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웃는 장례식'이란 표현은 조금 생각하면 형용 모순인 거 같다. 호기심이 가는 책 제목이긴 하지만 아무리 호상(好喪)이라 할지라도 망자 (亡者)에 대해 슬픔. 회한. 서운함. 아쉬움 등이 장례식 분위기를 지배할 텐데 모두가 웃다니. 이건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혹시 죽어서도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얻지 못하는 못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섣부른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몇 주 전에 해남군립도서관에서 필자가 활동 중인 송지면 '어깨동무 독서 동아리'에 '모두가 웃는 장례식'이란 책을 지원해줘 읽었다. 소년한국 우수 어린이 도서
바야흐로 축제 시즌이다. 해남군은 지난 5월 어린이공룡대축제를 처음 개최한 것을 비롯해 7월 송호해변축제, 9월 명량대첩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잠깐 숨 고르기를 하고 10월 초부터 다시 가을시즌 축제를 향해 달린다.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는 캠핑박람회와 오시아노 뮤직 페스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예정된 미남축제가 또 다른 콘텐츠로 우리를 설레게 한다.'지속가능한 모두의 캠핑, 캠핑의 모든 것을 해남에서' 2023 전남 캠핑관광박람회 슬로건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캠핑관광박람회는 산과 바다가
6·25 전쟁 후 혼돈의 시기에 아이들에게 등대의 역할을 하시고 또 그 아이들이 자라 이 시대의 등대가 되길 바라셨던 고 이준묵 목사님의 설립 이념으로 1953년 3월 6일 아이들을 품기 시작하여 어느덧 많은 세월이 흘렀다.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무겁다. 어른이 되어 느끼는 삶의 무게 때문이기도 하지만, 명절만이라도 원가족과 보내고 싶으나 형편이 못되어 시설에서 외롭게 보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내 속을 후벼 파기 때문이기도 하다.명절을 앞두고 귀한 손님들이 방문하였다. 13년 전 병든 엄마로 인해 양육을 제대로 받
'세 살부터 여든까지 지구를 지켜라'라는 재미있는 주제로 제1회 해남군 자원순환 페스타가 지난 2일 해남 군민광장에서 개최되었다.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자원순환 페스타. 과연 될 것인가의 우려도 잠시, 축제의 한마당은 수많은 군민들의 참여로 성황의 물결을 이뤘다.어린이집 연합회에서는 장난감 분리배출과 병뚜껑을 이용한 게임을 준비해 어린이들도 쉽게 자원순환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서정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물물교환 장터, 해남고와 해남공고의 천연 샴푸바 만들기와 코딩, 해남읍 경로당의 1회용품 제로 캠페인과 꽃메협
원칙 없는 태양광 정책으로 급기야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태양광 정책의 원칙이 무너지다 보니 군에서 추진하는 미래지향적인 신재생에너지 탄소중립 정책에 신뢰를 얻지 못하고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며 주민 간 갈등만 유발한다는 볼멘소리가 높습니다.농촌의 관행도로는 농사를 짓기 위해 이웃들이 서로 양보해 생긴 미풍양속이자 도덕적 가치가 내재한 마을 도로입니다. 하지만 관행도로가 태양광업자에 의해 점령되고 농촌의 문화마저 파괴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태양광 설치를 목적으로 땅을 매입한 후 주변 농가들의 반대
해남군은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민간의료기관 지원 조례를 제정함에 따라 공모를 통해 해남종합병원을 지정하고 16일부터 밤 12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실 운영에 들어갔다.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시행 중인 대도시지역 달빛어린이병원 57개소를 제외한 군 단위 지역의료기관에서의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는 전국에서 유일한 일이다. 저출산과 의료비 저수가에 따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구인난 속에서도 해남군은 전문의 3명과 간호인력 2명의 의료진을 추가 확보했다.지금껏 야간에 응급실이나 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했던 경증 소아환자와 보호자들의 불
