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에 있어서 잡초는 큰 골칫거리다. 특히 과수농가의 경우 봄기운이 채 시작되기도 전인 이른 봄부터 시작해 식물들이 한세대를 마감하는 늦가을까지 잡초와의 전쟁을 치룬다. 순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1999년에 발간한 '잡초도감'에 따르면 잡초는 '인간이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주어 농산물 생산을 감소시키고 생산물의 경제적 가치
사회가 투명해졌다고들 한다. 행정도 마찬가지다. 제3부인 입법, 사법, 행정에 이어 제4부라 불리는 언론은 어떤가. 최근들어 언론보도로 인한 분쟁을 해결하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업무가 폭주하는 걸 봐도 이제 언론이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처럼 비쳐지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지난 18일 오후 해남신문 회의실. 전직원과 시민기자, 그리고 은빛복지기자단의 어르신기자들이
시골정류장에서 버스가 벌써 출발했다. 한사람은 마냥 포기하고, 또 한사람은 떠난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본다. 물론 버스안에는 몇사람이 좋은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일 것이다. 버스 떠난 후 손흔들기.과연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혹시 착한 운전기사가 차를 세우고 기다려줄 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쓴다. 다리공사 등 개발위기에 놓인 뜬섬을
비교적 긴 설연휴를 보냈다. 구제역, AI 때문에 귀성을 자제해 달라는 지자체들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향우들은 잊지 않고 고향을 찾았다. 설날 화제는 구제역, AI, 원전유치 불발중에 가장 큰 얘깃거리는 귀향길에 군계마다 설치된 구제역 방역에 대한 얘기였다. 특히 구제역에 대한 우려와 함께 어린 시절 먹거리에 대한 얘기로 옮겨졌다. 50대 이상은 어린
중년 남성이 험난한 세상을 무난하게 잘 사는 방법이 있단다. 바로 두 여자의 말만 잘 듣는 것이다. 집에서는 마누라, 차에서는 내비게이션. 그만큼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자가운전자에게는 필수품이고 내비게이션에서 흘러나오는 안내멘트는 잘 들어야 한다. 듣지 않으면 비싼 교통법규위반 범칙금을 내야한다. 또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 했는데 객지에서 출구도 찾기
해방이후 우리는 '일사불란'이라는 단어에 익숙하게 됐다. 일본제국주의의 잔재일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단 한 올 의 실도 엉키지 않듯이 모든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한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국민(초등)학교시절에는 하교길에 반드시 애향단...
우리가 쓰는 낱말에는 접두사가 붙는다. 특히 일부 접두사는 그 낱말의 뜻을 한정하여 정반대의 의미로 바꿔주기도 한다. 신문의 정치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접두사는 친불친처럼 사람의 감정이나 성향을 나타내는 '친', '반'일 것이다.친일, 반미, 친노, 반노, 친...
새해벽두다. 여기저기서 신년하례식도 열렸다. 신년 덕담이 넘쳐난다. 새해에는 쓴소리보다 칭찬과 격려의 글을 쓰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으나 '작심삼일'인 것 같다.# 지난 3일, 새해 첫 출근길이다. 사정상 광주에서 해남으로 출근해야했다. 교통방송에서는 각종 교통정보와 함께 커브길, 특히 다리위가 아직 얼어있는 곳이 많으니 주의하라고 한다. 대뜸 해남
세밑에 해남간척지를 다녀왔다. 경인년 마지막 해를 보기 위해서다. 더 큰 이유는 읍내를 떠나 바람을 쐬기 위해서다. 먼발치에서 탁 트인 간척지가 눈에 들어오자 벌써 가슴이 확 트인 것 같은 희열이 느껴진다. 그러나 진입로인 산이면 덕호리 도로에는 초소설치가 한창이다. 며칠 전 확인된 AI확산을 막기 위해 군청직원들이 손길이 분주하다. 가뜩이나 힘든 해남사회
영국에서는 운전대를 잡으면 예절부터 배우고, 우리나라에서는 욕부터 배운다는 아프디 아픈 우스갯소리가 있다. 공자님도 운전석에 앉으면 태도가 바뀐다는 말도 있다. 급기야 '두얼굴의 사나이'까지 등장한다. 평소의 온화한 이미지와는 달리 도로를 달리는 모습은 '헐크'를 능가한다는 것이다. 며칠전 읍내 모초등학교 1학년 한 학생이 하교길에 길을 건너다 교통
환경관련 사회단체나 환경관련 부서가 현장에서 주민들과 부대끼면서 주장하는 것은 생태보전과 환경보호다. 그러나 주민들은 우선 생계보장을 주장한다. 때로는 주민들의 거친 항의를 받기 십상이다. '너희들이 배고픈 주민들을 위해 해준 게 뭐냐'거의 막말수준의 고성이기 때문...
