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만 되면 해남길에서 흔하게 보는 풍경하나가 있다.안개 자욱한 도로에 차들은 휙휙지나가데 호각을 불며, 깃발을 높이 들고 한 줄로 서서 걷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얼마 전에도 240명이나 되는 대학생무리들이 23일 일정으로 임진각 600km구간의 국토순례를 시작하는 모습을 만났다.올해도 6천여명이 이렇게 땅끝마을에서부터 국토순례 대장정을 위해 해남을
지금 인류는 역사상 가장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그 풍족한 삶을 위한 활동 때문에 인간자신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사라질 수도 있는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지구의 생태적 위기는 인간 스스로의 진단과 처방이 절실하다. 생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생명공동체의 윤리체계가 강력히 요구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지난 8일부터 이틀간 장성
2011년 상반기 해남군 칭찬 베스트 공무원에 기획홍보실 황대형 주무관(47·예산담당)이 선정됐다. 해남군은 직장내 칭찬문화 확산과 공직사회 화합을 위해 칭찬 릴레이를 실시, 올해 상반기 선정된 9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청내 설문투표를 실시한 결과 황대형 주무관을 칭찬 ...
중국 지린성에서 해남으로 시집을 온 김영옥(34)씨.'억척 중국댁'으로 유명한 그녀가 지난 12일 목포해양경찰서 경장으로 특별 승진했다.지난 2009년 7월 해양경찰의 중국어 특채로 임용돼 화제를 모은 후 2년 만에 특진 영예까지 안은 것.중국에서 전남 해남으로 시...
지난해 초여름부터 고질인 냉방병이 재발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어느 날 지하철로 출근 하는데 객실 냉방 때문에 숨이 가쁘고 기침이 멎지 않아 중간역에 내려 세 번의 열차를 보내고 간신히 회사에 지각 출근하였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차량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 때문에 기관지 과민 반응 증세가 와서 숨이 가쁘고 폐활량도 줄어 체
새벽 내내 줄기차게 이어지던 빗발이 추녀에 떨어지며 물안개 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러다 말고 곧 살갗을 뚫고 햇살이 들어와 온몸을 데우는데 정신이 아찔하다.앞밭에선 해가 뜨자 단호박을 수확하기 바쁘고, 느지막이 모내기에 이앙기 소리 털털댄다.이앙기 소리에 실려 문득 나도 이제 귀농한지 한 해가 다 되었구나. 복잡한 잿빛이 만들어내는 이중적 현란함, 한
피교육자인 아이들과 눈을 맞춰야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눈높이교육처럼 효율적인 관광지 관리의 열쇠는 관광객의 '눈'에 맞추는 것이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는 땅끝해남의 관광에 대해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바로 기획물 연재를 위해 외지에서 온 관광객처럼 설정, 직접 걸어보는 것이다.2주전부터 땅끝관광지와 두륜산도립공원을 다녀왔
우리 국민은 누구나 유년시절 한우와 관련된 추억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뒷산에서 놀면서 풀을 먹이거나 논밭 쟁기질을 하던 일, 소 달구지를 타거나 끝 솥에 소죽을 끊이던 기억까지 이처럼 한우는 우리민족 민초들의 삶의 애환까지 함께해온 가족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그런데 지금 우리 한우산업은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사육두수는
7, 8월 기다리던 휴가철이 다가왔다.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산과 계곡, 바닷가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고, 기다려진다.휴가철 모임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입을 즐겁게 하는 먹거리들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맛있는 먹거리가 빠진 야외 모임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삼겹살과 같은 육고기들은 단연
해불양수(海不讓水)란 말이 있다. 직역하면 바다는 물을 사양하지 않는다는 말이지만 음미할수록 깊은 의미가 있다. 중국 사마천에 나온 말로 이사가 진시황에게 올린 글에 있었다한다.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빗물도, 개울물도, 하수도 물도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여서 깊음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라는 내용이다. 반대로 태산은 한줌의 흙도, 모래도, 자갈도, 바위도
2대째 전통방식으로 장석을 만들고 있는 해남유일의 두석장 유석종(해남읍·73)씨. 두석장은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 제64호로 쇠를 이용해 문고리와 자물쇠를 만드는 장인을 뜻한다. "요즘은 장석도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기 때문에 전통수공방식이 점점 ...
