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 겨울, 북한 원산 앞바다에서 미국의 정보수집함 '푸에블로'(pueblo)호가 83명의 해군 승무원들과 함께 북한 해군에 나포되었다. 그해 1월 21일 김신조가 포함된 124군 31명의 무장군들이 청와대를 급습하려는 사건이 있은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미국은 나포된 함정을 구하려고 항공모함 3척과 400대 가까운 전투기를 출격 대기시키면서 잠수함 6척도 동해에 전개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통하지 않자 베트남전과 동시에 2곳에서 전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판문점에서 비밀 협상을 통해 영해 침범
올해 장마는 장마라고 부르지 않고 우기라고 한다고 한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내리고 6월 말에 시작한 장마가 7월 말, 8월 초까지 지속된다면 이는 분명 장마가 아니라 우기다. 동남아시아에나 적합했던 우기. 밤이나 새벽에만 내리는 주인비 아니면 집중호우식으로 열대지방의 스콜처럼 비가 내렸다. 그래서 놀랍고 무섭다.대응할 준비조차 하지 못했는데 '기후위기, 기후변화'의 현상들이 바로 코앞까지 와 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방만하게 편하게 살았다. 올해 같은 식의 장마가 내년에도, 그 다음해도 계속된다면 비에 유독 약한 참깨
최근 설탕을 대체해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가 알려지면서 제조업계는 물론 소비자들도 떠들썩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일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이 적어 위험성이 높지 않을 거라면서도 대응 방안을 준비한다고 한다. 이 아스파탐은 막걸리에도 함유돼 있다. 일부 설탕 제로 음료에도 들어 있으니 소비자들이 들썩일 만도 하다.아스파탐이라는 인공 감미
최근 해남에서도 학교 통폐합 문제가 제법 논란이 되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히 나올 이야기일지도 모른다.학교 통폐합을 얘기하려면, 우선 전제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기준으로 어떠한 학교들이 통폐합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어떠한 절차를 통해 학교 통폐합이 결정되어야 하는가? 학교 통폐합의 결과는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학생들에게 더 바람직하며 학생 성장에 도움을 줄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 학교 통폐합은 관련 지역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인가?' 하
지방 행정구역인 리 단위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의 직위를 이장이라 지칭한다. 농촌의 이장은 도시를 기준으로 하면 통장의 업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도시는 대부분이 아파트 문화권이라서 아파트가 한 동이라도 세대수가 많은 경우에는 통장이 두 명 이상 활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농촌의 경우에는 세대수가 많은 면 소재지 마을을 제외하고는 통상적으로 마을마다 한 명의 이장이 활동한다.이장은 현대를 살아가는 농촌마을 주민들에게는 귀중한 존재다. 필자가 귀촌하던 해에는 가구 수도 많고 이장을 서로 하려고 해서 마을 동계날 투표로 이장을 선출
윤석열이라는 검사가 갑자기 대권을 잡은 한국,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조합의 나라에서 예나 지금이나 횡횡하는 막무가내식 정치가 빛을 내고 있다. 희한하게도 그런 정치를 하는 자들은 딱 정해져 있다. 지금의 국민의힘 당 계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치다. 변함없이 막말을 해대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상대를 조롱하고 자기 맘에 안 들면 마녀 재판식으로 사냥한다.국내 정치가 조금만 불리하면 얼마 전 총탄에 우리 인간 세상에서 저 멀리 가버린 일본의 전 총리, '아베'가 갖다 써먹던 '북한몰이' 수법과 똑같다. 그 아베가 좌장을 맡아 이
부엌에 놓인 부지깽이도 한몫 거든다는 농번기라 틈틈이 마늘을 뽑거나 자르러 간다. 그런데 햇빛이 강한 날은 일을 시작하면 어김없이 좁쌀 같은 것이 올라오면서 얼굴이 가렵다. 처음에는 마늘 알레르기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햇빛알레르기 증상이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도 자주 나타나 재채기가 한번 터지면 요란하게 오래가서 민망하다. 여태까지 별다른 앨러지 증세를 보이지 않고 살아온 터라 나이 탓인가 생각하니 씁쓸하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면역력 저하와 스트레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세먼지 등과 같은 환경오염이 그 원인이란다. 우리 모
