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 중에는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기존의 어떤 질병보다도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필자도 지난 2년 동안 다른 사람들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식사 자리는 피했다. 그러나 이제는 확진자 수가 통제범위를 넘어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어려워지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관리가 느슨해지고 있다. 거리 제한이 일시에 없어지다 보니 모임도 나가고 음식점 출입도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보도 때문인지 불과 며칠 만에 코로나는 대단한 병도 아니라는
도시의 아파트 숲을 벗어나 노후에 편안한 일상을 꿈꾸며 농촌으로 돌아가고 싶은 꿈, 누구나 한 번쯤은 머릿속에 그리는 로망일 것이다. 누군가는 40대의 젊은 시절에, 누군가는 그야말로 70대의 황혼기를 마무리하려고 귀농(귀촌)하기도 한다. 나이가 많든 적든 모두 농촌에서의 삶을 꿈꾸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 귀농, 짓지 않으면 귀촌이라고 하지만 삶의 터전은 농촌이다. 농촌으로 들어가서 사는 삶을 편하게 귀농으로 부른다면, 농민에게 귀농은 어떤 의미일까. 농사가 편안한 삶의 방편이 전혀 아님에도 농사짓는 삶을 로망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
간발의 차이로 검사 출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난 3월 10일 이후,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았다. 20년 가까이 집안에 TV를 두지 않은 채 살아가는 필자도 그런 류에 속하는데 얼마 전 갔던 미용실에서 대통령 당선자를 봤다. 아직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어느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날, 하루에 밥을 네 끼 먹었다고 하더니만 취임을 며칠 앞둔 그의 얼굴은 선거 이전보다 부었는지 살쪘는지 더 좋아 보였다. 취임을 며칠 앞두고 강원도 주요 도시를 찾아 강릉의 외손임을 또 자처하며 공약의 실현을 거듭 내세웠는데 지방선거와 재보선 출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던 40대 후반에 직장 동료들과 노래방에 가면 오기택의 '고향무정'과 김상진의 '고향이 좋아'를 빼놓지 않고 불러댔다. 해남 출신 오기택의 고향무정에 나오는 문전옥답이 고향 집에서 가까운 논밭으로 착각했다. 이제 따로 고향 얘기를 할 필요 없는 귀농인이니 향수에 젖어 고향 관련 노래를 읊조릴 필요가 없게 됐다. 더구나 고향을 그리던 오기택이 우리 곁을 떠났다. 고향 사랑을 실천하면서 병마와 싸우던 해남 출신 유명가수의 타계는 해남과 음악의 지역 관광자원화라는 과제를 남겼다고 할
몇 년 전부터 해남군은 군정혁신단을 신설하여 군민 중심 일하는 방식, 소통과 협업의 조직문화 쇄신, 일과 삶이 균형 잡힌 행복한 일터 실현을 위해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내부 혁신을 강화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군 청렴도 향상을 위하고 군민 눈높이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고 있다. 공무원의 적극행정과 선제적 노력으로 행정수요에 대응하려는 노력은 높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이런 것과 더불어 자치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시책으로 주민주도 해남형 농촌활성화 전략을 마련해 해남군의 최대 문제인 인구소멸,
농촌 생활을 하게 되면 대표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먹거리의 문제가 크다는 점이다. 쌀은 우리 국민이 자급자족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이 되고 있지만 밭작물의 경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그런데 수입농산물이 유전자 변형인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에 있다. 이러한 사유로 필자의 경우 집에서 필요한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기로 마음먹고 최초로 시도한 밭작물이 콩이다. 콩은 메주를 만들어 재래간장과 된장뿐만 아니라 두부도 만들고 두유, 청국장, 효소, 과자, 콩나물 등 다양
먹이를 찾아 멀리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서 일생을 마치는 새를 텃새라 한다. 대부분 텃새는 날아다니는 지역이 그렇게 넓지 않다. 텃새들의 덩치도 대부분 왜소하다. 자기 지역에 다른 새들이 들어오는 것을 지극히 경계하고, 쫓아내려고 사투를 벌이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좁다란 지역에 다른 새가 오면 먹이도 줄고, 어렵게 자리 잡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쫓겨날까 봐 그럴지도 모른다. 그것이 작은 공간에 적응한 텃새의 운명이다.지구상의 새 중에서 가장 멀리 날아가는 큰뒷부리도요새는 쉬지 않고 열흘 정도 1만2050km를 비행하여 알래스
