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30일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날은 해남신문 마감일이라 쓰던 원고를 조금만 더 손을 봐서 밤에 보낼 계획이었는데 퇴근길에 교통사고가 나고 말았다. 마감날 펑크는 교통사고보다 더 큰 문제라서 구급차에 실려 가는 동안 내 머리 속에는 가장 먼저 해남신문 편집국장이 떠올랐다. 그런데 사고가 나면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고심 끝에 구급대원의 전화기를 빌려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작은책 안건모 대표께 해남신문에 사고소식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작은책 연재글을 보신 분이 해남신문 필자로 나를 추천했다는
해남군의 보조사업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해남군이 지력 증진과 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해 토양개량제를 농가에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농경지에 살포되지 않고 도로변 등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금이 줄줄 새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군은 무단방치를 막고자 살포 업무를 위탁하고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살포 사실이 없음에도 허위서류를 꾸며 살포비용을 부당하게 편취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실제 A지역에서는 방치되던 토양개량제를 둠벙에 무단으로 투기했다가 민원이 제기되자 다시 걷어내는 소통도 벌어졌다.
바로 당신이 있어당신을 언제나 좋아하면서 산다는 것은바로 당신의 진실한 마음 잊을 수 없다는 것나에게 애절한 그리움이 밀려오는 것은바로 당신이 보고 싶다는 것하루에도 몇 번씩 당신이 생각나는 것은바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내 마음속 외로움 사라지는 것은바로 당신을 영원히사랑하며 산다는 것 하얀 사랑하얀 눈 내리는 겨울밤창밖 마당에 소복이 쌓인 눈나뭇가지에도 장독대에도참새 쉼터까지 전부 덮어 하얀 눈 세상별이 부서져 떨어지고 하얀 목화솜 휘날리니나 맘 설렌다당신의 순수한 하얀 사랑내 마음속에 쌓인다밤새 눈이 그칠 줄 모른다당신의
초등학교 1학년 어느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왔는데, 아버지께서 바람이 통하는 길목에 그늘막을 쳐 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더운 날 친구들과 시원하게 공기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것이다. “친구들 불러다가 시원하게 놀아라.” 아직도 어린 그 날의 뜨거웠던 온도와 이마에 스치던 바람, 하얀 이빨을 환히 드러내시던 아버지의 미소가 잊히지 않아 힘들 때마다 지탱해 주는 힘이 돼준다. 수많은 아이를 양육하면서 늘 마음을 쓰는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줘 힘든 세상을 살아갈 때 그 추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올해 해남군내 초등학교 신입생이 사상 처음으로 300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해남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해남지역 20여 곳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287명이다. 지난해 보다 27명, 9년 전인 2015년 보다는 절반 가까운 229명이 줄었다.송호초와 산이초는 1명, 계곡초는 2명, 화산초·현산초·현산남초·북평초·산이서초·화원초는 각각 3명에 그쳤다. 특히 면지역 작은학교는 존폐 위기가 달렸을 정도로 학생수 감소가 심각하다. 실제 현산남초는 지난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다. 다행히 올해 3명으로 늘었지만
2300년전 한비가 쓴 ‘한비자’라는 책의 ‘망징편(亡徵篇)’에서는 나라가 망하는 일곱 가지 징후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나라는 작은데 부자의 땅은 넓고 임금의 권력은 가벼운데 신하의 세도가 심하면 나라는 망한다. 법령을 완비하지 않고 지모와 꾀로써 일을 처리하거나, 나라를 황폐한 채로 버려두고 동맹국의 도움만 믿고 있으면 망한다. 신하들이 공리공담을 쫓고, 대부의 자제들이 변론을 일삼으며, 상인들이 재물을 다른 나라에 쌓아놓고, 백성들이 곤궁하면 나라는 망한다. 궁전과 누각과 정원을 꾸미고, 수레와 의복, 가구들을 호사스럽게 하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누적 플라스틱 생산량은 무려 92억 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70억 톤이 플라스틱 폐기물이며 폐기물에서 재활용된 것은 단 9%에 그쳤다. 특히 지난 11월 그린피스가 발간한 ‘재사용이 미래다’ 보고서를 보면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약 40%가 일회용품이고,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800만 톤 플라스틱 중 80%가 일회용 플라스틱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더욱 심각하다. 1인당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이 67.4㎏으로 세계 2위다.