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모르실거야/얼마나 사랑했는지/세월이 흘러가면은/그때서 뉘우칠거야….1970년대 가수 혜은이가 불렀던 노래 '당신은 모르실거야'. 최근 개봉한 영화 '여행자'는 소녀 진희가 이 노래를 아빠 앞에서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영화의 배경처럼 이 노래도 70년대 곡인데다 가사 또한 진희와 아빠가 겪는 이별과 진한 그리움이 잘 맞아 떨어
신종 플루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벌써 계절이 세 차례나 바뀌었다. 이제 겨울맞이 채비에 들어가야 하는데 기온이 내려가면 더욱 위세를 부린다는 신종 플루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도 또 다른 걱정거리로 떠오른다. 지난 봄 신종 플루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물만 보이면 손 씻기'를 최상의 예방조치라고 강조했었다. 그리고 여름을 지내고 가을을 맞았다.
날씨가 겨울로 성큼 다가섰다. 자연 초록은 한 잎 두 잎 단풍으로 옷 갈아입고. 김 모락모락 오르는 파전 한 접시 놓고 술 한 잔 곁들이면 좋을 계절을 맞고 있다. 그것도 전통주라면 더욱 운치 있으리라. 웬 술 타령인가 할 수도 있겠다. 술은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기후와 풍토에 맞는 양조법으로 술을 빚어 즐겼던 건 문헌에도
한옥과 국악이 만났다. 600년 된 전통 한옥에서 우리 음악이 연주됐다. 해남읍 연동리 녹우당에서 거문고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2009년 10월 24일 오후 4시. 고산 윤선도 고택 녹우당 안채 뜰에서 김무길 선생이 연주하는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가락에 빠져들었다. 초가을 늦은 오후 어스름이 내리깔리는 즈음, 거문고 선율이 흐르는 녹우당 안뜰은 '조촐하면
독감예방접종이 시작되고부터 유난히 시끌시끌하다.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유료접종 기회가 없어지면서 군민들의 불만이 커진 때문이다. 그 불만의 소리를 듣고 있자하니 독감백신 접종 탓, 해남군정 탓을 신문사가 안게 된 꼴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비싼 예방접종 비용. 보건소 유료접종비용은 일반 병?의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런 보건소접종이 올 들어 아예 없어졌으
지난 11일 명량대첩축제가 막을 내렸다. 2009 충무공 계절이 끝났다고 해야 할까. 전국 곳곳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승전 업적을 기려 난무했던 지역축제들이 올해는 명량대첩축제를 마지막으로 충무공 행사(?)는 끝난 것 같다. 매년 봄이 되면 충무공 탄신일을 전후해 시작하는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하는 축제가 올해도 예외 없이 가을까지 이어졌다. 명량대첩축
전통 민속놀이 강강술래가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유산 등재는 유네스코가 인류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전수해야 할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확정되는데 유산의 진정성과 가치의 탁월성, 국가의 관리능력을 인정받아야 가능하다. 등재되면 유산의 유형에 따라 문화재의 훼손 방지와 영구보존을 위한 유네스코의 기술 자문과 재정 지원 등을 받을 수 있
한가위 보름달과 함께 10월을 연다. 추석이 낼모레인데 명절 분위기가 다가들지 않는다. 신종 플루 탓도 하는데 잘 모르겠다. 명절 하면 선물 보따리 들고 찾아가 잠시 뜸했던 안부도 전하는 그런 분위기는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다. 발달한 택배문화 탓도 있을까. 썰렁한 경기 따라 주고받는 정도 썰렁해진다. 사회복지시설은 더욱 외로움을 타는 듯하다. 물질적인 나눔보
바쁜 주말 휴일이었다. 한 주 전 서해안을 따라 자연과 호흡하면서 우연찮게 두 편의 문화행사도 접했다. 하나는 광주에서 '변'이라는 야외 연극을, 또 하나는 고창 선운사에 들러 선운문화제를 참관했다. 시간에 쫓기면서 넘나든 문화와의 만남이어서 더 빨려들었을까. 실제로는 그보다 하루 앞서 부터였다. 대흥사에 들러 고적한 가을밤 산사와 해후하고 다음날 함평
지난 주말 저녁식사 시간.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정례 모임자리에 술이 빠질 리가 없다. 그런데 한 가지 풍경이 달라졌다. '술잔 돌리기'가 사라진 것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문화였다. 그러나 한 쪽에선 맥 빠진 듯한 분위기도 있다. '술맛 없다'면서도 막무가내로 강요하지도 않는다. 강권으로 돌아서려는 분위기를 못마땅해 하는 눈치도 느껴진다. 세상 돌아
