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테이너'라는 단어는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하는 연예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탤런트 김여진씨, 개그맨 김제동씨나 가수 박혜경씨가 그 대표적인 연예인들이다. 그들은 왜 자신들과 무관한 대학의 청소노동자들이나 공장의 파업노동자들을 위해 그리고 해군기지 건설 반대투쟁을 하는 제주도 강정마을 주민들을 위해 함께 싸우는 것일까? 지난주는 서울시에
"돈 안 주겠다"니 "하는 수 없다". 조금은 묵은 이야기를 해야겠다.이달 초 경상도의 한 지방자치단체에 갔었다. 청사는 시장 집무실 단장(?) 공사로 분주했다. 돈 안주겠다는 시한을 맞춰야 하기에 일손은 무더위도 아랑곳 없었다. 이곳뿐이랴.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진풍경이 7월 하순부터 줄을 이었다고 한다. 행정안전부가
미황사에는 하루에 네 번 해남에서 어란리까지 왕복하며 중간에 경유하는 군내버스가 있다. 아니 해남에서 어란리를 갈 때 네 번, 어란리에서 해남 갈 때 네 번, 그러니까 여덟 번이나 지나간다. 군내버스는 참으로 정겹다. 해남의 인심과 말투가 고스란히 담긴 무슨 살아있는 박물관 같다. 길을 걸을 때에는 풍경을 만나지만, 군내버스를 타면 사람을 만난다. 걷는 것
밤부터 몰아친 비바람이 심장을 도려내듯 울어제끼고, 뚫린 가슴을 쓰다듬으며 다시 초라해지는 인간을 바라본다. 구석기 동굴 속에서 느끼는 그런 공포는 여지없이 오늘도 이어진다. 곧이어 비닐하우스는 하나 둘 찢기어 속살을 드러내고, 헤진 상처사이로 빗방울이 세차게 밀려들어도 그저 바라만 볼 뿐….무이파가 몰고 온 태풍에 우리 동네만도 하우스 수 채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휴가철이 왔다. 여행을 통해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한다. 여행은 우리에게 휴식의 시간을 갖게 함으로써 다시 활기차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여행이 없었다면 우리의 삶은 참 무료했을 것 같다. 1988년 영국의 관광감
기억에서 망각될 만한 시점이면 등장하는 단어 J프로젝트(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이달 들어 J프로젝트 사업이 전남권 언론을 장식하면서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이번 발단은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민선 5기 취임 1년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J프로젝트 포기 검토를 발언하면서 비롯된다. 발언의 정확한 속내는 모르겠지만 우연인지 곧바로 F1경주장 땅값이 결정됐다는 보도가
여름 방학만 되면 해남길에서 흔하게 보는 풍경하나가 있다.안개 자욱한 도로에 차들은 휙휙지나가데 호각을 불며, 깃발을 높이 들고 한 줄로 서서 걷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얼마 전에도 240명이나 되는 대학생무리들이 23일 일정으로 임진각 600km구간의 국토순례를 시작하는 모습을 만났다.올해도 6천여명이 이렇게 땅끝마을에서부터 국토순례 대장정을 위해 해남을
새벽 내내 줄기차게 이어지던 빗발이 추녀에 떨어지며 물안개 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러다 말고 곧 살갗을 뚫고 햇살이 들어와 온몸을 데우는데 정신이 아찔하다.앞밭에선 해가 뜨자 단호박을 수확하기 바쁘고, 느지막이 모내기에 이앙기 소리 털털댄다.이앙기 소리에 실려 문득 나도 이제 귀농한지 한 해가 다 되었구나. 복잡한 잿빛이 만들어내는 이중적 현란함, 한
7, 8월 기다리던 휴가철이 다가왔다.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산과 계곡, 바닷가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고, 기다려진다.휴가철 모임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입을 즐겁게 하는 먹거리들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맛있는 먹거리가 빠진 야외 모임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삼겹살과 같은 육고기들은 단연
도시 인구가 전 인구의 90%를 넘어섰다. 아마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도시화율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지난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 경제성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결과 이렇게 된 것이다. 국가는 예산이나 인력 등 국가자원을 농촌보다 도시를 위해 쓸 수밖에 없고, 따라서 농촌과 농업을 피폐해 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형성된 도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1980년대, 열 마지기 논으로는 7남매를 키워내기가 벅차셨던지 아버지는 멀리 바닷가에 있는 일곱 마지기 남의 논을 소작하셨다. 멀어서 농사 짓기엔 힘든 땅이라도 그게 어디냐며 아버지는 내심 즐거워하시는 표정이었다. 덕분에 고등학교 졸업까지는 7남매가 납부금 걱정하지 않고 다닐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다들 고등학교만 졸업하
