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의 풀뿌리 민주주의는 주민 스스로 내가 사는 마을의 의제를 찾아내고 추진해 나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 올해 들어 해남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주민이 공동체의 현안을 발굴하고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황산면주민자치회는 지난달 15일 첫 주민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최우선 사업을 선정했다. 이날 주민자치회가 추천한 6가지 의제를 투표에 부쳐 농약병·포트수거함 설치사업이 가장 많은 동의를 얻었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기물을 수거해 깨끗한 농촌마을을 만들고 자원 재활용을 통한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황토와 해풍이 빚은 해남고구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표시 농산물 42호로 등록돼 역사성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그러나 대형유통업체들이 좋은 품질의 고구마는 대형할인마트에 납품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고구마를 공판장에 출하해 싼값에 유통시키면서 해남고구마의 위상을 위협해 왔다. 고구마 하면 해남이라고 하면서도 영암고구마보다 값을 더 못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지난달 유명 쇼핑몰에서 썩은 고구마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언론에 보도됐다.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구마를 주문했는데 음식물쓰레기로 처리할 썩은 고구마가 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10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에 걸린 셈이다. 유행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하지만 신규 확진자 추세를 보면 유행이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해남도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확진자는 2020년 3명, 지난해 160명에 그쳤다. 그러다가 감염 고삐가 풀리면서 올들어 1월 하루 한 자릿수에서 2월 두 자릿수로 올라가더니 3월에는 매일 세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무려 492명이나 발생해 역대 최고치를
만호해역(마로해역) 김 양식장 어업권을 둘러싼 기나긴 분쟁은 온통 뒤엉켜버린 실타래와 같다. 그런 얽힌 실타래에서 점차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만호해역 김 양식장을 생계 터전으로 삼고 있는 해남 어민 대표들은 이번 주 초 전남도청에서 진도 어민과 한자리에 앉았다. 전남도의 중재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양측 어민들은 그동안 두 차례의 만남과 달리 갈등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이 자리에서 진도 측은 해남에서 방안을 마련해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진도군수협에 내는 어장 임대료를 올리고 진도 앞바다의
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게 됐다.이번 대선은 '정권 재창출'보다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됐다. 그렇지만 24만7077표, 0.73%라는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이로 당선되고, 진보와 보수의 텃밭이라는 호남과 영남의 표심이 뚜렷이 갈렸다. 선거 과정에서는 상대 후보를 흠집내는 네거티브로 얼룩졌고 세대와 성·지역·계층별 갈등과 분열도 드러냈다.오는 5월 10일 취임하는 윤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민의를 잘 읽어내고 협치와 통합의 길로 나서야 한
오는 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오늘과 내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본인의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다.해남에도 14개 읍·면별로 사전투표소가 마련되어 있다. 여러 사정으로 선거일에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라면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하는 게 주권자로서 권리이자 의무이다.흔히 이번 대선은 차악(次惡)을 뽑는 선거라고 한다. 후보마다 흠결 투성이어서 찍고 싶은 후보가 없다는 푸념이 주변에서 자주 나온다. 자칫 주권자로서 권리를 포기하는 유권자들이 많이
북일면에서 출발한 '작은 학교 살리기'가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면서 소멸위기의 농촌에 인구가 유입되는 결실을 맺고 있다. 농촌 마을이 활력을 되찾는 하나의 모델이 된 것이다. 현산면과 계곡면이 북일의 사례를 쫓아'작은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 해남군, 전남도교육청, 북일면과 함께 작은 학교 활성화 협약식을 가진 것이다.사실 북일면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지난해 펼친 학생모심 캠페인이 시작 단계에서는 얼마나 호응을 얻어낼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를 앞세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9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미 방역 당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났다. 국내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 9만443명에 이어 16일 9만3135명에 달했다. 이는 1주일 전인 10일(5만4120명)보다 1.7배, 2주 전인 3일(2만2806명)보다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1주일마다 확진자가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164만5978명으로, 이는 국민 30명 당 한 명꼴로 감염된 것이다. 해남 확진자 수도 연일 두려울 정도로 많이
해남 송지와 진도 고군 사이 만호해역(마로해역)의 1370ha(411만평)에 달하는 김 양식장 어업권 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귀결되든지 이르면 올해에는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해남군수협과 어민이 제기한 민사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예정되어 있고, 해남군이 낸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청구 결과도 남겨두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6일 송지 어란물김위판장 앞에서 어란어촌계장이 삭발식을 가졌다. 삶의 터전인 김 양식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어민들의 절박함과 어장을 사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해남군의회도
설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두 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 7520명, 24일 8570명, 25일 1만3010명, 26일 1만4518명으로 불과 사흘 만에 2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런 추세로 간다면 설 연휴가 끝나면 하루 4만~5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회필수 기능마저 마비되는 사태가 우