(2019년, 그린피스) 한국인 전체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시작됐다.예비후보 선거사무소마다 대형 현수막이 나붙기 시작했고 선거운동정보 문자도 쏟아지고 있다. 갈수록 선거구를 돌며 명함을 배부하는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이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는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지역내 출마가 거론됐던 인물들은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대진표도 완성되고 있다.최근에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남도의회 김성일·박성재 의원, 해남군의회 김석순·서해근·김영환·박상정·민홍일·민찬혁·이기우·
한 해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은 아늑한 따뜻함을 찾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화재의 위험이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춥고 건조한 날씨는 화재가 더 쉽게 발생하고 확산되는 환경을 조성한다. 해남소방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남군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700건으로 그중 겨울철(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에 발생한 화재는 191건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화재요인은 부주의 343건, 전기적 요인 157건 순으로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즉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이 우리의 따뜻한 겨울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12월 전남교육청 고위직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다. 전남교육청 ‘전광판 비리’로 한창 시끄러울 때였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교육청이 어떤 입장문을 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대신 새해가 되자마자 청렴도 2위를 자축하는 전남교육감의 SNS 글과 더불어 감사팀의 노고를 치하하는 포상을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숙하고 자중하는 것이 상식인데,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도교육청 내에 이를 제어할 장치와 자성의 목소리가 실종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박형대 전남도의원(진보당, 장흥1)은 지난해 11월
海南秀麗(해남수려)해남이 빼어나게 아름답고 곱다三面海岸島嶼成 (삼면해안도서성)세 방면이 바다의 언덕 바다에는 작고 큰 섬으로 이루어져 多樣式魚貝類苔 (다양식어패류태)여러 가지 일정한 모양 조개, 물고기, 김(해태)曲線沃土農耕地 (곡선옥토농경지)부드럽게 구부러진 땅 기름진 옥토 농사짓는데 쓰는 땅 전답(田畓)特性人心精巧技 (특성인심정교기)특별이 다른 성질 사람 마음좋고 세밀하고 교묘한 재주가 매우 예쁘다景致山水風物現(경치산수풍물현)자연계의 아름다운 현상이 나타남(見과 同字) 현재 옥빛將來代美望遠鏡(장래대미망원경)장차 돌아올 세대의 아
해남사회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외국인근로자가 아니면 농수축산, 건설현장 등 산업현장이 멈출 수밖에 없는 실정에 놓여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브로커(중개인)에 의해 임금과 노동력을 착취당한 문제가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인권단체들도 해남 현지에서 계절 근로자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에 나섰다.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인력 의존도가 높고 지역 경제의 상당 부분이 이들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게 해남의 현실인 상황에서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지역사회가 숨죽이고 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계절근로자를 배
'전국체전=전국예전'지난해 초 연출진이 전국체전 개·폐회식을 기획하며 목표로 삼았던 말이다.지금까지의 체전이 '체육인'들을 위한 축제였다면 이번 체전만큼은 예술인들도 하나가 되어 함께 참여하는 '예전'을 만들자는 것이 취지였다. '예체능'이라는 말이 그러하듯 예(藝)와 체(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이며, 가장 많은 무형문화재를 보유한 전남만큼 '전국예전'이 어울리는 지역은 없었기 때문이다.체전을 예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방법들을 구체화시켰다.첫째가 바로 수조 무대의 설치다. 체전 무대에서 '물'은 금기 사항이었
