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환경은 이제 우리의 삶에 직면해 있는 과제가 되었다. 지구의 역사를 24시간으로 줄여 보면, 인간이 지구에 있던 시간은 겨우 2분밖에 안 된다. 인류가 등장한 것이 지구 최악의 환경 재앙이라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결과이다. 과학의 발전과 기술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내고 경제적 성장을 앞당길 때 지구는 혼자 그 아픔을 견뎌내고 있었다.우리가 사는 지구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가장 큰 사건이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소식이다. 2
전화가 걸려왔다. 해남신문이 나오는 날이었다. 그때 나는 다큐멘터리 촬영 때문에 미얀마에 있었다. 전화료가 많이 나올까봐 얼른 거절을 누르고 해외에 있다고, 돌아가서 연락드리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2019년에 '소박한 자유인'이라는 곳에서 진행했던 미디어교육 수강생이었다. 교육은 주 1회 서울 홍대 입구에서 있었는데 해남에서 올라오는 분이 있어서 나는 너무 감동하여 다른 교육보다 더 열심히 했다. 그래서 전화번호부에 이름도 '해남 000'으로 저장되어 있다.떠나오기 직전 내 SNS의 타임라인은 글값에 대한 토론이 활발했다. 어떤 매
한 달 전 아는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깨끗한 소금 잘 아는 곳이 있으니 주문하라는 거였다. 불과 몇 년 전에 20kg에 1만 원도 안 하던 소금이 2만 원이 훌쩍 넘는데도 주문이 많아 물량 확보가 힘들다고 했다. 그러자고 주문을 했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이렇게 민심이 동요하고 있으나, 대한민국의 TV를 켜면 딴 세상, 모르쇠이다. 후쿠시마산 생선으로 G7 정상회의 식탁을 차렸다거나, 한국원자력학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관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행사에 영국의 옥스퍼드대 방사선 명예교수 엘리슨을 내세워 "다핵종제거
신록의 계절, 싱그러운 초목은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고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여기에 푸른 잔디까지 깔려있다면 금상첨화다. 자연이 선물하는 생명의 선물이다.하지만 잔디밭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 가장자리부터 클로버와 민들레, 그리고 알 수 없는 잡초가 야금야금 파먹어 들어간다. 모른 체했다가는 융단 같은 잔디밭이 아니라 볼썽사나운 잡초밭으로 금세 변하고 만다. 아무래도 잡초들이 뿌리를 더 잘 내려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잡초가 잔디밭을 잠식하듯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다. 말뜻 자체
1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정광훈 의장은 농민운동뿐 아니라 한국 민중운동 전반에 걸친 시대적 어른이다.특히 WTO 체제가 완성되어가는 국제질서 속에서 세계적으로 노동자, 농민, 민중의 삶은 무너지고 대자본 이익 중심으로 판이 짜여질 때 "DOWN DOWN WTO"라는 구호를 제창하며 세계 민중들의 투쟁을 이끌었던 반WTO 지도자 중 한 분이기도 하다.고 정광훈 의장은 1939년 옥천면 송운리에서 출생해 옥천초, 해남중학교, 목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1970년대 YMCA 활동, 1980년대 기독교농민회 활동을 거쳐
근래 파워시니어라는 말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생소한 단어였다. 지식백과에 검색을 해봐도 특별히 정의된 내용은 없다. 아마 대부분 사람에게 생소한 단어일 듯싶다.서울대학교 이철희 교수는 "미래 노인들은 현재의 노인들보다 고학력에 더 건강하고 근로의욕이 높은 새로운 노년층"이라고 분석하며 "이들은 고학력에 의욕이 넘치고 건강한(Highly educated, Highly motivated, Healthy) '3H'로 무장한 노인들로 이른바 파워시니어(Power seniors)"라고 설명했다.통계청의 장래 노인인구, 경제활동인구 조사 자
1년 중 환경에 관한 날은 많이 있다. 그중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이날 해남공원에서 유치부와 초등부 대상으로 제53회 지구의 날 맞이 '제1회 어린이 환경 그림그리기' 대회와 소농의 제철 먹거리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우리들의 해방장'이 함께 진행되면서 많은 군민이 찾았다.우리들의 해방장은 '씨앗과 모종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토종씨앗 및 씨앗전시 그리고 다양한 모종들이 나왔다.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기 위해 다회용기, 장바구니, 수저, 컵 등을 장꾼 및 개인이 준비하고 다회용기와 컵 등을 사용한 후에는 소프넛
