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목격자이자 기록자인 기자라는 직업은 방관자 역할을 강요당하곤 한다. 아니 스스로 방관자가 돼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몸보신하는 쪽으로만 발달하는 기자들도 생겨난다. 일부 기자는 입장이 곤란하면 역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뒷걸음질한다.지역신문기자는 더욱 그렇다. 지연은 물론 혈연, 학연으로 연결된 좁은 지역사회에서 민감한 문제나 이슈에서는
익명의 사전적인 풀이는 이름을 숨김 또는 숨긴 이름이나 그 대신 쓰는 이름이라고 돼 있다. 익명을 사용하는 이유는 많으며 법에 보장되거나 정당하게 여겨지거나 사회적으로 용인된 경우다. 흔히 자선 활동이나 선행에서 익명을 사용하기도 한다.최근에는 중범죄나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범죄자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에 앞서 실명을 공개하는 언론매체가 늘고 있다.성
해남신문 편집국장을 맡으면서 마음속으로 금기어를 정했다. 생태, 환경, 사진 등 전공이다시피한 분야에 대해 글을 아끼자는 것이다. 자기가 잘하는 주제만 갖고 신문을 제작한다고 비아냥거릴까봐 소심한 결정을 한 것이다. 그러나 주위의 지적으로 급선회했다.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숨기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에 직면했다. 오히려 드러내놓고 지역사회를 위해
세상살이가 어렵다고들 한다. 그나마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사람도 있지만 하는 일마다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과연 무엇일까. 폭염에도 체감온도가 다르듯이 사람마다 다르다.정치인에게 묻는다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정치인뿐만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와 함께 마음이 통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인맥관리에 나섰다.군수도 대민 접촉면을 넓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양이다. 새로 정치판에 뛰어든 입지자에게는 조직의 중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혈연은 기본이고 지연, 학연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관계'들을 동원하고 있다.세상을 살아가는데 편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인맥이다. 쉽게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
며칠 전 광주에서 전국의 지역신문 간부급 기자들과 술자리를 같이 했다. 국내연수를 거쳐 미국 연수를 다녀 온 '지역신문 디지털혁신' 디플로마 연수팀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지역언론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포럼을 만들기로 의기투합을 한 후 건배가 이어졌다. 수술 후 음주를 삼갔지만 이날만은 한잔을 대여섯번 나눠 마시더라도 건배잔을 부딪쳤다.돌아가면서 건배
비상이라는 극약은 처방에 따라 독이 될 수 있고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대화록 정국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국정원이 헌정을 유린했고 국기를 문란했다며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나 학생, 종교, 교수 뿐만 아니라 심지어 SNS를 통해서 시국선언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한반도 땅끝인 이 지역에서도 몇몇이 시국선언에
가끔 몇몇 독자들이 진지한 목소리로 전화를 해 온다. 제보도 아니고 하소연도 아니지만 건성으로 들을 수 없어 귀를 수화기에 바짝 대고 메모지에 펜을 올려놓고 온 신경을 집중해서 듣는다. 그러나 결론은 신문사에서 접수할 내용이 아닌 경우가 많다.언론의 가장 큰 기준은 공익우선주의다. 사익에는 관여해서는 안 된다. 사이비언론인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불법행위가
지난 12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남북당국회담'이 하루 전 북측이 '격'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거부해 무산됐다.MB정권부터 급랭된 남북관계가 대화의 물꼬가 터진가 싶었으나 다시 급냉모드로 전환됐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무산의 책임이 우리 정부에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서로 '격'을 두고 기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회담 무산