△해남 출신/한신대 문예창작학과/아주대 국어국문학과/원광대 박사학위/방송드라마 극본 '행려자' 작가/산문집 '위에서 마주치다' '흔들려도, 당신은 꽃'/시집 ''낯선 곳에서 하루' '남 가는 길'/ 장편소설 '그림자 밟기' '인동초'/시나리오 '엄마의 등대'/고산문학상, 이육사문학상, 전태일문학상, 공무원문학상, 이동주문학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한국영화인상/ 현 해남문화관광재단 이사 및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 살얼음 에이는 마음을곁에 두기 위해가난한 사람들 보라 밤은 별을 만들고,생의 바닥을 훔치는 사람들 재생하는 얼굴은,차가운
2024년 갑진년 새해가 시작됐다. 땅끝 해남은 대한민국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해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대한민국을 순례하는 국토종단의 단골 장소다. 대한민국의 시작점이기도 한 해남은 새해 새로운 각오와 목표를 세우며 힘차게 내딛는 출발점이자 터닝 포인트이기도 하다.주민들은 금연부터 시작해 취업·결혼·출산·저축 등 올 한 해 계획을 수립한다. 해남군도 올해 지속가능한 해남을 위한 장기성장동력을 육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핵심사업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명현관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기업도시 및 화원산단의 기회발전 특구 지
2023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새해 첫날을 일요일에 맞이한 계묘년(癸卯年)이 또다시 일요일에 역사의 한 켠으로 물러난다. 사흘 후면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 첫날의 태양이 해남에서 용솟음친다.우리 조상은 삶의 터전인 한반도를 중국 대륙 중심으로 내려다보는 사대주의(事大主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힘없는 조그만 나라의 생존 전략이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치며 DNA로 체화됐다.역사는 때로 퇴보하지만 정반합(正反合)을 거치며 조금씩 진화를 거듭한다. 그 진화는 사고가 이끈다. 꽉 막힌 대륙을 올려다보는 시각은 전근대적이다. 이젠 확 뚫
예전에는 연말이면 전국이 보도블록 교체 공사장이었다. 예산 낭비라는 오해를 산 보도블록 교체 공사는 많이 사라졌지만 지금도 연말엔 '공사 중'인 곳이 많다. 해남도 그렇다. 왜 이렇게 유독 연말이면 공사를 많이 할까? 공사만이 아니고 연말이 가까워지면 학교 등등의 기관에도 강습이 많아 강사들이 눈코 뜰 새 없다며 비명을 지른다. 목적세로 하는 사업인가 보다.교육세, 유류세, 농어촌특별세, 지방세 중 지역자원 시설세와 지방교육세 등의 목적세는 다른 목적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배정받은 예산을 다 쓰지 못하면 다음 해는 배정액이 줄어들
▶殺人以與刀 有以異乎 曰 無以異也(살인이정여도 유이이호 왈 무이이야) -맹자 왕혜왕장구직역하면 사람을 죽임에 있어 몽둥이로 죽이는 것과 칼로 죽이는 것이 차이가 있느냐고 묻자 왕은 차이가 없다고 대답했다. 임금의 푸줏간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있다.그런데 백성은 굶주린 얼굴빛이고 들판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널려있다. 이는 짐승들을 몰고 와서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같다. 백성의 부모가 되어 그런 정치를 행한다면 어떻게 백성의 부모라 할 수 있겠는가.이는 수천 년 전 얘기지만 근대사나 현대사에도 유사한 사
일명 '쿠세권', 쿠팡 새벽 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즉, 밤 12시 전에만 주문하면 바로 다음 날 새벽 7시 전까지 내 집 현관 앞에 배송이 완료되는 동네를 말하는데, 역으로 생각해 보자면 이러한 지역은 일단 '살 만한' 곳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앞으로도 계속 '살 만할' 동네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한때 쿠팡 배송 현황 지도와 인구소멸위험 지도를 겹친 그림이 화제가 됐었다. 이유는 쿠팡 새벽 배송이 되는 수도권과 지방 거점, 인구소멸위험지역이 완전히 어긋나 있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쿠팡 새벽 배송이
얼마 전 워크숍에서 변상욱 CBS 대기자 강의를 듣던 중 '뉴스 사막화'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 들어본 단어라 도무지 뜻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단어는 신문에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였다.'뉴스 사막화'란 미국 인구 중 400만 명이 넘는 주민이 지역언론이 없는 곳에서 살고 있다는 개념으로 2016년 미국에서 첫 보고서가 나오면서 알려졌다. 이후 NYT, WSJ 등 메이저 언론에서 매년 사막화와 관련된 기사를 쓰며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다.2008년 대침체기에 많은 지역신문사가 파산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