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고 다른 해가 왔습니다. 가고 만 해, 잡고 싶던 이도 있을 것이고 빨리 보내고 싶던 이도 있을 터이지만, 늘 그러하듯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 우리 모두 함께 또 다른 해를 맞게 되었습니다.잡을 수도 떨칠 수도 없는 이 시간은 물론 우리가 실재라고 느끼며 살고 있는 이 공간 또한 그 구조와 근거를 오늘의 과학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는 현실이라는 개념으로 이 시간과 공간을 공평하게 공유하며, 함께, 가는 해를 보냈고, 함께, 오는 해를 맞고 있습니다.우리가 공유한 지금의 이 지구는
한 해의 가장 큰 행복은 한 해가 시작하는 처음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은 연말연시에 추억의 장소나 의미 있는 명소를 찾아 해넘이와 해맞이를 한다.이런 연유에서 땅끝해남은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인기가 높다.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마지막 해넘이, 다도해 사이로 수줍게 올라오는 일출은 한 해의 반성과 새로운 다짐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지난 2019년부터는 화원 오시아노에서 해넘이 행사를 새롭게 개최해 화려한 폭죽과 함께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정
해남군은 한반도 최남단 서·남해안에 위치하며 반도로 구성되어 있다. 북쪽으로는 영암, 동쪽으로 강진과 연결되어 있고 나머지 3면이 모두 바다에 접해 있어서 고대부터 해양문화와 연관이 많다.기후 또한 연평균 기온이 13.6도의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농업과 어업이 발달하기 좋은 천혜(天惠)의 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화원반도에서 강진만에 이르는 긴 리아시스식 해안선을 갖고 있어 바다를 이용한 각종 수산, 양식업으로 지역민에게 싱싱한 바다 먹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어민들에게는 소득을 증대시키는 보고(寶庫)라고 하겠다.이처럼 바다가
사회적경제는 '우리 사회와 인류가 처한, 기후와 불평등 위기를 경쟁이 아닌 협동을 통해, 자본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해결해 가며 붕괴된 공동체와 취약해진 사회안전망 속에서 생겨나는 몰락한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배웠다. 특히 해남과 같은 농어촌지역은 인구소멸과 고령화, 양극화, 교육 문제 등 사회문제가 누적되고 있어 이를 해결할 여러 대안이 시급하다.그 대안 중 하나가 사회적경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회적경제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 해법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한국 고대사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에서 편찬한 틀 안에서 그대로 반복적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비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1939년 해남에서 출생한 역사학자 윤내현은 '고조선의 서쪽 강역과 관련된 한사군의 위치 문제'에 대해 일본 제국주의 역사학자들이 만든 '고조선 역사'를 신채호, 정인보와 같은 민족사학계의 맥을 이어 학문적으로 비판하며 그 내용을 더욱 세밀하게 발전시켰다.단국대 박물관장을 지낸 윤내현은 1980년대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시절 하버드 옌칭 도서관에서 북한
겨울이 오고 북쪽의 철새들이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 해남으로 모여들고 있다. 올들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는 작년과 비교하여 유럽에서는 약 2.8배 이상 발생하였고 국내에서도 10건이 많은 16개 시·군 농장에서 26건이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강진만, 순천만에 이어 장흥, 나주, 고흥 가금농장에서 5건이 발생해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다.특히 올해 AI 바이러스 오염도가 3.6배나 높고 변이가 심하여 전국의 많은 지역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미 우리 지역의 철새도
지난 7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2' 주요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5세로 OECD 평균 80.5세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득 수준 향상과 의료기술 발달로 기대수명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기대수명이 높아진 만큼 건강 수준과 건강 형평성 향상도 요구된다.해남군보건소는 지역사회 특성과 주민 요구를 반영해 건강생활실천, 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선제적인 사업으로 지난 2018년부터 건강검진 결과 만성질환 전 단계로서 혈압·혈당이
지난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개발정보를 이용한 '농지투기'가 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면서 농지투기를 방지하도록 농지법을 개정하라는 목소리가 정치권은 물론이고 각계각층에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이른바 농지 3법, 즉 '농지법', '농어업경영체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 '한국농어촌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이 개정되었다.개정된 농지법이 올해 8월 18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전국의 읍·면·동에는 농지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농지위원회 심의제도는 2002년 4월 폐지된 농
국민연금 수급자 6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국민연금공단이 제도를 시행한 지 34년 만인 지난 5월 '수급자 600만 명 시대'를 연 것이다.국민연금 수급자는 2020년 4월에 500만 명을 넘은 이후 2년 1개월 만에 600만 명을 돌파했다.수급자의 급속한 증가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생활 안전망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나,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경제적 사정으로 보험료 납부가 부담스러워 못 내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 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납부를 기피하기도 하며 소득
끝날 것 같지 않던 고3의 긴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오도록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주고, 그 말이 마법같이 네 마음에 스며든다면 얼마나 좋을까?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달려왔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너를 믿는다고, 혹시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해도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나는 너를 단련해 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행복했다고, 그러니 걱정 말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라고 말할거야.너의 마음은 어떨까? 12년의 초·중·고 시간이 단 하루로 평가받고 20살의 첫 시작을 수능이 만들어준 결과로 시작하고 모든 사람이 너
