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군사쿠데타 이후 사라진 지방의회가 1991년 30년 만에 부활하고 또다시 32년이 지났다. 지방의회가 한 세대를 훌쩍 넘긴 궤적을 밟으면서 지방의원의 역할은 커지고 위상도 높아졌다. 그렇지만 지방의원들이 그 위상에 걸맞는 처신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최근 해남군의원들이 보인 행태는 지역민에게 민망함을 넘어 자괴감으로 다가온다. 이달 초 해남미남축제장에서 내년 총선에 나설 유력 주자와 막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비위 상한다며 군의원들이 행사도 시작하기 전에 집단으로 빠져나갔다. 그런가 하면
준공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도로가 내려앉아 말썽이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도로를 그렇게 만들고, 관리를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인지 비판이 커지는 것도 당연하다.문제가 되는 도로는 해남읍 희망원에서 남외교를 잇는 300미터 구간의 도시계획도로로 흔히 희망원 옆길로 불리는 곳이다. 공사비 4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 2021년 6월 말께 준공됐다. 구교리와 북부순환로를 바로 잇는 구간이어서 이용 차량도 많다.그런데 도로 구간 일부에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심각한 침하 현상이 발생해 평탄해야 할 도로가 울퉁불퉁한 도로로 전락했다.
지난해 10월 삼산면민의 날 행사에서 국회의원과 군의원 간의 막말을 주고받은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해남미남축제장에서 정치인의 볼썽사나운 모습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해남미남축제의 주요 행사의 하나인 515 김치 비빔행사가 열린 지난 4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초청자에게만 제공되는 셰프복을 입으면서 시작됐다. 박 전 원장을 수행하는 한 군의원이 주최 측에 몇 차례 셰프복을 요구해 다른 인사의 옷을 받아 입도록 한 것이다. 일부 군의원 사이에 문제가 제기되자 박 전 원장이 김석순 군의회 의장에게 "나도
지난 1990년 9월 창립한 해남군농민회가 올해로 33년을 넘기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농촌 현실은 출범 당시와 변한 게 별로 없다.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업소득은 호당 948만원으로 2000년 1089만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농업소득이 급감한 이유는 쌀값 등 농산물값은 하락한 반면 비료와 사룟값 등 영농비는 폭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입농산물은 계속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정부는 양곡관리법 개정을 거부한 채 물가 안정을 핑계로 무관세 농산물 수입을 더욱 늘리고 있다. 또 틈만 나면 비축농산물을 시장에 방출
우리나라에서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20일 충남 서산의 한우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충북, 경기, 인천, 강원에 전북 부안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사실상 전남 코앞으로 바짝 다가온 것이다.해남에서도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국내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사흘 후인 지난 23일 아침, 현산에서 한우 110여 두를 키우는 농장주가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일부 소에서 피부 결절이 나타나 신고한 것이다. 해남군축산사업소, 강진에 있는 전남도동물위
바야흐로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절임배추'하면 해남이라는 단어가 따라오고, 해남 절임배추는 서리와 해풍을 맞고 자라 아삭하고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해남 절임배추에 대한 저가 이미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이달 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유통업체에서 1주일 동안 전국 매장에서 해남 절임배추 20kg 한 상자를 2만9900원에 판매하는 사전예약 할인행사가 열렸다. 같은 기간 괴산 절임배추보다 6000원 싼 것이고, 평창 절임배추보다는 절반 가격에 판매된 셈이다. 대형 유통업체가 소비자와 생산자를 위해 해남 절임배추를
경로의 달인 10월을 맞아 읍면별로 경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해남읍을 시작으로 북평, 송지, 황산면에서 이미 열렸고 나머지 면도 오는 31일 북일까지 경로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정부는 지난 1997년에 10월 2일을 노인의 날, 10월 한 달을 경로의 달로 지정해 매년 행사를 치르고 있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노인의 날 및 경로의 달에 갖는 기념식과 경로 행사는 국가발전에 헌신하고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어르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어르신 존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다.해남의 인구를 보