지난 7월 28일자 지역신문에 광고로 게재된 북평면 서홍리 도로개설 민원에 대한 군의 입장을 지면을 빌어 답변드립니다.광고를 통해 의견을 개진한 민원인의 주요 내용은 그동안 관행도로로 이용했던 사유지가 경매를 통해 같은 마을 주민인 조모 씨에게 낙찰되었고, 이후 도로 입구에 출입문을 달아 통행이 어렵게 된 바, 군에서 진입로를 매입하여 농어촌도로로 지정하여 줄 것을 원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군에서는 민원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여러 부서가 협업하여 해결점을 모색해왔으나 민원인께서 제기하신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우리 가족은 지난해 3월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으로 삼산초등학교에 전학을 왔다.첫째가 5학년, 둘째가 3학년 그리고 셋째가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아이 셋을 데리고 서울에서 해남으로 오는 결정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맞벌이이지만, 아이들과 편의성을 위해 선택하게 된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아이와 관계성에 제동이 걸렸다.그래서 '농촌 유학'이 한 줄기 희망처럼 느껴질 정도로 힘들지 않게 결정을 내렸다.지난해 3월, 아이들만 데리고 시작한 농촌유학생활은 걱정했던
출근하자마자 전화를 받고 뛰어나간다. 해남읍에 누군가 건축폐기물을 버리고 있다고 한다.민원이 들어온 곳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핸드폰은 계속 울린다. 인근 밭에서 퇴비 냄새가 심하게 나니 조치를 해달라고 한다. 자리에 앉아 있지도 못한 채 행정전화를 핸드폰으로 착신해 현장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하루가 또다시 시작되었다.악취, 소음, 폐수, 먼지, 폐기물…. 셀 수 없는 환경 민원 업무로 처리해야 할 일들은 끝이 없는 싸움과도 같다. 해남군 환경지도팀 3명이 관리하는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2500여 곳에 달한다.인력 부족의 문제를 탓하
옛날 속담 중에 '뒷간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고 하더니 딱 그 모양새다.저는 해남에서 절임배추 장사하는 농협의 조합원이다. 지난 몇 년동안 농협은 농협의 경영이나 운영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농협의 운영에 대해, 사업이 어떻게 되었는지, 진행하고 있는 공사들이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해 우리가 뽑은 감사들에게 감사해서 알려주라고만 했다.그런데 감사들은 매번 농협 측에서 관련 자료를 주지 않아서 감사를 못했다고만 했다. 아니 감사한테 왜 자료를 안 줄까? 직원들은 안 된다고만 하고 자료를 결국 제대로 받지 못해 감사
우리 군이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자 단기간(3~5개월)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제도이다. 외국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거나 결혼이민자의 본국 거주 가족·친척을 초청하는 방식이 있다.농업분야 신청 대상은 농업경영체 등록된 농가로 농지면적에 따라 최대 9명의 계절근로자를 신청할 수 있으며 근로자에게 냉난방 시설이 구비된 쾌적한 숙소를 제공하고 1인당 200만원 정도의 월급을 지급할 수 있는 농가가 해당된다.해남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2019년 8명을 시작
지난해 해남을 비롯한 전남 남부지방에 50년 만의 가뭄(평년 대비 58% 강우 기록)이 발생해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 79개소의 저수율이 평균 35%까지 하락했고, 20%대의 고갈 직전까지 떨어진 저수지도 8곳이나 됐다.농어촌공사는 가뭄대책사업으로 12지구 9억5500만원을 투입해 저수지 준설 1개소, 간이양수장 11개소를 설치해 말단부 용수공급에 총력을 기울여 가뭄 극복에 최선을 다해 다른해와 다름없이 풍년농사를 거둘 수 있었다.해남군 관내 농업용수 대체수원이 확보된 면은 계곡, 옥천, 황산, 화원, 문내, 화산이며, 대체수원이
해남군은 국가의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친환경 농수산물의 주산지이다. 해남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농수산물을 살펴봐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벼농사는 차치하더라도 해남배추, 해남고구마, 마늘, 김, 전복 등이 전국 최대 산지로 꼽힌다.또한 대륙의 시작점으로 지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에 성공해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는 우리나라 농업분야 기후변화대응의 본부로서 전국 최대 농업 군인 땅끝해남에서 농업 부분의 정책과제를 선도하고 미래농업을 발굴하는 중심 역할을 하
6월인데도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사방이 분주한 여름의 문턱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다. 6월의 또 다른 이름은 '호국보훈의 달'이다.한민족의 5000년 역사,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 희생이 있었다.사실 우리나라는 오랜 기간 전쟁 속에서 살았다.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70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이 전쟁이 없던 가장 긴 시기라 하니, 우리가 얼마나 전쟁에 시달려 왔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동안 약 1000번의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
