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는 성화가 불탄다. 그러나 1928년까지 성화가 없었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처음 '불'을 밝혔으나 '성화'라고 하지 않았다. 1950년 올림픽헌장에서 '성화'를 명시했다. 성화(聖火)는 그 배경을 보면 보다 서양적인 뿌리를 가지고 있다. 고대 올림픽 초기에 제우스신에게 헌납하는 의미에서 경기를 치렀다. 지금 그리스 펠로폰네소스의 헤라 신전에서 여성사제들에 의해 성화가 채화되고, 그 불은 아폴론(태양신)으로부터 가져온다.올림픽의 정신이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
해남고구마주식회사 4차 정기총회 파행을 취재하자 "주식회사인데 왜 신문사가 취재를 하냐"는 반응이 나왔다. 주식회사는 개인들이 결성한 회사다. 불법이 아니면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주주들의 이익 등을 추구하는 권리가 있다. 하지만….정부와 지자체 등은 농어민에 대해 개인, 법인, 임의단체 등에 지원을 한다. 농어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거기에는 시장개방에 대비한 고육책도 있다. 그동안 여러 형태의 지원과 그 지원을 받는 주체의 형식에 대한 시도가 있었다. 그렇지만 상당한 사례가 효과가 없거나 지원(금)만
지난 2일 군의회 임시회에서 '해남군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안'이 통과됐다. 이어 지난 9일 군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해남군(군수 박철환)이 생명존중문화 조성으로 건강한 해남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례제정을 알렸다.최근 갑자기 짧은 시간에 자살이 이어지자, 군청으로선 황급히 대응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조례가 2월16일부터 3월7일까지 20일간 입법예고 기간을 거친 시점으로 추산하면 진작 준비를 했다. 말하자면 어떤 이유에서든지 해남내의 '자살'
정부가 자체적으로 인건비를 마련하지 못한 자치단체에 대해 교육경비 보조를 제한키로 했다. 이러면 당연히 농어촌에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중 일부가 중단된다. 재정이 빈약한 지자체에 떠넘긴 꼴이다. 중앙과 지방, 대도시와 농어촌의 불균형이 극심한 이유가 다만 농어촌지역의 온전한 책임이 아니어서 반발이 적지 않을 모양이다.해남도 교육경비 제한 대상 중 하나였다. 다행히 해남은 지난 97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장학사업기금으로 땜빵이라도 했다. 이걸 보면서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해남의 장학금사업을 새로운 발상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
뜬섬의 흑두루미는 멸종위기종이거나 일본에서 날아와 기착한 사실 때문에 먼저 눈이 번쩍 뜨였다. 신문사 입장에선 그들이 몸집이 큰 새이고 의젓한 자세, 적지 않은 숫자로 모여 있어 사진 뉴스감으로 그만이다. 또 좋은 환경의 지표처럼 여겨져 반갑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들이 시베리아로 이동 전 이리저리 헤매다 마지못해 뜬섬을 찾았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행여 다음엔 가창오리처럼 사라져 버릴 수 있다고 한다.군민과 대화에 참석한 도지사까지 뜬섬을 생태보전지구 지정을 지원하겠다니 우선 다행이다. 그런데 군이 이러한 지사의 발언을 이끌어낸 과
신문제작을 하면서 이 기사를 실을 것인지, 내용의 수위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고민할 때가 있다. 항상 맞부딪치는 일이기는 하지만 더욱 신경이 쓰이는 때가 있다. 요 몇 달 사이에 해남에 2건의 자살 사건이 있었다. 상당히 시끄러울 수도 있었던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바로 이러한 경우다.소위 통계적으로 OECD 회원국 중 자살율이 가장 높다는 건 귀가 아프게 들었다. 성추행 또는 성폭력과 관련된 내용은 너무나 빈번해서 심각한 사회문제다. 역설적이게 무감각해진 측면도 있다. 이렇게 너무 흔한 일이 된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해남에서
행촌문화재단이 임하도에서 시범운영하던 창작레지던시(이마도 작업실)을 20일에 오픈한다. 원래 폐교였는데 해남종합병원이 사들여 수련원으로 이용하던 곳이었다. 지금까지 몇몇 작가들이 작업을 해왔다.얼마 전 이 재단이 기획한 '2015 풍류남도 ART 프로젝트-동백매화 꽃피는 남도를 걷고 그리다'가 전남도 문화예술재단의 남도문화예술특성화 기획사업에 선정됐다. 이 기획과 연관해서 작가들의 첫 답사가 임하도 창작실 개관과 함께 진행된다. 임하도는 작가들과 섬 주민이 함께 어울려 사는 예술 섬으로 꾸린다.이 재단이 개인문화재단이
