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공주'는 그림 형제의 동화집에 수록되어 200년 가까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읽혀온 독일의 설화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백설 공주'는 어린이들에게 무난히 읽힐 수 있도록 상당히 다듬어진 이야기라고 한다. 원본 내용이 '스릴러'적 요소마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가지 표현만 바꾸면 '백설 공주'는 '여고괴담' 같
핵발전소 건설이유는 경제성이다. 그리고 CO2가 배출되지 않는다는 친환경적인 면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경제성을 따지고 친환경적인 요소들을 따지면서 왜 굳이 한반도 최남단 해남땅에 그 좋은 시설을 만들려는지 모르겠다. 발전소를 건설하면 생산된 전기를 수요자에게 공급하여야 하는데 해남땅에 건설하면 대도시 광주나 여수·목포·광양 그리
이제 본격적인 수확의 계절 가을이 지나면 우리 주변에는 친척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슬픔과 기쁨을 함께 하는 경조사가 많아지게 된다. 청춘 남녀들의 결혼식이 빈번하고 환절기가 오면 애사일도 많아진다.이때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받거나 소식을 전해 듣게 되면 그 경조사에 갈까 말까, 가거나 편부한다면 봉투에는 얼마를 넣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상대방이 우리집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는 것 같아 눈 오는 날 구워먹으려고 고구마 1박스를 샀는데 친지가 또 한 박스를 보내와 갑자기 고구마 부자가 돼버렸다. 껍질이 빨갛고 속이 노란 요새 유행하는 호박고구마다. 먹음직스런 고구마 두 박스를 보고 있으려니 옛날 생각이 난다. 간식거리가 많지 않았던 그 때, 고구마는 참 고마운 먹거리였다. 입이 출출하면 제일 만만한 게 고
열하일기는 연암 박지원이 44세 때인 1780년(정조5년)에 삼종형 박명원이 청나라 고종 건륭제의 칠순 잔치 축하사절로 베이징에 가게 되자 자제군관의 자격으로 수행하면서 곳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남긴 기록이다. 연암은 산해관 밖 장대에 올라 보고 느낀 점을 일신수필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한참동안 서서 바라보다가 내려오려 하니 아무도 먼저 내려가려
해남에서 지난 9월 16일에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노동자들이 뜻을 모아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설립신고를 하였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새벽 어둠이 가기전부터 우리가 먹다버린 음식물 쓰레기, 생활 쓰레기들을 수거하면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시는 많은 환경미화원들이 좀더 안전하고, 좀더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보기 위해 노동조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무리 반복해도 싫지가 않다. 원로영화인 신영균씨의 500억 기부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해야겠다.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으니 모르는 사람이 없겠으나 듣고 또 들어도 흐뭇한 이야기다. 말이 그렇지 500억 재산을 선뜻 내놓기가 쉬운 일인가. 부인(김선희 여사)이며 아들·딸과 손자들까지 한결같이 "장한 일을 했다"
8월 무더위에 서울, 광주 사는 친구들이 찾아와서 땅끝에 가서 함께 저녁식사도 하고 부둣가도 걸어 보았는데 여름 휴가철 땅끝을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예전만 못한 것 같았다. 땅끝으로 가는 외길목에 살다보니 휴가철 집 앞 77번 국도로 다니는 차량의 대수를 보아도 그렇고 인근 지자체 쪽으로 유출되는 관광객의 수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1980년대 야간통금의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해서 벌어놔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 늙으면 후회한다는 얘기들을 종종 들을때가 있다.공부 잘하라고 했던 덕담이 어느때부터인가 돈많이 벌어라라고 한다.오직 돈이 최고이며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된다는 물신주의에 세뇌되어 너무나 각박하게 살아가고들 있다. 세상이 시시각각 변화되는 초고속 사회에 살면서도 정작 민중들은 그런 문명의 혜택을 받고 살
전남도가 10월 22~24일 영암군에서 개최되는 F1(포뮬러1)국제자동차경주대회 관람객들이 도내에서 숙박하며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전국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상품 공모에 나섰다는 기사를 읽었다. "하네, 못하네" 말도 많던 F1대회가 드디어...