몇해 전 MB정권이 들어선 직후의 일이다. 대불산단의 전봇대를 뽑는 것이 전국적인 뉴스가 될 때다.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라는 전봇대는 죄다 뽑아 버리겠다는 후보 시절 허울좋은 경제대통령의 호기에 편승, 각종 규제 철폐가 전국적인 화두가 됐다. 훗날 각종 언론이 보도했던 대불산단 입구의 전봇대가 그 전봇대가 아니라는 주장을 차치하더라도 지자체는 훈풍을 만
신문을 포함한 언론매체를 '사회의 거울'이라 한다. 1990년 초반 한 지방지 편집국에 살벌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편집국장은 이제 시위사진은 그만 게재하자고 한다. 3일째 화염병과 최루탄이 자욱한 광주를 보여주었으니 독자들이 식상하다는 것이다. 햇병아리 기자는 금남로가 온통 전두환처벌을 요구하며 학생들이 피를 흘리며 매일 시위하고 있는데 어찌 '사회의
지난 14일 밤 MBC뉴스데스크를 보던 우리는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 신문기자 너희들도 좀 따라와. 해남신문 기자들도!" 아닌 밤에 홍두깨라 했다. 해남군민들, 경향각지에서 평소 땅끝해남이 고향이라고 자랑하던 향우들, 그리고 해남신문기자들은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왜 해남에 산다는, 해남이 고향이라는, 해남신문
2004년 겨울, 전라도탐조여행이라는 조류관련 책을 출간했다. 주로 해남간척지 등 고향인 해남땅에서 촬영한 새사진이 많았다. 그때만 해도 겨울철만 되면 고천암호에서 가창오리의 환상적인 군무가 펼쳐져 웬만한 지자체의 축제보다 더 많은 인파를 전국에서 끌어 모았다. 마침 다니던 신문사가 문을 닫아 백수가 된 처지라 광주에서 해남간척지와 고천암호를 매일 출퇴근하
고대 로마제국은 다른 지역을 정복하고 전리품을 챙겨 본국으로 돌아온다. 엄청난 전리품으로 로마는 물가가 상승했다. 로마에서 재배되었던 밀을 비롯한 농산물은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었고 로마에 굴복한 해외 각지에서 값싼 농작물이 수입되어 농업에 큰 타격을 준다. 계속되는 전쟁에 강제로 징집된 소농민들은 토지를 잃고 무산계급으로 떨어져 도시로 밀려들었다. 21세기
최근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 차를 몰고 다녀왔다. 너무 불편하고 힘들었다. 정체된 도로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고, 골목길에서는 주위에 주차된 차들과 넘쳐나는 사람들 때문에 온 신경이 곤두섰다. 한사람이 앉을만한 음식점 자리에 2명이 앉아야 했다. 음식은 조금밖에 나오지 않아 양이 차지 않고, 가격은 해남의 2배에 가까웠다. 배추값 파동으로 김치를 더 달라는
가을바람이 불어오니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여기저기서 온갖 축제는 벌어지는데 사람들은 별 관심도 없고 전국 어느 축제를 봐도 비슷한 판이다. 행사에 가보면 싸구려 가수 불러다가 노래자랑 벌이고 특성 없는 음식을 파는 야시장 밖에 없다. 이런 판이 선거 때 단체장의 당선엔 도움이 될 것이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나 경제적 수입증대에는 별 기여를 못할
올 4월 미국의 공영방송이 제작해 안방에 방영한 TV영화 "당신은 잭을 모른다(You Don't Know Jack)"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돼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안락사 문제를 다룬 것인데, 실존 인물인 미국의 병리학자 잭 케보키언의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다. 케보키언은 미국에서 130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안락사를 시술한 의사로
실화 두 토막. 광주광역시 인근 D군 군내버스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평일 오후 정류장에서 버스에 오른 승객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조심조심들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는데, 기사분이 뒤쪽을 향해 큰 소리로 야단을 친다. "할머니 이십원 뒷전 더 내시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