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마지막 달력을 남겨두었다. 올 겨울은 무척 추울거라고 한다. 태풍에 울기도 하였지만 여기저기 눈에 띄는 잡목들로 겨울난방을 준비하는 어르신의 손발이 바쁘다. 벌써부터 난방비 걱정에 부랴부랴 마을회관을 찾으시는 홀로사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짜여진 생활의 일부가...
지난 23일 오전 9시부터 제주도 해녀박물관에는 전국에서 모인 올레꾼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바로 제주 올레길 마지막코스인 21코스 개장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 코스는 하도리 해녀박물관에서 시작해 별방진, 토끼섬, 하도해수욕장, 지미오름을 거쳐 종달리 해변까...
먹을 것, 입을 것, 쓸 것, 가지는 것에 부족함을 모르고 사는 요즘 아이들을 보며 오히려 많이 결핍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갖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저는 인문계고등학교에 근무하기 때문에 야자를 감독하고 열 시에 퇴근하면서 그 시간에 가방을 매고 지나가는 중학생이나 ...
현재 한국 사회는 한 달여 남은 대통령 선거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다. 신문, 방송 등 언론 매체들은 유력하다는 세 후보의 언행을 주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국민들도 그들의 발걸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지난 5년간 MB정권이 소수 기득권층과 가진 자들을 위한 반민주적이...
아침에 눈을 뜨고 신문을 보거나 TV를 보자면 자못 불안하다. 또 무슨 일이 생겼을까? 이 사회가 도무지 사람 사는 사회 같지가 않다. 한마디로 '끝난 세상' 같기도 하다. 도저히 인간의 사고로는 표현 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만행과 짐승만도 못한 패륜적인 범죄가 비...
가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모내기 할 때는 더디더니만 추수의 움직임은 얼마나 빠르던지 순식간에 들판을 휑하게 만들어 버렸다. 교회옆의 작은 논에서도 여지없이 콤바인이 들어와 순식간에 볏짚은 잘게 잘게 썰어 흩어뿌리며 쭉정이는 날려버리고 낱알들만 거두어 들였다. 태풍의...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을 기르며 많은 죄를 짓습니다. 마음으로 짓는 죄, 행동으로 짓는 죄, 사랑이라는 미명을 걸고 짓는 죄.아이를 기르며 많은 부모들은 속상해 합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혹은 말썽을 부려서, 혹은 뜻대로 자라주지 않아서 등등 그 이유는 여러 가...
해남군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9월말 현재 2만 3백여명으로 전체 인구 7만 8천 3백여명의 26.3%를 차지하고 있어 이미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국가적으로 노령화문제의 해결방안이 수립 시행되지 않으면 앞으로 노인들은 자식들과 젊은이들의 눈치를 살피는 '눈치인...
12월 대선을 앞두고 나라가 술렁이고 있다. 가정이 화목하고 잘 되려면 가장(家長)이 훌륭해야 하고, 단체나 기관이 잘 되려면 단체장이나 기관장이 훌륭해야 하듯이 나라가 평안하고 잘 되려면 대통령이 훌륭해야 함은 지당한 논리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수천만 또...
이른아침 6시경 평소에 조용하던 마을이 온통 시끄럽다. 마을방송에서 흘러나는 경쾌한 장단에 여기저기 예초기와 대빗질하는 소리의 앙상블이 펼쳐진다. 해년마다 하는 일이겠지만 힘들다거나 짜증스러운 모습보다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을 이들을 맞이할 생각이 우선이다. 마을초입에는...
나라 안 여기저기에서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성폭력은 한 사람의 몸 뿐 아니라 마음에까지 깊은 상처를 줘서 삶 자체를 파괴하는 범죄행위이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우선은 사회적 사각 지대가 문...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연이어 해남지역을 강타하여 '이런 난리는 평생 처음이다'라는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의 표현대로 최근 수십년 만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남군의 집계에 의하면 대풍년으로 예상되던 벼농사가 '백수현상'으로 800억...
지루한 장마와 무더위는 우리를 그렇게 힘들게 하더니 끝내는 두 개의 태풍이 한꺼번에 몰려와 우리 농어촌을 강타 많은 피해와 아픔만을 남긴채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래도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 애쓰는 우리 군민들의 모습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우리는 요즘 시대를...
컨테이너가 굴러가고 덮개는 100여 미터를 비행한 믿기지 않은 위력을 보인 볼라벤은 "올 한해 밭곡식은 끝을 보았다"할 정도의 피해를 남겼다. 앙상한 골격만 남긴 하우스를 보며 그래도 뼈대는 남았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어르신과, 용마루가 무너져 민둥산이...
학교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말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선생님, 저는 꿈이 없어요. 어쩌면 좋아요?"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런 아이들도 애초부터 꿈이 없던 건 아니다. 살다보니, 혹은 주위 어른들의 바람에 따라 자기가 가졌던 꿈을...
제 67주년 광복절을 맞아 황산면 옥매산 정상에서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정기를 끊기위해 박은 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 제거 행사가 열렸다. 그동안 옥매산 정상에 일제가 박은 쇠말뚝이 있다는 소문이 지난 6월초 사실로 확인되었다. 옥매산 쇠말뚝뽑기 추진위원회에 의하면 이 쇠...
학창 시절의 일이다. 별명이 '말대가리'인 국어 선생님이 계셨다. 어느 날 그 선생님이 수업하러 교실에 들어오신 것도 모르고 한 학생이 "얘들아. 말대가리 온다!"하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일순간 교실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 졌다. 그제야 사태...
해남신문 독자들을 지면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기쁩니다. 말쟁이는 될지 몰라도 글쟁이는 못되는 제게 귀한 지면을 할애하여 주심에 감사하고 평소 하던 말을 글로 바꾸어 보렵니다. 바램이 있다면 날씨도 더운데 더 덥게 달구는 것보다는 밝고 소망가득한 해남광장...
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올해로 25년째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이나 해마다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많이 봐왔는데 그 달라진 모습이 바람직하기도 하지만 걱정스럽고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부모님들이 달라진 점은 여러...
지난해 말부터 해남의 주요 현안이면서 또한 전남 서남부지역의 관심사였던 화력발전소 문제가 지역과 지역민들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면서 5월초 해남군의회의 부결로 일단락되었다. 그후 일부 사회단체가 지역언론에 화력발전소 반대측에 대해 지역발전 대안을 요구하는 등 화력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