지난 주말 비 예보가 내려진 가운데 참깨를 심기위해 뭣을 해도 어설픈 농부는 관리기에 휴립기를 조립하느라 한나절을 밭에서 허비했다. 관리기에 로터리가 채워져 있고 둑을 만드는 휴립기가 대기하고 있다. 비닐멀칭을 해주는 피복기가 또 다른 관리기에 채워진 채 휴립기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우고 파종기를 굴려 마무리하는 작업이다. 비가 쏟아지면 모든 작업은 중단된다.세 시간 단위로 면 단위까지 날씨를 알려주는 기상청 동네예보 앱과 한 시간 단위로 알려주는 또 다른 날씨 앱을 번갈아 보면서 마음은 앞서지만 휴
최근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었다. 여전히 우리 삶을 짓누르고 있는 우생학을 다룬 책으로 강자의 의식, 시장논리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 책은 룰루 밀러라는 작가의 섬세한 일상과 집요한 관찰과 뒤따르는 분석이 돋보인다. 작가가 영웅으로 삼는 한 인간을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놀라움과 깨달음,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는 이 글은 역사 속에서 '미소 짓는 악마'를 찾아낸다.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별에 머리를 담근 소년이 열정적 탐구와 성장을 통해 분류학자로 성장하는 과정은 누구라도 매료될 만큼 따르고 싶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시골에 태어나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마친 후에 도시로 나가 사회생활을 배우면서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을 키우며 정신없이 살다가 정년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 세대들은 한결같이 시골을 떠나 도시로, 특히 서울로 일을 찾아 나섰다. 농촌에서 일할 수 있는 터전이 부족해 도시로 나간 것이다. 누구나 힘들게 살던 시절이라 억척같이 일하고 한결같이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다.70년대부터 도시로 이어진 유동인구는 끝없이 농촌의 인구감소를 가져와 2019년 기준 농촌인구는 전체인구 대비 약 4.3%로 나타나고 있다. 반대로
윤석열 정부의 정치, 외교 행보가 심각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당신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는 힐난까지 받고 있다. 그럼에도 윤 정부나 국민의힘 당은 이 모든 것이 미래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며, 욕을 먹어도 꿋꿋하게 펼쳐나갈 것이며, 나라를 위하고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고 말하고 있다.윤 정부의 주장이 옳다면 한국의 미래에 큰 희망이 보여야 한다. 그런데 굴욕, 굽신 외교이자 퍼주기 외교라고 평가만 받고 있다. 도무지 한국에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질 않는다. 해외 무역이 1년 넘게 적자에 시달리고 있음
지난 3월 하순 어느 날, 지인의 SNS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해남 유치를 위해서 해남군수와 해남군의회 의원 몇 명과 해남군민들이 연동에 모였다는 짤막한 글과 함께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이런 역사문화센터가 들어오면 그런 건물이 들어온 지역을 중심으로 분위기도 바뀌고 일자리도 생길 거다. 무엇보다도 인문학이 번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토론하고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많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군민들이 자신의 말을 하고 이웃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마을공동체나 지역공동체가 활기를 띨 수 있다.국립마한역사문화
끝이 없을 것 같은 코로나의 종식이 일상생활에서 느껴진다. 이제 병원 방문이 아니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포스트 코로나, 즉 코로나 이후의 변화에 대한 기대는 현실이 됐다. 길고도 깊었던 코로나의 생채기만큼 그 기대는 컸다.지난달 말 '2023 달마고도 힐링축제'가 열렸다. 해남관광도 기지개를 켰다. 전국에서 찾아온 걷기 여행객들의 행렬이 달마고도를 채웠다. 달마고도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 챌린지를 비롯해 나무심기 행사도 가졌다.지난 주말에는 제24회 흑석산철쭉제도 열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랜선축제로 대신했는데 흑석산