무덥다. 논밭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는 한여름의 날씨가 일찍부터 찾아왔다. 흔히 3~5월까지를 봄이라 하나 5월 중순부터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덩달아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려 요란하다. 우려했던대로 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닌 '봄름'이 도래했나보다.이 무더위 속에 농민들을 이중고에 시달리게 하는 녀석이 있다. 바로 진드기다. 이
선진사회일수록 토론문화도 활발하다고 한다. 지역 현안을 두고 수차례의 주민토론회를 거치면서 주민 여론을 수렴해 정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으로 국제적 물의를 일으킨 시점에서 오래된 일본 사례를 드는 것이 적절치 않지만 2009년 가와베가와댐 건설 중단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낸 주민토론회는 두고두고 화제다.당시 용지취득 9
최근 언론에서 '육갑'과 '갑질'이라는 말이 쏟아져 나온다. 육갑은 사전풀이로 남이 하는 언동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며 '육갑하다'라는 동사로 파생되며 세속어로는 '육갑떨다'라는 말로도 쓰인다.본사의 밀어 내기식 영업 압박 등 갑과 을의 종속관계에 따른 뉴스가 오르내리면서 '갑질'이라는 말도 자주 쓰인다.도둑질, 강도질처럼 '질'은 대
지난 12일, 지역신문 종사자와 전문가 등 13명은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2013 지역신문의 디지털혁신 디플로마 참가자들로 2차례의 국내연수를 거쳐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외연수 과정을 받기 위해서다.14시간만의 장거리 비행 끝에 존에프케네디 국제공항에 무거운 몸을 내리자마자 우리를 따라온 무겁디무거운 짐이 하나 있다는
평생 부모 가슴에 돌덩이 하나 올려놓고 안 가져가는 게 자식이라는 말이 있다.엊그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보내면서 중년들은 이 말에 동의했을 것이다.이 중년들이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이다. 만50세에서 58세사이로 은퇴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세대들이다. 부모를 부양해야하고 자식들을 다 키워 결혼시켜야 하는 나이다.스스로 부모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다. 지지리 못난 사람일수록 같이 있는 동료를 망신시킨다는 말로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는 말과 비슷하게 쓰인다.해남이 연이어 전국적인 망신살이 뻗혔다. 6급 계장이 여중생과 성관계를 맺다 경찰에 적발된데 이어 감사원이 직무관련 금품수수 혐의가 있는 군청직원을 파면토록 권고했으며 소각장
유채를 처음 만난 것은 40여년전 초등학교 시절이다.10리를 걸어 다니는 등·하굣길은 해찰하기에 좋았다. 특히 시간에 쫓기지 않는 하굣길에서 만나는 계절마다 변하는 농작물 전부가 주전부리 대상이었다.4월 봄볕은 등굣길에 껴입은 겉옷이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따뜻했다.그 화창한 봄볕 끄트머리에서 개구쟁이들의 시선을 붙잡는 것이 노란유채꽃이다. 너나
여보게 친구!너무 늦게 소식 전해 미안하네. 장인어른은 잘 모셨는가. 너무 갑자기 접한 비보에 마음만 앞섰지 이 친구는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었다네. 슬픔을 나눠가지지 못해 미안하네.병상에서 미처 완성하지 못한 이 글을 갈무리해서 보내는 것만으로 조문 못 간 변명으로 삼아 주면 고맙겠네.이 친구는 지난달 29일 새벽, 사택에서 심한 복통이 시작돼 2시간여 버
지난 7일은 '제57회 신문의 날'이었다. 1957년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결성돼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 61주년을 기하여 제정한 것이다. 이 날은 독립신문의 창간 기념일이다. '신문윤리강령'을 선포하고 신문의 사회적인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는 계기로 삼았던 날이기도 하다.독립신문의 창간정신을 기리고 민주·자유언론의
본격적인 식목철이다.남부지방에서는 식목일을 넘겨서는 안 될 정도로 식목시기가 빨라졌다. 산림청과 전남도, 고흥군이 올 첫 식목행사를 지난달 20일 고흥 거금도에서 가졌다.식목행사가 이처럼 빨라지는 것은 단지 지구온난화현상 때문만이 아니라 묘목을 포트에서 길러 노지로 보내는 기술이 도입된 것도 한 몫한다.지난 21일, 해남군의 나무나눠주기 행사에서 총 880
KBS 1TV에서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환경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환경스페셜'이 있다. 환경문제를 고발하고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프로그램이다.지난 20일, 수요일이라 기사마감일이지만 시간을 쪼개 기사작성용 노트북 대신 TV화면에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