나는 해남에서 13년을 살았지만 송지 땅끝마을에 가본 적이 없다. 대흥사도 서울로 떠나 오기 며칠 전에 학교 선생님이 데려가 주셔서 처음 가보았다. 해남사람이지만 해남 바깥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해남의 명소에는 가보지 못한 것이다.어른이 되어 가족여행으로 해남을 찾았을 땐 전국 최대 규모의 공룡테마파크라고 해서 공룡박물관에 갔는데 다니던 중학교 근처라서 반가웠다. 울돌목도 그때 처음 가봤는데 거센 물살과 세찬 물소리에 압도된 채 물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아서 몸이 떨렸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고향을 보는 일은 신기하기도 하고 쓸쓸하기
무심한 꽃이 핀다. 온 산천이 울긋불긋 훤하다. 벚꽃에 이어 수수꽃다리, 복사꽃, 영산홍이 만발한다. 그런데 가슴은 시리다. 이리저리 화전놀이를 하면서도 자꾸 19세기 말 일본의 조선 침략이 본격화되던 그때가 생각된다. 그때도 무심한 꽃은 이리 흐드러졌을까?일본이 아시아 공영권을 내세우며 그 발판으로 조선을 전초기지, 식량 공급지로 삼기 위해 정교하고 치밀한 식민지 전략을 세우고, 야금야금 조선 침략을 해 오던 19세기 말 그 시기에 우리 국민은 어떻게 살았을까? 모두가 들고일어나 일본의 침략을 반대하며 싸웠을까? 식민지는 절대 안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민주당이 주도해 통과시킨 이번 개정안은 농민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한 '농민피해방치법'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의무규정이 있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다고 한다.현재 쌀값은 2022년 수확기 이전까지 20kg에 1만 원 가량 폭락했고 현재도 수확기부터 4.2% 하락해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수확기 때 90만 톤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시장 격리를 공공비축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쌀값 회복은 되지 않고 있다.쌀값 폭락의 근본 원인은
우리 주변에는 70세 노인을 노인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의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라는 단어를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지난 1월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전체인구의 18%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해남군의 노인인구는 33%를 넘었으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지 한참 지났다. 이런 고령화·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문제는 다양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인문제 중 하나인 노인의 건강은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좀 더 크게 보면 사회적 문제이다. 현재
우리는 지구라는 하나의 커다란 마을에 살고 있다. 교통과 통신의 발전으로 하루 만에 지구 반대편에 갈 수도 있고,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소식을 접할 수도 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교류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다. 이에 발맞춰 우리는 세계시민이 되어야 한다. 세계시민은 세계라는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사는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다.우리가 세계시민으로서 참여하고 해결해야 할 지구촌 문제들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열네 살에 해남을 떠났다. 가족들은 1년 전 먼저 서울로 이사를 가고 언니와 둘이서 자취를 하다가 겨우 전학이 되어서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차가 너무 많아 놀랐다. 고향마을에서는 버스가 하루에 몇 대 안다녔는 데 서울에 오니 서로 다른 번호판을 단 버스가 너무 많이 다녀서 여러 번 길을 잃었다.그런데 버스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놀림이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전학생들이 그러는 것처럼 칠판 앞에 서서 인사를 하는데 해남 말투에 반 아이들이 와르르 웃었다. 쉬는 시간이 되자 내 자리에 몰려와 말을 해보
최근 세계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생태위기와 코로나 등의 전염병 창궐, 인구의 급격한 소멸, 늘어나는 갈등 심화, 디지털 4차산업혁명 등의 예측 불가능 시대를 맞이하였다. OECD는 대전환에 대응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하여 '2030 프로젝트 학습나침반'을 제시하였다.이에 교육부는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기치로 2022 개정 교육과정(2024년부터 연차적 실시)을 고시하였다. 미래 변화를 능동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 및 기초소양 함양 교육 등이