최근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변경해 설치하거나 새로운 교차로는 회전교차로로 조성하는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신호체계에 따른 교차로 통행이 익숙한 군민들에게는 회전교차로가 왜 설치되는지, 어떠한 좋은 점이 있는지 궁금하신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회전교차로는 신호등이 없기 때문에 교차로에 진입한 순서대로 빠져나갈 수 있어 차량 흐름이 원활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또한 회전을 하게 되므로 차량이 저속으로 통과하게 되어 대형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신호 대기시간을 단축하여 차량 공회전
지방소멸의 방지턱, 지역 균형 주춧돌, 지역 회생의 불쏘시개라는 내용을 담고 해남에 농어촌기본소득운동본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지역 사회단체가 총망라돼 결성되었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 뚜렷한 성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그간 운영위 모임을 통한 저변확대, 3~4차례에 걸친 기본소득 관련 포럼과 토론회를 통해 농어촌 기본소득에 대해, 전남형 기본소득 시행에 대해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는 중이다.해남군 농어촌 기본소득 실현방안에 대한 교육과 주민발의 조례안 마련, 10강 20시간에 걸친 지방 살림살이 학교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고령인구 비율은 17.5%이다. 2025년에 20%, 2051년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남군의 65세 이상 인구는 34%를 넘어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다.고령화 사회에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더 증가하고 의료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치료보다는 예방을 위한 건강생활실천 중심의 건강 증진정책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해남군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
신록의 계절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코로나 질병 확산으로 약 3년 동안 중단된 도내 각 시·군 지역축제의 달이며, 부처님오신날이 속한 달이기도 하다.두륜산 대흥사는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비롯해 자주 다니며 익숙해졌고 철이 들면서 느끼는 사계절의 대흥사 자태는 너무나도 포근하고 아름다웠다.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극찬한 장춘 구곡 십리 숲길은 순수함과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대흥사 일주문에서 바라보는 두륜산 능선이 마치 누워계신 부처님처럼 보이는데 그 경관 또한 대단하다.필자가 누누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유홍준 교수
해남에는 학생 수는 많지 않지만 저마다의 알찬 교육과정으로 꾸려가는 아름다운 작은학교가 많이 있다. 작은학교는 학생 개별적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어 타고난 개성과 재능을 발현시키며, 자연 친화적 생태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고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지난해 68%이던 해남지역 작은학교 비율이 올해는 74%로 높아졌다. 전체 초·중 31개 학교 가운데 23개교가 교육부 통폐합 권고 기준인 학생 수 60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학교는 지난해 21개교이었지만 올해는 2개교가 더 늘었다. 이 추세대로
보이스피싱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다루는데 서툰 고령층이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지능화·고도화된 전화금융사기로 인해 젊은층의 피해도 많이 늘었다.보이스피싱은 누구든지 당할 수 있고, 피해 사실을 인지하였을 때는 개인정보 유출 단계를 넘어 이미 금전적인 피해까지 발생할 때가 많아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화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 사례를 몇 가지 알리고자 한다.첫 번째 사례는 코로나 이후 금리가 많이 올라가서 그런지 최근 대출 사기 신고가 부쩍 늘었다. 대출을 빙자한 사기는 기존에 있던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바꿔 줄테니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