▶與民同樂(여민동락) -논어 안연편-직역하면 "군주가 백성들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 즐긴다"는 뜻이다. 이퇴계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서 제자들을 양성한다는 말이 널리 알려지면서 영의정을 지낸 권철이 찾아오자 퇴계는 동구 밖까지 나와 예로써 권철을 맞는다. 두 학자는 기쁜 마음으로 학문을 토론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저녁이 되어 밥상이 나왔는데 보리밥에 소찬이다 보니 평소 산해진미로 길들여진 권철은 몇 숟갈 뜬 척하다가 상을 물린다. 다음날 조반상도 그대로였으니 권철은 식사 문제로 서둘러 떠나게 된다.권철이 "우리가 만난 기념으로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주민 불편이 계속되자 해남군이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해남군은 '깜깜이 공사'에 대한 지적에 따라 앞으로 매월 공사 구간과 작업 내용을 사전에 SNS와 지역신문 광고를 활용해 적극 알리기로 했다. 또 재난문자를 활용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상황을 군민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이 사업을 위탁 추진 중인 수자원공사 측에 경고 조치와 함께 군에서 직접 현장관리 감독에 나서기로 했다.그동안 낡은 상수도 관로를 교체하면서 사고가
만호해역(마로해역) 김 양식장 어업권을 둘러싼 해남과 진도 어민들의 분쟁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전남도의 중재안 일부에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어업권 보장'이라는 핵심 내용에서 이견을 좁히기 위한 길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이런 상황에서 만호해역 김 양식장(1370ha)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송지 어란의 174어가는 올해 김 농사를 사실상 포기했다. 지난 15일까지 김 양식 준비를 해야 하지만 이날까지 협의가 되지 않아 채묘를 위한 종자 신청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다만 잇바디돌김 양식은 불가능해졌지만
해남군청에는 전국 단위의 공무원노동조합 해남군지부 이외에 공무직(무기계약직) 근로자가 중심인 해남군청비정규직노조와 환경미화원이 주축인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등 2개의 노조가 결성되어 있다.사용자인 군은 비정규직노조와 전국민주연합노조 등 2곳과 단체협약을 맺고 있으나 서로 다른 내용으로 이뤄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자체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군은 지난해 2월 민주연합노조, 5월에는 비정규직노조와 각각 단협을 체결했다. 민주연합노조와 협약에서는 명절 선물, 병가 60일 유급적용, 체육대회 및 야유회 연 1회
해남군의회가 해남군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의결하면서 국비가 포함돼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예산까지 대폭 삭감하며 해남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해남군이 제출한 제2회 추경안 규모는 1110억 원으로 이 중 15%에 달하는 8개 부서 12건 166억 원을 삭감했다. 이는 사상 최대 폭이다.특히 우수영유스호스텔 리모델링 사업은 2021년 4회 추경에서 국비 10억 원, 2022년 2회 추경에서 군비 10억 원, 2023년 1회 추경에서 국비 30억 원을 통과시켜놓고 이번 2회 추경에서 군비 30억 원을 삭감했다. 7개월
북평면소재지인 남창마을을 주무대로 하는 영화 '호프'의 현지 촬영이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촬영지에 위치한 북평파출소 청사 신축을 당초 연말 완공 계획에서 원활한 영화 촬영을 위해 착공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러 어려움에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경찰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해남군, 전남경찰청, 해남경찰서, 영화제작사 등 관계자들은 어제 해남군청에서 회의를 갖고 영화제작사 측이 지금의 북평파출소 청사를 오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사용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영화 촬영이 차질없이 이뤄질