해남미남축제가 1주일 연기돼 오늘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국민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준 지난달 29일의 이태원 참사에 따른 결정이었다. 군은 참사 이후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며 가족과 친구를 잃은 전 국민의 슬픔 속에서 축제를 원안(4~6일)대로 개최하는 게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지출한 경비와 시설을 고스란히 포기할 수는 없고, 특히 축제를 기대하며 함께 준비해 온 각 분야의 참여자들과 주변 상가와 음식점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로 전 부서의 의견을
요즈음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며 지역에서는 문화예술 행사의 한 축으로 해남의 고대사를 주제로 하는 학술대회와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역사축제까지 추진되고 있다. 나름 반가운 일이다.아마도 지역민 대부분이 '불경기에 먹고 살기도 힘든데 고대사가 나하고 뭔 상관이여'라고 반문하리라 여겨진다. 그렇더라도 역사는 철학과 더불어 인류가 쌓아 온 집단적 지혜와 가치판단을 시행착오와 희생을 자양분으로 체계화한 '삶의 궤적'이다. 생활인으로서 '역사'의 필요성은 '삶의 어느 순간 선택의 기로
지난 7월부터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를 위한 군민 모두의 열망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저 또한 봄, 여름의 더위가 무색하게 뛰었던 기억이 있고, 군민 여러분의 기대도 저 못지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우선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를 위해 애써주신 여러분께 안타깝고 송구의 말씀을 드립니다.'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대상지가 완도군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군민의 한 사람이자 군수로서 정말 아쉬움이 큽니다. 그러나 우리의 지난 시기를 돌이켜보고 요즘 젊은이들의 언어로 하자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후회 없는 도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으뜸가는 교육열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신들이 못 먹고 못 배운 한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자녀교육에 열과 성을 다했다. 면 소재지가 아닌 작은마을까지도 학교를 세워 자녀들을 인재로 키워냈다. 교육입국(敎育立國)의 기치 아래 교육에 힘쓴 결과 교육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일제의 식민지배와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단기간에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그런데 2023년은 우리나라 교육사에 역설적으로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이다. 그토록 힘들었던 I
"자네 혹시 늙어봤나?" 걸핏하면 나이 든 어른을 공박하고 무시하는 한 젊은이에게 노인이 묻는 말이다. 노인에게는 그 청년이 무척이나 한심하고 철없어 보였을 것이다.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늙음에 둔감한 듯하다. 아니 늙는다는 건 알고 있으면서도 무심한 삶 속에서 그냥 지나치고 있다는 게 맞을 거다. 필자 물정으로는 나이 70쯤 되고서야 비로소 깨닫고, 후회스러웠던 것 같다.노인은 살아오면서 수많은 경험을 쌓는다. 누구는 소년은 꿈꾸고 청년은 싸우며(경쟁하며) 노년은 후회한다 했지만, 무엇보다 쌓인 경험만큼
2023년도 유치원 및 어린이집 원아 모집이 10월부터 시작됐다. 내가 어렸을 적 우리 군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없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만5살에 사립유치원에 들어가 2년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교육부는 지난 7월 말 초등학교 입학 나이를 1년 앞당긴다는 학제 개편안 정책을 발표해 교육관련 단체, 학부모, 교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교육부 장관이 임명된 지 34일 만에 조기 사퇴한 일이 있었다. 처음학교인 유치원의 역할에 대한 무지에 기인한 점이 크다고 본다.교육은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담보하는 가장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일이다
나라 말씀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일반 백성이 알고자 하나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한 자가 많은지라. 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28자를 만드나니 사람마다 쉽게 학습하여 사용하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훈민정음 서문이다.우리글인 한글은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정인지, 성삼문, 박팽년, 신숙주, 이개, 최항)와 함께 열정을 쏟아 연구한 끝에 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하게 된다. 올해가 한글을 반포한 지 576돌을 맞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1926년 9월 29일(음력) '가갸날'로 지정했고
지난달 해남군가족센터가 마련한 '2022년 행복한 부부학교' 4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부부학교 교육을 통해 우리 부부생활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힐링도 하고, 다른 부부의 모습을 통해 배울 것이 참 많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남은 삶을 좀 더 잘살아보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통했을까? 남편이 사업 여건상 선택을 하기가 힘들었을텐데 용기를 내줘 감사하고,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면서 물러서지 않아 더 감사하고, 또한 우리 부부가 선정되어서 더욱 감사하다.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은 부부인 것 같다. 가장 가까운
지난해 우리 지역을 휩쓸었던 기록적인 폭우가 지나가고 올해는 계속되는 가뭄으로 수많은 농업인이 애타는 시간을 보냈다. 기후 위기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그중에서도 날씨에 직접 영향을 받는 농업은 체감 정도가 남다르다. 또한 식량 생산이라는 농업의 근본적 기능은 농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가장 앞서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나타낸다. 농업인 인구가 전체의 약 28%인 해남군은 더욱 특단의 대응책이 필요했다.2018년부터 기후변화 대응 농업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다양한 대안을 검토한 결과 삼산면 일
최근 해남군은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를 위한 개인별 임무를 배정하는 등 박물관 유치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은 전남지역 건립이 확정되어 현재 도내 시군 지자체의 공모 신청이 진행 중이다.언론을 통해서도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전이 본격화되었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시군마다 지역의 강점을 내세우며 박물관 유치에 나서고 있다.우리 군 곳곳에도 군민들의 성원으로 만들어진 유치 기원, 유치 염원의 현수막을 보면서 박물관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박물관. 학창시절 수학여행이나 체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