동시조합장선거가 결정된 후 상당한 시간이 있었다. 거기에 후보자나 선관위, 유권자 모두 그간 공직선거로 충분히 학습도 했다. 그리고 특히 농어촌에서 조합의 중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던 터다. 뿐만 아니라 조합장과 권한은 생각보다 커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하다. 한마디로 조합장선거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중요성에 비춰 준비가 불충분 했다.농수축협과 산림조합 직선제가 도입된 지 26년 만에 전국 모든 조합이 동시에 실시된다. 단위 조합 자체적으로 조합장 선거를 치르다 2005년부터 중앙선관위에 개별 위탁해오다가 2011년 법
추석이나 설이면 늘상 언론은 명절 민심을 주로 정치인, 그것도 지역구 국회의원을 통해서 듣는다. 이번에도 그랬다. 많은 언론들이 전하는 광주·전남지역 민심은 대체로 비슷했다.먹고사는 문제는 단연 화제다. 서민들의 관심은 더 크다. 거기에 담배값 인상, 연말정산, 세금인상, 부동산 대책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호남소외는 단골이다. 현 정부의 영남 편중인사 질타가 있다. 친노, 비노의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과 국민모임 등 야권 분화에 대한 걱정이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조성 특별법이나 KTX 뒤늦은 개통에 따른 기대나 우려도 있다. 거
그리움은 멀리 떨어짐으로써 나타나는 원초적 정서다.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자체가 분리이므로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가장 근원적일 터다. 농업이 중심이었던 시절, 마을이나 집안 중심의 연대가 끈끈한 사회는 부모, 형제, 이웃, 산천초목에 대한 그리움을 자아낸다.그렇지만 시기에 따라 다른 이유로 고향에 대한 노스텔지어는 피어오른다. 일제 이전은 인구 이동이 거의 없었다. 일제 치하는 원치 않은 이유로 대규모로 집을 떠나게 했던 최초의 경우다. 침략과 조국의 독립운동이라는 상황은 국내에서만 아니라 멀리 해외까지 나가야 하는 처지였다. 그에
군청이 청사신축과 관련해 2월 중에 여론을 청취한다. 박 군수가 읍면 순방을 하면서 여론의 일부를 들은 뒤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으로 보면 아주 단순하다. 현 청사를 옮기는 안, 임시청사를 마련하고 현 자리에 신축하는 안, 일부 부지를 매입하고 신축하는 안이다. 그런데 보는 관점에 따라 설문내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청사를 그저 큰 집 하나 짓는 것으로 보느냐, 읍 또는 군 전체를 조망하는 계기로 청사 신축을 보느냐다.또 설문대상을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서 내용은 물론 결과까지 다르다. 설문대상을 정하는
이렇게 신속하게, 일사분란하게 대응할지 몰랐다. 사건이 터지자마자 전국 4만3천여 곳의 어린이집 전체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겠다고 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나섰다. 아마도 2월에 임시국회 통과, 3월3일에 본회의 입법완료라니 전광석화다.인천 어린이집의 영상에 비친 모습이 공분을 일으킬 만큼 극적이었다. 보호, 보호하면서도 아동학대가 기실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다. 때문에 콤플렉스처럼 격렬하게 반응이 나타난 면도 있다. 그런데 이것이 CCTV를 통해 드러났으므로 CCTV가 모든 것을 해결하리란 착각과 대응으로 치닫는다.만
지난호의 해남광장을 통해 전남발전연구원의 조상필 박사가 해남을 중심으로 여러 변화된 상황에 대한 대처를 주문했다. 대개 독자들께서 이해할 내용이었다. 그 중 '인구 과소 농촌마을의 공동화에 대응해 지역 오픈페이스를 보전, 관리하고 이를 지역 자산화하기 위한 지역 트러스트운동 추진'을 제안했다. 이 지역 트러스트(regeonal trust)운동은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운동에서 출발한다.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은 시민들이 자발적인 자산기증과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영구히 보존하고 관리하