'학교는 거짓말쟁이다, 교과서에는 영혼이 없고 학교에 교육이 없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아닌가? 이런 도발적인 발언으로 시작하는 것은 학교에서 희망을 찾는 일이 얼마나 허망한지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70년대나 2000년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러서도 학교는 변하지 않았다.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무엇보다도 승자독식을 즐기는 기득권과 용이 멸종한 개천에서 용 나기를 기다리는 비기득권층의 우매함이 빚어낸 결과물이다.하나씩 살펴보자. 죽은 지식을 나열한 교과서에는 영혼이 없다. 창조적 삶
필자는 해남사랑상품권을 즐겨 사용한다. 발행된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할인율이 평균 5~10%로 높아 사용자에게 주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농촌 생활에서 고정수입이 부족한 농민 대다수가 지역화폐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상품권이란 인쇄된 액면 가격으로 해당하는 상품과 교환할 수 있는 표로서 지자체나 상품권 회사 또는 상점 등에서 발행한 무기명 유가증권의 하나이다. 특정한 채권자를 지정함이 없이 증권의 소지인에게 변제하는 증권적 채권을 무기명 채권이라고 하는데 그 무기명 채권의 하나가 바로 상품권이다.상품권 표준약관에는 간략하게
일제 식민지 역사를 잊자며 왜 자꾸 과거만 들먹이냐고 힐난한다. 미래를 보아야지 과거에 얽매여 있다간 퇴보한다고. 과거를 팔아서 미래를 망치는 자들이면서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러면서 지금의 경제난이나 큰 사건이 터지면 과거의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비난하며 그것들을 바로잡자고 검찰 수사한다고 강변한다. 나도 몰라.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박근혜 정부 시절, 없는 미래를 차용해 과거 식민지 시대를 잊자더니 현재의 정치를 망쳤다. 국정농단이라는 초유의 일로. 윤석열 정부가 그러고 있다. 수십조 원이 넘는 엄청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똑부', '똑게', '멍부'와 또 다른 '멍부', '멍게', '무무'. 무슨 말이냐고?대한민국은 선거의 나라다. 대통령부터 시·도지사, 시장·군수, 지방의원, 조합장에다 초등학교 반장까지…. 정부와 자치단체, 기관, 단체는 물론 심지어 친목 모임까지 각 구성원은 대부분 자신의 대표를 스스로 뽑는다. 우리 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함께 지도자가 되려면 직접 선거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이런 흐름 속에 리더십의 유형도 다양해졌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선거로 뽑힌 대통령이나, 임명직 공직자들은 대체로 '군림'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대의제 민주주의 국가다. 국가의 주권자인 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대표자를 뽑는다. 그렇게 선출된 사람이 국민의 의사에 따라 국민을 위해 정치한다. 국민은 그 대표자를 모시려고 뽑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당선만 되면 그들은 본분을 잊는다. 국민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섬기라고 한다.요즘 국회의원 장제원의 행태가 국민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필자와 가까운 어떤 이웃의 이야기이다. 그는 장제원에 관한 동영상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나서 한동안 심장이 벌렁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유형은 정말 다양하다. 농사를 시작한 나이, 작목도 그렇다. 물론 소득 수준도 다양하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오로지 생업으로 알고 잔뼈가 굵은 토착농가부터 도시물 좀 먹다가 중년에 귀농한 사람, 귀촌도 아니고 귀농도 아닌 어중간한 규모의 농토를 벌고 있는 사람도 있다. 농사를 대표적인 식량 작목인 쌀과 보리를 재배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이름도 생소한 아열대과일까지 재배하는 농가도 많다.지난해 해남에서 연간 소득이 1억 원 이상인 부농이 753농가로 전남에서 가장 많다는 보도가
3월이면 모든 학교가 개학과 입학식을 거쳐 웅성웅성 들뜬다. 학생들도 나름의 꿈을 꾼다. 교직원도 들뜨기는 매한가지다. 새로운 학급이 만들어지고, 담임이 정해지고, 각기 업무가 주어진다.이렇게 형성된 관계망을 통해서 학교 교육이 1년간 이루어진다. 이 관계망은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한 측면에서는 작은 연결고리 하나가 지대한 영향으로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그렇겠지만 교육활동에서 작은 활동이나 말 한마디의 영향을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기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