해남지역 11개 농협 가운데 9곳이 다음 주 27일과 28일 조합별로 정기총회를 갖고 임원을 뽑는다. 계곡·황산농협과 축협, 수협, 산림조합도 다음 달 중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조합 임원은 상임이사와 비상임인 이사 및 감사로 이뤄지며, 상임이사는 대의원들 찬반으로 선임된다. 반면 이사와 감사는 입후보자 등록을 통해 대의원 투표를 거쳐 선출된다.표를 먹고 사는 임원이다 보니 전국의 임원 선거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해남도 예외는 아니다. 1년 전 치러진 화원농협 이사 선거 과정에서 금품수수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기본적인 관계를 정함으로써 지방자치행정을 민주적이고 능률적으로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전부 개정돼 어제부터 시행됐다. 새 주민자치법은 주민참여 확대, 지방의회 역량 및 책임성 강화, 지방자치단체 행정 효율성 강화 등 자치분권 확대가 핵심이다.그동안 제한적이고 수동적인 수혜자로의 역할에만 국한됐던 주민들의 권리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 참여할 권리가 신설됨에 따라 스스로 정책을 결정하고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주체적 역할로 바뀌게 됐다
농촌 인력난은 우리나라 모든 농촌이 안고 있는 최대 현안의 하나이다. 농촌 일손 부족현상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마침 해남군과 군의회가 인력난의 현장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잇따라 토론회를 개최한다. 오는 12일 군의회에 이어 1주일 만인 19일 해남군도 토론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농민단체 등의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고 전문가의 발표도 있게 된다. 이제라도 토론회를 통해 대책을 모색하게 되어 다행이다.농촌 인력난은 또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
연말을 맞아 코로나19가 또다시 해남을 강타하면서 지역사회가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지난 19일 문내의 한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를 고리로 원아와 학부모 등 7명이 감염됐다. 또 다른 감염 경로로 인해 해남읍과 계곡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지난 1주일 사이 해남에서 모두 23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이번 감염이 지역사회에 확산된 데에는 느슨한 방역의식이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문내의 첫 확진자인 어린이집 원아는 발열증세를 보여 목포의 한 병원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신속 항원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교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된 지 47일 만인 내일부터 다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한다. 다소 숨통이 트였던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 하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유행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되자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자영업자들이 다시 큰 타격을 받게 됐다.한동안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졌던 식당과 카페,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까지, 영화관과 PC방은 밤 10시까지만 문을 열게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내몰린 북일초와 두륜중을 살리자는 주민들의 의지를 모아 출발한 북일면의 작은학교 살리기가 전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6개월간의 노력이 예상을 뛰어넘는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지난 3일 북일초에서 열린 학생모심 설명회는 수도권과 영남,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북일에 전입하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당초 100가구 이상이 전입 신청을 했으나 이 중 상당수가 높은 경쟁률을 접한 뒤 선정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신청을 철회했다. 결국 76가구가 설명회에 참여하거나 전화 인터뷰를 했다.
내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에는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한도가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농축수산물 선물가액을 명절 기간엔 2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청탁금지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앞으로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여야가 이견이 없어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청탁금지법 개정안 내용은 농수산물 및 농수산물 원료가 50% 이상 사용된 농수산가공품의 경우 설과 추석 명절에는 선물가액 범위를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두 배로 상향하고, 적용 기간은 '설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시골마을의 소멸위기는 우리나라의 모든 농촌이 떠안고 있는 현안 가운데 하나이다.농촌의 이런 현실은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다. 이를 하나로 축약하면 도시보다 살만하지 않다는 데 있다. 요즘 농민들이 풍년에도 떨어지는 쌀값에 웃지 못하거나, 열악한 일자리·교육·의료·복지 등의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해남에서 출발한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도 위기의 농촌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이다. 농촌문제에 대해 너무나 무심한 정치권과 지식인들에게 '경고'를 던지고 관심을
황산에서 주민 14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과정은 시골에서 느슨한 방역의식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첫 확진자는 몸에 이상증세를 느끼고도 검사를 받지 않다가 병원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검사를 받고 뒤늦게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감염 상태에서 10일 이상 마을 주민들과 경로당 등에서 밀접접촉을 한 것이다.이를 매개로 감염된 가게 주인 부부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손님들과 접촉을 했다. 코로나 확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두 가지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또 하나는 이번 감염자 모두가 코로나 백신 접종
해남 송지와 진도 고군 사이의 만호해역(마로해역) 1370ha(411만평)의 김 양식장 어업권 분쟁 해결을 위한 법적 다툼이 대법원 판결만 남겨두게 됐다.해남군수협과 어민들이 진도군수협을 상대로 제기한 '만호해역 어업권 행사계약 절차 이행 등'의 소송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인 광주고법 민사3부도 1심 재판부(광주지법 해남지원)와 비슷한 사유로 기각결정을 내렸다. 법적인 잣대를 기준으로 하면 원고 측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해남의 입장에서는 이제 대법원에서 뒤집는 판결이 나와야 한다. 냉철하게 전망한다면 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