'둥!' 적막 속에서 대북소리가 공연장을 울렸다. 순식간에 장막 뒤에서 오색 한복을 차려입은 무용수 30여명이 각기 다른 북을 들고 무대 위를 꽉 채우면서 북과 춤사위가 한데 어우러졌다. 북춤 '천무(天舞)'. 지난 3일 저녁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이렇게 막이 올랐다. 천무란, 인간의 맥박소리를 닮은 북소리로 하늘을 연다는 뜻이다. 국수호 디딤무용단이
보물 503호 명량대첩비가 이제 빛을 발하는 것인가. 표현에 어폐가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그렇게 표현하겠다. 지금 명량대첩비가 자리해 있는 문내면 충무사를 다녀온 사람이면 대부분 그러한 생각들을 갖기 때문이다. 특히 외지 관광객들로부터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충무공의 공적을 기린 비석이 너무 초라하게 서 있다, 성역화를 위한 조경 사업이 아쉽다고 지적한다
1. 조용하다 싶었는데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해남 관내 농협조합장 선거 후유증이다. 딱히 후유증이라는 표현도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 선거를 치르기 전부터 이미 입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거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금품수수가 또 말썽인 모양이다.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상황 앞에서든 물불 가리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 이성조차 잃어버리게 되는
지금 화원관광단지 입구로 들어서면 '해수욕장 휴장'이라는 플래카드만이 지나는 손님을 반긴다. 동양 최대의 인공해수욕장이라는 대대적인 홍보 속에 개장했던 블랑코비치 해수욕장이 겨우 지난해 한 여름 반짝 개장했다가 문을 닫고 만 것이다. 광활하기까지 한 화원관광단지. 그 안에 한국관광공사가 거액을 투자해 조성한 해수욕장이 여름 성수기에 기능을 못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에 들어갔다. 방북 보따리를 풀고 그 보따리에 싸들고 들어올 선물 수확이 여의치 못한 것인 듯 북한 체류가 연장되고 있다. 한 주 전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행보와 극명한 차이다. 북미간, 남북간 관계 차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현 회장의 방북 행보는 접어두고 글을 시작한다. 벌써 열흘 가까이 지났다. 클린턴 전
장마 속 더위만큼이나 수영선수 박태환이 이번 주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보도는 경기 결과를 놓고 그동안 선수 개인의 훈련자세나 생활로 비화된 것이 대부분이다.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자면 지난 일요일 이후 로마에서 날아온 소식을 접하면서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보다 ...
얼마 전 삼산면에 산다는 한 주민으로부터 민원성 전화를 받았다. 정확히 그는 지난해 서울에서 해남으로 이주한 귀농인이다. 그는 본래 해남출신도 아니어서 귀향이 아닌, 멀리 서울에서 순수하게 농사지어 보려고 온, 말 그대로 귀농자에 해당한다."해남에 연고도 없다...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이 시작됐다. 더불어 학원신고 포상금제도 시행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교육 내실화를 통해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대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달 들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이들 정책 운영의 실효성이 주목된다. 사교육 없는 학교와 학원신고 포상금제는...
살기가 어렵다고들 말한다. 물론 어렵다. 한 푼이라도 늘려보고자 펀드에 들었다가 계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손해 본 사람도 많다. 실물경제 또한 풀리지않아 서민 살림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그러나 진지하게 반문해보자. 얼마나 어려운가. 버텨내기 힘들 정도인가. 요사이 휘발유 값도 슬금슬금 오름세인데 해남읍내 도로는 주차장이나 다름없을 정도다. 도로
지난 한 달 여 김충식 해남군수 구명운동이 해남군에 회자(膾炙)됐다. 해남군을 이끄는 수장에 대한 예우였는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숫자만도 5000여명을 넘어섰다. 해남군 인구수에 비하면 그게 무슨 화제거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해남군 사회단체협의회와 번영회에 속한 30개 사회단체가 참여해 회원을 비롯한 주변 사람에게 김 군수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