광복절 즈음에 면소재지에 나갔다가 가게 앞에서 열심히 골프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고서 문득 옛 생각이 떠올랐다. 1985년에 군복무를 마치고 잡은 첫 직장이 일본계 반도체 회사였다. 입사한 후 바로 일본 교토 우지에 소재한 본사에 가서 1년 6개월여 연수를 받았었다...
지난 6월 초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우리의 손으로 교육감을 직접 뽑는, 낯설지만 의미있는 투표를 하였다. 전남 교육청은 새로 선출된 교육감이 공약으로 제시한 2년 임기의 주민추천 교육장 공모제를 해남을 포함하여 5개 지역에서 실시했다.전남교육청에서 지난 28일 오후 6...
조선시대 한양에는 '피맛골'이라는 특별한 길이 있었다. '말을 피하다'는 뜻의 피마(避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당시 서민들은 한양 한복판 큰길을 지나다가 말을 타고 거들먹거리는 양반들과 마주치면, 그 행차가 끝날 때까지 바닥에 엎드려 있어야 했다. 그래서 서민들은 그 아니꼬운 상황을 피하려고 큰길 양쪽의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숨어 다녔다. 그 골목길
배우 윤정희의 출연과 칸느에서 각본상을 수상해 더욱 유명해진 영화 '시'를 보았다. 영화는 무심하게 흐르는 강물에서 시작해 바로 그 강물에서 끝이난다. 저 멀리 강물 위로 떠내려 오는 점 하나, 가까이 다가오면서 한 여중생의 시신이 보여진다. 이 첫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면서 또 영화의 결말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 속 주인공 '양미자'는 65세
집단사고란 응집력과 결속력이 있는 집단에게 생기는 하나의 사고방식으로 집단 내의 규범에 대한 동조현상이 강해 외부의 관점으로부터 차단되어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집단사고의 개념을 창안한 미국 예일대학의 제니스는 집단사고 형성의 전제조건으로 7가지를 들고 있는데 집단응집성, 전문가로 부터의 고립, 공정한 리더의 부재, 미흡
어제 7월 1일부터 앞으로 4년간 해남군정을 이끌 군수와 군의원 등의 임기가 개시되었다. 전국적으로 볼 때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전 언론의 예상과는 달리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승리였다. 한나라당의 패배는 현정부의 국정운행에 대해 국민이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4대강 사업지역인 경남, 세종시와 관련된 충남과 충북, 최초로 강원도에서 야권 도지
지금은 세상을 떠난 동양사학계의 태두, 해남사람 민두기 교수는 1932년 11월 2일 계곡면 당산리 태인마을 824번지의 외가에서 태어났다. 사당 뒤로 울창한 동백나무숲과 대나무숲이 둘러싼 아름다운 집이었다. 본가는 해남면(지금은 읍) 백야리 542번지. 1939년 해리에 있는 해리심상소학교(곧 국민학교가 되었다)에 입학했고, 1945년 봄에는 광주서중학교
축구라 하면 그저 TV에서 중계해주는 경기를 보다가도 얼마 못가서 채널을 돌려 버리곤 했던 사람이 아 이제는 뭔가 운동을 해야 하는데 하던 차에 주말마다 축구의 매력에 빠져 운동장을 기웃거린 지도 벌써 십 여 년이 다 되어간다. 일요일마다 아침부터 운동하러 나가 버리니 가족에게는 미안하기 짝이 없으나 허나 어쩌랴 몸과 마음은 이미 운동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
올 한해도 반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해남 마을 동네방네마다 난장을 트고 무용수들을 대동한 이동식 공짜 노래방 2, 5, 7, 출연 번호를 단 가수들도 빨래하러 가고 각자 임무수행에 복무한다. 어떤 출연자는 심사위원에게 돈을 주고도 낙선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박수도 많이 받고 인기투표에 골든벨 울렸다고 으스대는 가수도 있다. 반면 이번에는 본선에는 낙선했지만
해남은 민주적인가? 내 손으로 군수를 뽑고 군의원을 뽑는다. 시장경제가 돌아가고 있다. 해남땅에서 만큼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중대한 착각이다. 해남 사람들은 선거와 시장, 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4년에 한번 투표장에 가서 도장을 꾹 누르는 일과, 장바구니를 들고 나설 때를 제외한다면 민주주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