아침 출근길. 차 안에서 라디오를 켜니 '건강코너' 진행자의 멘트가 귀를 열게 만들었다.'장수비결' 그것은 운동도 낙천적 사고도 아닌 '나만의 원칙'에 있다는 것이다.살아있는 모든 것은 변한다. 다만 속도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바로 이 대목에 멈추어 창간 스물한 돌을 맞는 해남신문에 대해 우선 깊은 축하와 경의를 드린다.십여 년을 해남에 머물
도시 인구가 전 인구의 90%를 넘어섰다. 아마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도시화율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지난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 경제성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결과 이렇게 된 것이다. 국가는 예산이나 인력 등 국가자원을 농촌보다 도시를 위해 쓸 수밖에 없고, 따라서 농촌과 농업을 피폐해 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형성된 도
'우리가 남이가?' 이 말을 이 지역사투리로 바꾸면 '우리가 놈이당가?'일게다. 이 말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1992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 부산의 한 복집에서 일어난 도청사건이다. 당시 법무장관과 부산지역 기관장들의 비밀회동이 열렸고 그 내용이 도청돼 국민들에게 공개된 것이다.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때 바로 경남인사와 경북인사가 악수
환경 미화원 노동자. 일명 무기계약직 노동자다.행정공무원은 아니지만 가슴속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남들은 꿈나라에 있을 시간에 묵묵히 우리가 사는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입니다노동자이기에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수차례에 걸쳐 단체협약을 시도하였으나 무책임과 불성실한 해남군의 교섭태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섭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군에서 직영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1980년대, 열 마지기 논으로는 7남매를 키워내기가 벅차셨던지 아버지는 멀리 바닷가에 있는 일곱 마지기 남의 논을 소작하셨다. 멀어서 농사 짓기엔 힘든 땅이라도 그게 어디냐며 아버지는 내심 즐거워하시는 표정이었다. 덕분에 고등학교 졸업까지는 7남매가 납부금 걱정하지 않고 다닐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다들 고등학교만 졸업하
공직자가 된 순간부터 유형무형의 족쇄가 옥죄어온다. 복무태도나 사회생활에서도 일반인과 달라야 한다. 가끔 하루에도 열두번씩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특히 언론과의 관계에서는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언론에 노출돼 본인 생각으로 억울한 꼴을 당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2005년 참여정부는 '정책홍보 매뉴얼'을 만들어 공
'성실, 집념, 검소' 해남읍에서 농약상을 운영하고 있는 이형복(74)씨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다.빈농에서 태어나 가난한 집안형편으로 인해 학교를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평생을 배우지 못한 것에 한이 맺혔다고 말하는 이형복씨.그 한을 풀기위해 60대 중반에서야 공...
"열심히 빵을 만들어 제과점에 취직하고 싶어요"'워킹맘 베이커리' 개업식에서 만난 지적장애를 가진 박 모씨(34)의 소망이다.'워킹맘 베이커리'는 지난 15일 해남읍 구교리에 매장을 열고 박철환 군수를 비롯해 이종록 군의회의장, 이정확 군의회의...
'김대중 자서전'은 두 권으로 대통령 이전과 이후로 나눠져 있다. 제 1권은 출생에서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의 기록이다. 일제 말에서 자유당과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의 고난과 핍박에 대항하는 역사의 기록이다. 지금은 전설 따라 삼천리처럼 가볍게 들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목숨을 담보한 투쟁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잘 알지 못하는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