달마산은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아는 명산이다. 두륜산의 남쪽 끝 닭골재에서 땅끝으로 이어진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닭골재를 거슬러 오르는 첫 봉 관음봉에서 봉수대가 있는 불썬봉과 가운데 떡봉과 도솔암을 품은 도솔봉을 거쳐 한반도 마지막 봉우리인 땅끝 사자봉에 이른다.산 능선에 서면 해남의 들녘과 바다선은 물론 진도, 보길도, 청산도 등이 펼쳐지는 완도, 강진, 장흥에 이르는 전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제주 한라산을 볼 수도 있다. 또한 산 중턱을 한바퀴 도는 달마고도는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기에 더없는 조건으로 찾는 이들로 하여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낯선 곳을 방문할 때마다 뇌리의 한구석에 저장돼 있다가 튀어나오는 7언 절구가 있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다.우리가 살아가는 곳곳에서 숨어 있는 많은 고수를 만나게 된다. 잠시 동안의 오만과 자만을 잠재워주는 그들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북송 시인 소동파의 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을 약간 바꾼 글귀라 한다. 이웃 강진을 남도답사 일번지로 띄워버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이 책의 6권 부제목으로 등장시킨 것이다.인간도처유청산은
불투수(不透水) 면적은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늘어났다. 콘크리트로 땅을 덮어 도로를 만들고 건축물을 지어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했다. 불투수 면의 증가는 지하수를 고갈시켜 하천 수량을 부족하게 하고 비가 오면 비점오염원들이 물과 함께 하천으로 가서 하천의 수질을 악화시킨다. 무엇보다도, 불투수 면의 증가는 비가 오면 홍수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수 시설을 함께 늘려야 한다. 현재 해남천은 산책로 조성 사업과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 결과로 불투수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지난해 전남 사회혁신공모
주민자치는 정치적 의미의 자치행정으로서 주민의 자치능력을 중요시하는 민주적이고 지방 분권적인 제도를 의미한다. 주민자치의 구체적인 개념은 '일정한 지역의 주민들이 자치단체를 구성하여 그 지역의 공공문제를 중앙정부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스스로 또는 그 대표자를 통하여 처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인 마을에서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가는 형태로 주민이 참여하면서 결실을 맺어가는 과정인 것이다.해남군의 경우도 작년부터 주민자치에 대한 기본교육을 강화하고 주민자치 활동가를 양성하는 교육을 실시하며
어느 해질 무렵, 붉게 물들어가는, 아스라이 수평선이 보이는 바닷가 고개마루에 앉아 사랑을 고백하려 하지만 망설여지는 수많은 이야기. 아직도 전하지 못한 조그마한 몇 마디를 걱정하려니 마음이 흩어지려고 우왕좌왕하는데, 님은 아무 말 없이 입술을 포개고 온다. 아직도 나에게는 그의 사랑 고백보다 그 입술의 추억에 데인 자국이 더 뜨겁다. 첫사랑은 그렇게 평생 각인된다.오늘 누군가 절망이 쌓여 병이 깊어져 아무도 다가와 주지 않는 세상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춰도, '미래 열차'는 내일의 운행을 정지하지 않는다. 아무도 관심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 환경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나 보다. 요즘 해남군청 홈페이지나 해남소통넷에 들어가 보면 ESG와 관련된 소식이 많다.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을 알리는 기사는 ESG가 해시태그로 달려 있고, 또 가장 최근에는 '해남군 ESG 윤리경영 군정의 전 분야로 확장한다'는 헤드라인의 기사가 올라왔다.ESG는 한경 경제용어 사전에 의하면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다. ESG 경영은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어느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얼음이 녹으면 뭐가 되냐고 물었을 때 대부분 학생들은 '물'이라고 대답했지만 한 학생은 '봄이 온다'고 대답했다 한다. 이 사례를 들어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를 이야기하는 글과 강의가 넘쳐난다. 또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를 설명하기 위해 소환하는 사례가 달걀을 깨뜨려 세운 콜럼버스의 달걀 세우기와 1파운드의 살을 떼어가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아야 한다는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계약서 판결이다.주로 젊은이들은 수평적 사고를 갖고 있어 창의적이고
