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수렁에 빠진 농촌이 불과 몇십 년 후에도 존속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 지역소멸위기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기인하지만 이는 곧 젊은 사람이 줄어드는 현실과 맥을 함께 한다.어느 조직이나 사회가 생기 넘치고 활발하게 작동하려면 젊은 층이 많아야 한다. 농촌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층은 일의 중심에 있고 나아가 농촌의 미래를 지켜나갈 차세대이다. 농촌의 미래가 암울한 것은 젊은 층이 없다는 것이다.이런 막막한 농촌에 젊은 사람이 떠나지 않고, 도시에서 오도록 하는 사업이 '청년마을 조성'이다. 청년들에
포털 사이트나 SNS 등에 가족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준다는 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찾아온 고객에게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씌우는 악덕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해남의 어느 가족은 지난달 '해남 거주민 가족화보 무료지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목포의 한 사진관을 찾아 가족사진을 찍었다. 아내와 장모, 자녀 등 5명의 가족은 메이크업 비용만 내면 의상과 사진은 무료로 주는 것으로 알고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더니 사진관 측은 단 한 장의 사진만 무료이고 한 장을 더 가져가려면 30만 원을 내라고 했다. 앨범으로 만들면 1
미곡종합처리장(RPC)은 산지 쌀 유통과 쌀값 형성에 절대적인 기능을 한다. 전체 RPC 가운데 65% 정도가 농협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율만큼 농협이 산지 쌀 유통을 담당한다고 보아야 한다.그런데도 농협은 산지 쌀값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한다. 쌀을 판매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일부 농협 RPC는 추수기에 농민들로부터 벼를 사들인 뒤 쌓아놓았다가 이듬해 수확기를 앞두고 출혈을 감수하고 부랴부랴 쌀을 팔아치운다. 이 때문에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정부는 농협 RPC의 어려운 운영 상황과 쌀
해남의 농촌 마을 소멸 위기는 이미 심각한 단계에 놓였다. 고령화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다음 세대를 이어갈 아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송지면의 어느 마을 어르신은 10년 넘도록 마을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해남의 많은 마을이 이런 처지에 놓여 있다.올들어 지난 4월까지 출생신고를 한 신생아를 보면 아찔함이 다가온다. 해남의 14개 읍면 가운데 북평과 북일에서는 넉 달간 단 한 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다. 마산, 옥천, 현산은 그나마 1명이 태어났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농촌에서 아이가 사라지면 학교도
해남읍 주요 도로의 한 차로는 으레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점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 흐름이 자주 끊기는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는 가까운 곳에 공영주차장이 있어도 이를 활용하지 않고 편의만 앞세운 운전자들의 잘못된 인식이다.문예회관과 해남아트마루 구간 도로는 만성적인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차량들이 경계석을 기준으로 세로 주차를 하면서 한 개 차로가 사실상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차량 교행이 어려워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보행자도 차로를 이용해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 인근에 문예
43년 전 1980년 5월 21~23일 해남에서도 민주화를 지키기 위한 시위가 있었다.광주에서 내려온 시위대를 통해 광주 상황이 알려지자 해남에서도 시위대가 구성됐다. 인근 진도, 완도, 강진, 영암 등에 광주 상황을 알리고 시위대를 모으는 일에도 나섰다. 군부대 앞까지 진출해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졌지만 큰 불상사가 우려되고 군민들이 불안해하며 광주로 가는 길도 막혀 갈 수 없다는 판단에 시위대는 무기를 군부대에 반납했다.이 과정에서 대흥사 여관들은 시위대에 방을 내어줬고 해남읍교회 여신도들은 주먹밥을 나눠주고 자발적인 참여로 모두
▶孝於親 子亦孝之 身旣不孝 子何孝焉(효어친 자역효지 신기불효 자하효언) '명심보감 효행편'직역하면 내가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자식도 역시 나에게 효도하게 될 것이나 내 몸이 이미 부모에게 효도하지 못하였다면 어찌 자식이 나에게 효도하겠는가. 강태공이 한 말이다. 효도한 집안에서 또 효자가 나는 것이니 자신부터 효도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말하고 있다.자식은 가정에서 부모 하는 대로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니 굳이 효도하라고 말할 것이 없는 게 상례다. 부모는 낳아주시고 소중한 생명체를 주신 분이나 국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도록
농어촌이 소외의 대명사로 전락한 지 오래다. 농어촌은 도시민에게 먹을거리와 자연환경,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책에서는 늘 뒷전으로 밀리며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농민들은 무차별적으로 치솟는 영농자재 가격을 감당하며 농사를 짓고도 폭락하는 쌀값으로 허탈감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쌀값을 조금이라도 유지해보겠다며 그동안 줄곧 요구해왔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농민의 발을 여지없이 걷어찬 꼴이다.그래도 국민의 식량을 공급해
일반 관광객이 대흥사를 찾거나 두륜산을 오르기 위해 통과하려면 성인 기준으로 4000원씩 내야 했던 문화재 관람료(입장료)가 오늘부터 없어진다. 그동안 해남군민을 비롯해 국가유공자와 만 65세 이상, 미취학 어린이, 중증장애인의 경우 신분증을 제시하면 관람료를 받지 않았지만 이젠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관람료가 폐지된 것이다.이번 관람료 폐지는 대흥사를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전국 65개 사찰을 대상으로 한다. 대신 올해 정부는 관람료 감면을 뒷받침할 예산 419억원을 편성했다. 방문객의 부담을 정부 예산으로 돌린 것이다.사찰의
농촌 고령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남 인구는 6만5400여 명으로 10년 사이 1만 명이 줄어들고 65세 이상 비율은 34%를 차지하고 있다.해남군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팀을 신설하고 청년 유입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으며 가장 큰 방안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창업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그 핵심의 하나가 해남형 청년창업 지원사업이다. 해남YMCA를 사업수행기관으로 2019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사업을 통해 그동안 51명이 창업에 성공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2년에 걸쳐
