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합계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급전직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의 무서운 속도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지난해 해남의 합계출산율은 1.04명으로 1명대에 턱걸이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에는 0명대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해남의 합계출산율은 5년 전 2017년까지만 해도 2명 이상으로 전국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그러다 2018년 1명대로 떨어진 후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2020년 1.67명에서 2021년 0.31명
해남의 초·중학교에는 도시에서 농촌유학을 온 학생들이 지난해 말 현재 62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학생은 짧게는 6개월(한 학기)에서 1년 이상 농촌 학교에 다니며 도시에서 맛보지 못했던 자연을 체험하고 인간관계도 배우며 평생 간직할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해남의 입장에서는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작은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도 해준다.해남의 농촌학교에 유학하고 있는 학생 가운데 절반 가까운 27명이 서울에서 왔다. 유학생에게는 서울시교육청이 학생 1~4명까지 30만~ 60만원, 전남도교육청이 가구당 월 30만원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3년 넘게 닫혔던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리면서 공직사회에도 해외연수 명목의 출장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당장 해남군의회는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다. 방문단은 의원 10명, 의회사무과 직원 6명, 언론사 기자 2명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방문 일정을 보면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에코타운센터(기후변화 대응시설), 오이타현 분고타카다시(인구소멸 극복 및 고향사랑기부제), 규슈 농업연구센터(농식품 연구개발), 미야자키현 가축개량센터(가축분뇨처리), 구마모토현 야시로(주민자치)
대중교통과 병원, 약국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시설은 물론 버스정류장 등 대중교통을 타는 장소나 헬스장, 수영장 등 운동시설, 경로당 등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조치로 2020년 10월부터 시행된 마스크 의무 착용이 27개월 여만에 권고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젠 '확진자 7일 격리'를 제외한 방역조치가 사실상 모두 사라진 셈이다.군민들은 이번 완화 조치에 일단 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서민과 자영업자들은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치솟는 물가는 가뜩이나 어려운 생활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삶을 옥죄고 있다. 그런데 유독 금융기관은 이자 장사로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 고금리에 고통받고 있는 서민과 자영업자, 기업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결과물이다. 그래서 은행마다 300~400%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모습은 마뜩잖게 다가온다.지방은행을 자처하는 광주은행도 마찬가지이다. 역대 최대의 순이익을 달성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농촌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늘어만 가는 것은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과정의 한 지표이기도 하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빈집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밤에 불 꺼진 빈집을 지나가면 어쩐지 오싹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농촌 마을의 흉물로 방치된 빈집은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범죄의 온상이기도 하다. 농촌의 빈집에 대한 처리는 이제 더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해남군의 용역 의뢰로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농촌지역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빈집이 716채에 이른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고향사랑기부제가 힘찬 출발을 알렸다. 현산 출신인 박광온 국회의원이 '해남 1호'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화산 출신인 재광 향우 김보수 남경에스텍 대표가 기부한도액을 기탁했다. 5일 오전 현재 해남에는 43명이 기부행렬에 동참해 1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났지만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서 고무적으로 다가온다.고향사랑기부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위기에 놓인 농촌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마중물로 기대를 모은다. 기부금은 취약계층을 지원하거나 청소년 육성, 문화·예술·보건 등 주
오는 3월 8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가 66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해남의 지역농협 11곳을 비롯해 수협, 축협, 산림조합 등 14개 조합에서 임기 4년의 조합장을 선출하게 된다.지금까지 14곳의 선거구에 출마예정자는 41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이지만 도중에 뜻을 접거나 새롭게 출마를 결심하는 후보도 있을 것이다.주요 선거 일정을 보면 오는 2월 21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하고 이튿날부터 선거 직전일까지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을 하게 된다. 투표소는 14개 읍·면에 한 곳
태양광발전 시설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농촌 어르신을 상대로 한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런 악성 사기에 철저하고도 지속적인 수사를 통해 발본색원에 나서야 하지만 어르신들도 사기 행각에 말려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전남경찰청은 최근 농촌지역 노인을 상대로 태양광발전 시설을 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계약금만 가로챈 사기 일당 31명을 적발했다. 이 중 13명은 구속, 18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광주지검 해남지청에 송치했다.사기 행각은 주로 고령인 농민을 표적으로 삼았다. 사기단은 태양광발전 시설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결국 해남을 덮치고 말았다.송지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AI가 의심돼 시료를 검사한 결과 지난 14일 고병원성(H5형 항원)으로 확인된 것이다.해남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그동안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만 것이다.해남군은 해당 농장의 오리에서 AI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3만6000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고병원성 확진 판정으로 농장 3㎞ 이내 위치한 종오리 농가의 알도 전량 폐기했다. 또한 반경 10㎞ 이내의 농장