홀연히 해남읍에 나타난 '전두환'. 꼭 42년 전인 1981년 3월 18일, 12대 대통령이던 전두환이 돌연 해남에 '출몰'했다. 제11대 국회의원 선거(3월 25일)를 단 1주일 남겨놓은 시점이었다.당시에는 해남·진도선거구였고 한 선거구에서 2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였다. 전두환이 총재로 있던 민주정의당, 유치송의 민주한국당, 김종철의 한국국민당 등 주요 정당 후보가 지역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선거전이 치러질 무렵 약관이던 필자는 모 야당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자원봉사 중이었다. 어느 날 잔심부름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과 기후위기, 전쟁 그리고 WTO 경제 질서의 해체 과정은 세계로 하여금 식량 자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자국의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기후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농가 손실을 보상하고 식량 생산과 에너지 생산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농가 부채탕감을 시작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다.한국과 농업구조가 비슷하고 식량자급률(칼로리 기준)이 38%에 불과한 일본은 지난 1월 밀 콩, 옥수수와 같은 농작물의 경작지를 확
시민운동의 중요성작년 가을쯤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관련 수업에 '시민운동가'라는 주제로 강의한 적이 있다. 시민운동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한 학생이 '반란'이라고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 이 학생처럼 시민운동에 별다른 관심이 없거나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냥 목소리를 내는 집단의 사람들쯤으로 여기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조직으로 보일 수 있다.시민운동에 대해 네이버 지식백과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시민운동이란 시민들이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집단 행위로서, 공익에 이바지할
기후위기라는 말은 이제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기후위기 심각성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심해졌다.산업화가 되면서 우리는 빠른 성장을 이뤘고 그 속에서 환경보다는 성장에 집중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생활이 편해지기 위해 발명된 획기적이라 불리던 '플라스틱'은 이제 우리에게 애물단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 우리의 생활이 편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던 삶 속에서 기후위기를 외쳐대는 현실은 조금씩 불편해지고 있다.인간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지 판단했을 때 빠른 성
아버지는 농민신문을 구독하셨다. 2주에 한 번씩 배달되는 농민신문을 나는 설레며 기다렸다. '전설의 고향'을 연상하게 하는 옛이야기가 연재되었기 때문이다. 어떨 땐 한 번에 끝났지만 긴 이야기는 세 번, 네 번에 걸쳐서 실렸다. 한참 재미있게 전개되던 이야기가 뚝 끊기면서 해당 지면이 '계속'이라는 단어로 끝을 맺으면 궁금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다음 호를 애타게 기다렸다.열세 살에 떠나온 고향 해남. 중랑천변에서 9년을 살았고, 경기도 광명에서 8년, 서울 봉천동에서 10년, 그리고 강화에서 12년
몇 해 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시댁을 방문했었다. 시어른들은 도지사, 군수, 도의원, 군의원 후보를 환하게 꿰시면서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 밥상에서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교육감은 누가 나오는지 아세요?""모르겄다. 교육감도 뽑는다냐? 누가 나왔다냐?"지자체 후보들에 가려 교육감 선거는 주민들의 관심 밖이었다. 교육계 4년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에 이렇게 무관심한 상태에서 교육감을 뽑아도 되는지가 심히 걱정되었다. 정작 사정을 아는 교육 관련 종사자들은 교육공무원 정치적 중립법에 막혀 입을 뻥긋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교육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