반값 등록금에 울분을 토할 때 발찍한 생각을 해본다. 대학 등록금이 반값이어야 하나? 혹시 더 많이 내면 안 되는가? 아니면 학교 다니면서 돈을 벌면서 다닐 수는 없는가?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반값을 내고 다니는 학생도 있고, 어학연수로 해외에 체류하는 학생도 많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니는 경우도 있어 발찍한 생각이 현실이 되었다. 많은 대학의 한해 등
오래 전 송지면 사구미해수욕장 쪽에서 영전마을로 넘어오는 지름길은 산과 산 사이에 난 모래미재였다. 해변 신작로가 생기기 전 마을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던 이 길은 구불구불 넘어오는 산길이라서 도깨비길로도 알려져 있었다. 바닷가 마을 어부들이 고기를 잡아 이고지고 팔러가는 도중에 도깨비를 만나자 짊어진 생선들을 던져주고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
이맘 때 쯤이 농촌에서는 제일 바쁜 철일 것이다. 모내기를 하고 보리와 마늘 양파를 수확하는 일, 그리고 고추를 심고 고구마 순을 놓으며 콩을 파종하는 일 등이 겹쳐서 농민들에게는 눈코 뜰 새 없을 것이다. 과거 같으면 농촌의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부모님 일손을 도우라는 취지의 '농번기'라는 방학이 있었다. 그만큼 크고 작은 일손이 필요했었다. 농업구조의
인류는 3만 년 전부터 그들이 이해한 종교와 예술의 세계를 동굴 벽화로 남겨놓았다. 1만년 전의 석기인들은 자신을 동물과 동일시하여 스스로가 사람이라는 자각을 못하였다. 이 시대의 토테미즘(동물숭배)은 인류의 정신세계가 6세 이전의 어린이의 그것과 비슷함을 보여주고 있다. 기원 3천 년 전부터 인류는 수메르, 이집트, 바벨론, 인더스, 황하 등 소위 문명의
몇 개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기 전날 밤, 높으신 '그들'만이 금감원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금을 인출했단다. 힘들게 푼돈 모아 저축한 선량한(그들은 선량하다기 보다 능력이 없다고 표현할 것이다) 백성은 돈을 뜯기며 분노할 뿐 해결할 방도가 없다. 그저 대통령이 금감원을 찾아 분노하는 모습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청준은 그들만
"어흥! 울음 안 그치면 호랑이가 물어간다~!" 요즘에는 통할 리가 없지만 옛날 이야기에 흔히 나오는 유아용 협박(?)이었다. 말귀는 좀 알아듣지만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아기들 대상이다. 이게 어느 시절까지, 또 몇 살이 넘으면 안 먹히는지 민속학자나 되면 모를까 지금은 어느 누구도 관심 기울일 턱이 없다. 그런데 요즘 비슷한 화법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50여일 째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핵 방사능 물질이 후쿠시마 주변의 땅과 하늘과 바다로 퍼지고 있다. 핵에너지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기술과학을 보유하고 있고, 우수한 원전운영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고 자부하는 일본이지만 아직도 사고가 난 원전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주변의 20~30km는 수십만명의 주민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우리는 51년 전 4·19혁명을 통해 부패하고 무능한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역사를 기억한다. 그런데 이번 기념식엔 난데없이 이승만기념사업회가 4·19희생자회와 역사에 사죄한다며 4·19국립묘지 참배를 강행하려다 저지, 무산되었다. 51년 동안 소리 없이 잘 살던 사람들이 뜬금없이 자기들 멋대로 일방적 통보를 하며
눈이 머무는 대지에 생명력이 만발하고 있다. 고약한 냄새의 사스레피부터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벚꽃, 제비꽃, 개불알꽃, 매화, 자두, 살구, 목련이 꽃망울을 피운다. 예년 사스레피는 2월말부터 야산에서 고약한 냄새로 봄의 전령 역할을 했고, 이어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차례로 봄을 알렸다. 그런데 올해는 겨울 추위 때문인지 온갖 꽃들이 한꺼번에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