제를 운영하고 있다. 경관직불금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제도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2020년도에 한국의 고령화 진도가 일본을 추월했다고 한다. 수도 서울의 고령화 비율도 이미 심각한 상태이다. 시골은 대부분 50%에 육박하는 고령화 비율을 보여준다. 만 65세 이상을 고령이라고 한다. 노인,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혐오적인 냄새를 풍기며 자리 잡고 있다. 오래된 지혜를 가진 현인이자 마을의 어른이라는 이미지를 잃고, 늙은이 혹은 꼰대라는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다. 사회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걸림돌의 중추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령사회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슬픈 사회인가. 행복한 사회인가. 마을의 어른이 사라
습관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그 중에서도 성공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본인이 맡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보통 시키는 대로 일하는 수동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다.그러다 보니 맡은 분야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해남군은 농지면적이 넓어 대부분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살고 있다. 밤호박 농사를 짓는 사람, 딸기 농사를 짓는 사람, 고구마를 재배하는 사람, 무화과 농사를 짓는 사람, 그밖에 고추, 배추, 벼 등 헤아릴 수 없는 농작물을 경작하면서 살고 있다.이처럼 다
우리 사회는 소수의 부자들과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이 아웅다웅 살아가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사실 그 부자들마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가난이 사회를 지배하는 꼴이다.도시는 도시대로, 시골은 시골대로 노동이 삶을 떠받들기엔 역부족인 사회이기도 하다. 노동이 삶을 지탱하지 못하다 보니 삶은 자꾸만 '딴눈을 판다'. 일확천금을 노린다거나 노동을 포기하고 엉뚱한 데서 뭔가를 노리는 사람들이 늘어간다.이런 모습들이 확대되며 사회는 점점 솔직함을 잃어가고, 자꾸 곁눈질이 늘어간다. 의심하거나 의심 없이 선망하거나, 불안
전남도에서 실시하는 2021년 사회혁신 공모사업을 해남천에 적용하여 신청해 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우리 해담은 3차 아파트가 해남천 인근에 있고 공동체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게 그 이유였겠지만 제안을 받은 직후 공모사업의 배경을 알지 못해 난감했다.사회혁신이란 단어구의 의미를 먼저 생각했다. 혁신이란 단어를 품고 산 며칠 후, 발명은 혁명에 비유한다면 혁신은 실용신안 정도 되겠구나 하는 감이 왔다. 그 후 해남천을 살피며 산책로를 걷고 또 걸었다.사실, 해남천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매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아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지난달 8일 해남은 영하 17도까지 내려가 관측 이래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해남특산물인 월동배추는 밑동이 얼고 뿌리가 썩어 코로나로 막힌 김장배추의 판로에 이어 해남배추 농가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인건비도 못 건져 수확을 포기하고 갈아엎었다. 지난해에는 54일간의 최장 장마도 있었다. 다행히 긴 장마는 한반도 주변 지역의 국지적 대기 불안정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우리는 강해지는 태풍, 긴 장마, 무더위, 혹한 등 모든 이상 기상 현상을 기후변화로 여기는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보다 더 상
서울서 귀농한 지 어언 8년여가 지나고 있다. 그동안 맞닥뜨린 가장 큰 어려움을 꼽으라면 흔히들 먹고사는 문제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차별' 의식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외지인이라는 딱지와 함께 따라다니는 차별들이 참 많다.텃새, 계절과 상관없이 한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새. 반대말은 철새. 당선을 목적으로 이 당 저 당으로 당적을 수시로 옮기는 정치인을 철새라고도 한다. 시골에 뼈를 묻고자 온 이는 철새가 아닐 터이다. 덧붙여 미생이라고도 놀린다. 언제인가는 떠날 사람이라고 한다.외지인들, 현
며칠 전 오전에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노트북을 펼쳤다. 어느 순간부터 계속해서 들려오는 '드르륵 닥닥' 소리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서 창문을 자주 열어놓으니 밖의 소리가 그대로 들어오는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그 고통이 더 크다. 창문을 닫으려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가림막을 치고 짓고 있었던 작은 영화관과 청소년복합문화센터가 외부 공사를 끝내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그동안 해남군민들이 잠깐이라도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청소년들이 놀고 쉴 수 있는 곳이라 어떤
사반세기 전인 25년 전 지역신문 근무시절, 사장의 호출을 받아 사장실로 달려갔다. 서울에서 왔다는 정장 차림의 두 사람이 뉴스라는 콘텐츠가 디지털시대에는 이렇게 가공, 판매된다고 시연을 했다. 클릭을 하자 기사가 사진과 함께 노트북컴퓨터에서 구현됐다.그 시연 내용이 지금 스마트폰에서 보고 있는 뉴스서비스다. 이후 그 지역신문은 인력을 재배치해 인터넷신문을 자체 제작했고, 그 부서장 겸직 발령을 받았다. 아마 PC통신 나우누리(포커스)에 전라도생태계 코너를 개설, 그 시기에는 파격적으로 사진과 함께 연재했기 때문에 디지털시대의 선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