올해 해남에 배치된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복무 만료로 떠난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하면서 면 단위 농어촌의 의료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공보의 부족 현상으로 지난해 2명이 줄어든 데 이어 또다시 2명이 빠진 것이다. 그것도 모두 진료의 핵심인 의과 공보의가 줄어들었다.이러자 해남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공보의가 면 단위 보건지소를 돌아다녀야 하는 순회진료를 하고 있다. 의과의 경우 산이·마산보건지소와 북평·북일보건지소를. 한의과는 계곡·현산보건지소를 각각 권역으로 묶어 한 명이 이번 주부터 보건지소 두 곳을 요일별로 순회하며 진료를 하고
주민자치회가 해남에 첫발을 내디딘 지 2년이 지나고 2기 시대를 맞고 있다. 해남의 14개 읍·면 가운데 절반은 주민자치회, 절반은 주민자치위원회로 운영되고 있다.주민자치회는 행정에 대한 단순한 자문이나 심의 역할에 그친 주민자치위원회와 달리 주민들이 지역공동체 문제를 논의하고 스스로 해결한다. 주민총회를 거쳐 살기 좋은 마을을 위한 의제를 만들고 해결하기 때문에 명실공히 풀뿌리 자치의 완성이라고 한다.7개 면의 주민자치회는 그동안 지역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추진하면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북일면주민자치회
쌀값은 뚝뚝 떨어지고 비료가격과 인건비 등 영농비는 치솟고 일손마저 부족해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은 최근 발표한 통계청의 논벼 생산비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300평의 논에 벼를 심으면 순수익이 31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37%나 줄어들었다. 이는 쌀값이 하락하면서 수입이 9.5% 줄어든 반면 비료와 농약 등 영농비가 뛰면서 생산비는 7.9% 상승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농촌 현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민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지난 4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
농촌이 부딪힌 여러 현안 가운데 하나는 일손 부족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젊은이들은 떠나면서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 외국인 근로자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사실상 농사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농업에 투입되는 외국인 근로자는 크게 두 부류가 있다. 3~5개월 비자를 받은 계절근로자와 불법체류자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농촌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인력소개소를 통해 많은 불법 체류자가 농촌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농가에서는 불법인지 여부를 떠나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해남에 처음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해남해리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는 해남읍 옛 동부철제 부근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에 나서고, 조합원 모집 등 업무는 광주의 한 업체에서 대행하고 있다. 대행업체는 조합원 모집을 위해 현수막과 전단지, 문자메시지, 전화를 이용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하지만 해남군이 조합추진위원회와 대행업체를 허위과대광고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정도로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 지역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아직 사업계획승인이 나지 않았는데도 세대수와 평형, 층
교권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고 하지만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도덕적인 잣대는 여전히 높다. 교사는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대부분 교사는 이런 소명을 갖고 미래 세대인 꿈나무들이 올바로 자랄 수 있도록 묵묵히 교단을 지키고 있다. 그렇지만 극히 일부 교사는 교단이나 사회에서 일탈로 인해 징계를 받기도 한다. 예전에는 징계를 받는 사유가 주로 돈 문제에 연루되었으나 최근에는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 전국 초중등 교원 징계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음주운전과 성 비위가 가
전국에도 일제히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났다. 해남에서도 농협과 수협, 축협, 산림조합 등 14개 조합을 앞으로 4년간 이끌어갈 조합장이 선거인(조합원)의 선택에 의해 가려졌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이번 선거에서 조합장으로 입성한 8명은 오는 21일 업무를 시작하고, 재선이나 3선 등 연임에 성공한 6명은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후보 면면을 모르고 치르는 이번 '깜깜이 선거'는 현직에 유리하도록 선거 구도가 짜였다. 잘못된 선거법은 4년 후 다음 선거에서는 되풀이하지
오는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마다 얼굴 알리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해남에서는 단독 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해남진도축협과 북평농협을 제외한 12개 농·수·산림조합장 선거에 36명이 나서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선거전이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미 예상됐지만 후보마다 '깜깜이 선거'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제가 후보로 나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얼굴을 알려야 하는데 워낙 제한된 선거이다 보니 법으로 규정된 마땅한 방법
해남의 합계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급전직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의 무서운 속도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지난해 해남의 합계출산율은 1.04명으로 1명대에 턱걸이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에는 0명대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해남의 합계출산율은 5년 전 2017년까지만 해도 2명 이상으로 전국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그러다 2018년 1명대로 떨어진 후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2020년 1.67명에서 2021년 0.3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