태양광발전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시설과 달리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으나 산림·농지 등 환경파괴와 경관을 훼손하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면서 너도나도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해남은 태양광발전소의 천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곳곳의 산림이나 농지가 패널로 뒤덮였다. 해남에는 지금까지 2368곳, 217만평(716만㎡)에 태양광발전소 허가가 나 이 가운데 2242곳이 상업운전되고 있다. 이젠 제한 규정이 강화되고 산지 내에는 사실상 어렵게 됐지만 13건(1
2022년 달력도 어느덧 한 장만 덩그러니 남았다. 해남군민광장에는 올해도 여지없이 대형 성탄 트리가 불을 밝히고 교회마다 예수님의 성탄을 그리며 트리가 세워진다. 정신없이 달려온 한 해를 한 번쯤은 되돌아보게 하는 시기이다.연말이면 차분히 이웃을 돌아보는 여유도 필요하다. 요즘 김장철을 맞은 해남에는 사회단체를 비롯해 교회, 조합, 학부모 등이 중심이 되어 김장김치를 담가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나선다. 이런 소식을 들은 것만으로 지역사회는 더 따뜻해지고 훈훈해진다. 주위를 둘러보고 건네는 따스한 손길은 연말 내내 곳곳으로 퍼
해남읍의 주차난은 주차 공간이 차량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주민등록상 읍 인구는 지난 10월 말 현재 2만 4282명으로 2019년 말(2만4740명)보다 500명 가까이 줄었지만 등록차량은 1만4091대로 3년 전(1만3131대)보다 960대가 늘어난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주차난 해소는 군정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사실 해남의 공영주차장 여건은 여느 도시보다 앞서있다. 읍에는 부지를 임차한 것을 포함해 36곳에 1200면 가까운 공영주차장이 있다. 여기에다 해리 두 곳과 성내리,
해남군이 10년 넘게 고구려대학 측에 각종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당한 이유 없이 군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면 응당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행정의 난맥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대학교가 없는 해남군은 지난 1990년 초부터 전문대 설립과 전남대 농대 캠퍼스 이전, 대불대 유치운동을 펼쳐왔지만 모두 무산됐다.이에 지난 2009년 나주에 있는 고구려대학과 해남캠퍼스 및 평생교육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듬해에는 옥천중학교 폐교 부지와 건물을 사들여 고구려대 측과 매각계약을 하고 1년에 1억원씩 모두 10억원을 10
요즘 해남의 젊은 부모들은 아이가 아프면 발만 동동 구른다. 저녁에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가슴이 철렁한다. 해남에는 야간진료를 하는 소아과가 없기 때문이다.해남에는 우석병원(올해 1월 폐원)이 운영하던 소아과 야간진료가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10월 중단되면서 한동안 야간진료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다행히 해남종합병원이 우석병원에서 근무하던 소아과 전문의를 '수혈'해 올해 1월부터 야간진료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기존에 근무하던 전문의 1명이 지난 9월 병원을 떠나자 해남에는 또다시 소아과 야간진료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만호해역 김 양식장 어업권 분쟁 해법의 하나로 기대를 모았던 권한쟁의심판 청구소송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각하 결정을 내렸다. 해남군이 진도군을 상대로 제기한 지 2년 만이다.이번 청구 소송의 골자는 지금의 불문법상 해상경계선은 인정할 수 없고 만호해역 동쪽 해역은 해남의 관할해상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헌재도 2015년 국가기본도상 해상경계선을 불문법상 해상경계선의 기초로 삼을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를 기초에 두고 진도군의 2020년 어업면허처분은 해남의 자치권한을 침해했으니 무효라고 주장한 것이다.여러 여건에서 불리한 해남의 입
농어촌의 빈집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빈집은 인구 감소에 따른 소멸 위기의 농어촌 공동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앞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빈집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빈집은 1년 이상 거주자가 없거나 사용하지 않는 주택, 건축물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전기나 상수도 사용량을 근거로 빈집 여부를 추정한다. 이런 기준에 의해 해남의 14개 읍·면에는 현재 빈집이 1913채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의 빈집은 자녀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뒤 살지 않고 보유만 하는 경우이다.
내년 3월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에서 무자격 조합원이 635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조합원은 사망 1055명, 이주 166명, 파산 5명이며 자격상실이 5023명이나 됐다. 수협 국감자료에서도 지난 9월 현재 전남지역 수협의 무자격 조합원이 1213명에 달했다.제1회(2015년)와 제2회(2019년)의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자격이 없는 가짜 조합원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하면서 선거 결과를 두고 분쟁이 자주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정식 개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이 1년을 맞았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해남군이 처음으로 출연한 (재)해남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운영하고 있다.로컬푸드 직매장은 해남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며 일단 호평을 받고 있다. 당초 연간 매출 규모가 14억 원 정도 예상됐으나 개장 1년간 이의 두 배 가까운 26억 원의 실적이 이를 말해준다.소비자들은 안전성 검사를 마친 신선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으로 손쉽게 살 수 있다. 가격 변동성도 별로 없는 것도 장점의 하나로 꼽힌다. 농산물을 출하하는 중소농의 소득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내년 1월 고향사랑기부제(일명 고향세) 시행을 앞두고 해남군이 전담조직을 꾸린 데 이어 답례품 선정위원회 구성과 기금 운영 등을 담은 조례를 마련했다. 입법예고를 마치고 의회 심의와 의결을 남겨두고 있다.고향사랑기부제가 정착되면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자치단체 재정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다. 여기에다 출향인사의 애향심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기대감으로 지자체마다 준비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이 제도가 시행되면 누구나 자신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아닌 고향 등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