연초부터 군의회에 대해 잔소리를 했다. 군의회가 지난 해 임기개시 후 업무추진비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공인이고, 업무추진비도 세금이어서 어디에 썼는지 보자고 했다. 설혹 국민권익위 등 권고가 없더라도 의회 전체가 아니면, 의원 누구라도 스스로 공개하자고 나서는 것이 바람직했다.또 하나는 의회 홈페이지 관리부실을 지적했다. 이번 의회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텅텅 빈 홈페이지에 가까웠다. 선거기간 중 후보였던 의원들이 그렇게도 군민들을 만나려고 했던 것에 비하면, 거의 안면몰수다. 자기 손으로 뽑은 의원들이 뭘 하는지 궁
지난해 11월 현고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향남문화재단과 강정채 전 전남대총장이 대표로 있는 광주 무등공부방이 공동으로 '호남, 길을 열자! 대토론회'를 열었다. 전남, 광주, 전북에서 여러 인사들이 참석했다. 대한민국의 위기와 호남의 소외가 커지는데 걱정과 한탄만 하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근현대사에서 경제, 문화, 정치, 사상을 이뤄낸 호남의 힘을 자각하고, 호남이 나아갈 방향을 재설정하자는 취지를 밝혔다.토론의 주제가 한국사회에서 호남, 호남의 진로 재설정, 호남의 리더들이 다시 개벽의 주역으로 서자, 호남차별과 극복방안,
여러 관점이 있는데, 나는 자치를 나누는 과정과 결과라고 해석한다. 자치를 나눔으로 보면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과 권한은 제왕적일 수가 없다. 주민의 알 권리의 존중, 주민의 군정 참여, 참여시스템의 자율성, 이익 또는 혜택의 합리적인 분배, 전 군민의 책임에 대한 공감을 보다 높게 하고 조정하는 것이 자치단체장의 진정한 리더십이 된다. 주요 사업에 대체로 따라붙은 것이 '위원회'다. 또 여론이 크게 엇갈리거나 생활과 밀착된 사업의 경우, 사전에나 중간에 여론을 공개적으로 수집한다. 임명직 시장·군수 시절에도 이러한 주민참여는 강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여러 해가 됐다. 해남에서 유난히 김치를 많이 접하다 보니, 어머니 생각이 불쑥불쑥 찾아든다. 어린 시절, 누구의 집 마당에도 장독대가 있다. 겨울이면 장독의 김장김치가 항상 밥상에 오른다. 장독뚜껑을 열고 푸르댕댕한 우거지를 젖히면 조명이라도 받듯 붉은 김치가 드러난다. 물 묻고 추위로 벌개진 손으로 김치를 들어내며 어머니는 한마디 했다. "김치가 머리 앓는다"김장을 하고 나서 새김치도 아니고, 익지도 않은 어정쩡한 상태를 '머리 앓는다'로 표현했다. 김치가 가장 맛이 없을 때가 이 때다. 어떤 이유로
3년 전 해남군이 사업계획을 반려했던 송지면 풍력발전단지 사업이 다시 시작되지 않느냐는 의문이 일었다. 한국남동발전과 포스코 측이 이장을 중심으로 사업추진 건의서를 군에 제출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들이 탄소거래권 등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신재생에너지단지에 관심을 갖는 추세긴 하다. 해남신문이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과거 화력발전 추진과 흡사하다는 의견을 내보냈다. 이 점에 대해 몇 가지 오해가 있어 바로 잡을 겸 다시 짚어본다.결론적으로 해남신문도, 개인적으로도 신재생에너지를 반대 하지 않는다. 다만 화력발전소 추진 때 트
'삶의 질 증진, 빈곤과 소외극복 등 공공의 이익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력과 호혜를 바탕으로 사회적 경제조직들의 생산, 교환, 분배, 소비가 이뤄지는 경제시스템' 전남도의 사회적 경제 조례에서 '정의'한 사회적 경제다. 대체로 공공적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간단히 이렇게 말했지만 사회적 경제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 재산권과 그 행사를 기본으로 하는 자본주의적 경제운용방식이 가져온 심대한 문제, 즉 공공성과 인간성 타락을 보완 또는 대체코자 하는데 간단할 리 없다.사회적 경제라는 말이 전문영역에서 상당히 오래 전부터
지난 6·4지방선거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고발한 선거법 위반 건들이 대부분 불기소로 결정됐다. 공소시효 만료에 임박한 지난 3일이다. 주승용 당시 도지사후보 관련해서 식사자리를 만든 사람에 대해서만 기소됐다. 나머지는 당원모집, 당비대납, 사조직 결성 등 대부분 박철환군수와 관련 건이다. 위반 혐의가 여러 건인데다 그 동안 압수수색도 있었다. 온갖 소문과 추측도 있었던 것에 비춰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이다. 해남신문은 지방선거를 보도하면서 금권선거와 관권선거를 최대한 막으려고 노력했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