최근 두어 군데서 들은 얘기인데, 외지인이 마을에 들어오려 할 때 마을 사람들이 면접을 하겠단다. 들어와서 갈등을 일으킨다나 어쩐다나.'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을까?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다는 것을 그들은 알까?그들의 생각을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평화(?)로운 공동체에 어떤 갈등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인정한다. 기존 마을 문화와 다른 도시문화에 익숙한 사람이거나 각기 다른 생각으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거나 그 마을의 분위기와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살겠다는 사람을 거부할
필자는 40년을 서울에서 거주하다가 귀촌하였다. 귀촌하기 전에는 생활의 중심이 서울이었고 만나는 지인이나 동료들도 주로 서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었다. 귀촌 이후에도 필자를 찾는 사람의 대부분이 서울 손님이다.며칠 전에도 이전 직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지인들이 해남을 찾아왔다. 그들은 코로나19로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해남을 찾은 것이었다. 서울 손님들에게 어떻게 하면 해남의 멋을 알리고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줄 수 있을까? 약간의 고민 끝에 해남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로
죽을 때 털어버리면 아무 것도 아닌 검불에 불과한 문서에 목숨 걸고 사는 인생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척박해진다. 누구도 예외 없이 죽어서 흙으로 돌아간다. 행동하지 않고 숟가락과 문서만 들고 돌아다니는 검불 인생들에게 귀를 주면 그나마 가진 소쿠리도 없어진다. 귀는 두 개이고 입은 하나이다.타인과의 소통, 그것은 경청하는 예의에서 시작된다. 내 것부터 내려놓는 자세가 바로 경청의 시작이다. 말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내가 좀 참고 내려놓고 남을 먼저 배려하고 들어주면, 내 주변의 잡초밭은 하나둘 사라진다. 내 것은 온전히 보존하고,
2022년 1월, 지난해 주민공모로 마을공동체 만들기와 같은 사업을 진행했던 곳은 정산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분주했거나 분주할 거다. 국민의 혈세를 보조금으로 받아서 하는 활동이라 아주 적은 돈도 헛되이 쓰지 않을 텐데도 청렴결의서를 내라 하고 설상가상으로 받은 보조금의 액수에 비해 100쪽이 넘는 한 권의 보고서를 만들어야 해서 사실 성가신 일이다.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2021년 전남도 사회혁신 공모사업에도 선정되어 작년 말까지 '해남은 노는 물이 달라요'에 파묻혀 살았는데 정산보고서를 작성하느라 해가 바뀐 지금도
이제 뉴스를 많이 본다고 똑똑해지는 게 아니다. 가짜뉴스를 가려내고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어려운 문장으로 표현하는 인쇄매체보다는 단순하고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인 TV나 유튜브의 가짜뉴스는 전파력이나 영향력에서 그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대선 판국에서도 가짜뉴스가 넘치고 넘쳐난다. 아직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후보 주변에 가짜뉴스 유튜버들이 활동한다. 한 대선 후보에게 대구의 한 대학생이 기본주택에 대한 언론기사만 보고 잘못된 정보로 질문을 하는 일도 있었다. 역세권에 백만호를 짓는
연말이 지나가고 새해가 다가온다. 2년 여 코로나 바이러스에 지배당하다 보니 웃음소리마저 크기가 줄어든 느낌이다.방역 규제는 강화되고, 역으로 사람들 움직임은 줄었다. 만남도 줄고 인사도 줄고 선물을 찾는 발길도 줄었다. 거리는 조용해졌고, 관광버스는 멈췄다. 삶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 와중에 소의 해는 저물고 범의 해가 어흥거리기 시작했다.새해엔 범처럼 한번쯤이라도 포효할 수 있을까? 유쾌한 새날이 펼쳐질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며 우리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소망한다.'코로나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