정부가 올해 쌀 수확을 코앞에 두고 공공비축미(정부미) 5만 톤을 시장에 방출하기로 하면서 가까스로 회복 기미를 보인 쌀값 폭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른 피해는 또다시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되면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정부가 비축미 방출을 하기로 한 배경에는 최근 원료곡이 부족해진 전국의 농협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재고미 대란을 겪은 농협은 올해 초부터 지난해 수매물량을 서둘러 처리하면서 원료곡마저 바닥한 것이다.하지만 방출 시기가 햅쌀 수확을 목전에 둔 상황이어
광복 78주년을 맞아 해남에서는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의 의미를 다시금 짚어보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황산 산소마을에서 집집마다 1년 365일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과 화산면민의 날에 광복을 기념하는 체육대회 및 태극기 행진이 펼쳐진 것이다.산소마을 주민들은 예전부터 연중 태극기를 게양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수년 전 마을을 방문한 명현관 군수에게 마을 입구에서 위판장까지 2㎞ 구간에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건의했으나 수억 원의 예산문제에 가로막혔다. 이후 2년 전에는 한국자유총연맹 해남군지회
하늘에서 내리꽂는 폭탄을 연상하게 하는 폭우에 이어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또다시 물폭탄을 동반한 태풍이 몰아쳤다. 최근 한 달새 하루도 빼지 않고 계속되는 기상상황이다.해남에는 장마철인 지난달 중순부터 두 차례에 걸친 폭우가 쏟아져 수많은 농경지와 하우스가 침수되고 하천 제방이 유실되는 피해를 남겼다.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고 하지만 곳곳에 상흔을 남겼다. 장마가 물러나가자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들이닥쳤다. 폭우에 이은 폭염으로 해남에서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 많은 6명의 온열질환자가 병원에서 치료
해남의 지난해 흡연율은 14.7%로 전남 평균(19.4%)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남성으로 국한한 흡연율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3.6%에 이른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시·군·구별로 조사한 결과이다.이 자료에 따르면 해남지역 직장인의 8.2%가 간접흡연에 시달리고 있다. 간접흡연은 흡연자 곁에 있으면서 강제로 담배 연기를 마시는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간접흡연자가 더 해롭다고 한다. 흡연자는 담배 연기를 필터를 거쳐 마시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순화된 유독 가스를 마시지만 간접흡연자는 필터를 거치지 않기에 더 해롭다는 것이다.기
지난주부터 전국에 쏟아진 '물 폭탄'으로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해남에서는 다행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큰 생채기를 안겼다.해남에는 주말과 휴일인 지난 15, 16일 이틀간 현산면에 3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현산에서는 농로 배수 작업을 하던 40대 농부가 배수로에 빠졌다가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또 주택 14채가 침수되고 논 610ha, 하우스 7ha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침수된 논이나 하우스는 1~2일 후 물이 빠
늘어나는 농촌의 빈집은 인구감소에 따라 점차 소멸의 길로 들어서는 대표적인 징후이다. 마을 주민들은 오랫동안 정을 나누던 집주인이 사망하거나 요양원 입소 등으로 방치된 빈집을 야밤에 지나가려면 등골이 오싹함을 느끼기도 한다.흉물로 전락한 농촌의 빈집은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도 떨어뜨린다. 잡초만 무성한 채 곧 쓰러질 듯한 빈집은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고 안전사고 우려도 높다. 자녀들이 처분하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애물단지이자 골칫거리로 전락한 것이다. 이 때문에 날로 늘
화원농협이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가며 외지에서 1박 2일 일정의 이사회를 개최하려는 계획을 두고 말들이 많다.화원농협은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신안 천일염 생산지와 함평 나비골농협 등을 둘러보고 함평에서 1박을 하며 이사회를 갖기로 했다. 이번 현지 방문은 절임배추 시기를 앞두고 천일염 현황과 구매처를 파악하고 건고추 판매와 고춧가루를 되사는 계약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방문에는 조합장과 이사, 감사, 직원 등 15명 정도이다. 이를 위한 예산은 섬을 오가는 뱃삯과 교통비, 이틀간 수당 등으로 1000만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