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문화여건은 도시와 농촌간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지역간 격차는 소득의 격차로 이어지고 소득의 격차는 교육, 학력격차의 연쇄고리가 형성된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보면 경제적 조건, 가정의 학습환경과 학습능력간의 강한 상관관계가 보여진다. 실업이나 기업의 도산의 증가에 따른 부모의 경제적 사정에 따라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아동, 청소년의 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습지체는 저소득층 자녀에게 유독 많이 나타나는 등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크고 학업 중단 후 비행(非行)을 저지르거나 낮은 사회
이른 아침에 장터에 나간 포도원 주인은 하루에 1데나리온을 주기로 하고 포도원으로 일을 보냈다. 아침 9시, 정오, 오후 3시에도 장터에 여전히 빈둥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품삯을 주기로 하고 일을 보냈다.오후 5시쯤 나가서 살펴보니 아직도 빈둥거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 "왜 당신들은 온종일 이렇게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아무도 일을 시켜주지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들도 역시 일을 시키고 저녁이 되어 품삯을 치르는데 가장 나중에 온 사람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니까 먼저
정당에는 강령(綱領)과 정강(政綱)이 있다. 강령은 정당이나 노동조합과 같은 단체의 기본 입장, 방침, 규범 등을 밝히거나, 어떤 운동의 순서나 전략 따위를 요약하여 열거한 것이며 정강은 정당이 내세운 정책의 큰 줄기를 말한다.집권해서 국가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이다.밤하늘의 북극성처럼 방향과 지향점을 제시하기 때문에 정치상황이 바뀌어도 정당의 정강정책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현실은 수많은 정당이 상황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강령과 정강은 선언문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큰 틀에서 보면 새정치민주
인사드립니다. 새해부터 해남신문 편집국장의 임무를 맡게 된 배충진입니다.저는 작고하신 부친께서 1960년대 10여년 넘게 북평면 남창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신 관계로 남창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광주로 목회지를 옮기셔서 해남을 떠나살게 되어 친구도 별로 없고 고향은 어린시절의 교회마당에서 어린 저를 쫒아다니던 무서운 거위 같은 조각난 기억들만이 남아 있습니다. 2001년에 부친의 소망에 따라 해남에 와서 부친이 교회를 개척한 영전리의 폐교된 초등학교에 자립잡고 농촌지역사회 복지활동을 해왔습니다.해남에 살면서
해남신문에 와서 벌써 78번째 칼럼이며 마지막 회입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역할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고 해남신문을 정리합니다. 애초 임기를 조금 못 채웠습니다. 기자로서 마지막 현장 근무여서 그동안 취재도 함께 병행했으면 좋았을 것이나 이는 기자들의 몫으로 넘겼습니다. 전국적인 사안은 뒤로 두고 지역에 최대한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글 소재의 폭이나 깊이가 없었던 점 죄송합니다.해남에 있으면서 큰 기쁨과 소득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해남의 환경에 대한 발견입니다. 해남 분들이야 늘상 보겠지만 저는 발견이랄 만큼 빼어난 자연환
국고보조금에는 '눈먼 돈' 또는 '보는 놈이 임자'라는 불명예가 달려 있다. 지방재정에서 교부세와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그런다. 이번에 정부가 이 보조금의 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보조사업에 대해 최대 3년의 존속기간을 두고 3년 뒤 자동 폐기되는 일몰제를 신설한다. 그리고 평가를 통해 사업기간을 연장한다. 보조금 통합관리망을 구축해 수입, 지출 등을 사업자가 공개토록 했다. 보조금 총액이 10억원을 넘으면 관련법에 따라 감사인의 회계감사를 받도록 했다.부정수급의 경우 원 스트라이크 아
여러 일을 하면서 협업을 중요하게 여겼다. 협업과 협력, 연대의 엄밀한 차이를 사실 잘 모른다. 협업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흡수하거나 지배하거나 위계를 세우려 하지 않는 전제가 있다. 이럴 때 여러 분야의 의견과 시각을 가진 사람이나 조직이 같은 목적으로 '함께 일을 해서 결과를 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각자에게 의도했던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성과로 나눠지기까지를 나는 협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리는 경험에서 나왔다.전에 어느 기관에 근무 했을 때다. 관련된 여러 기관이 한데 모인 클러스터형 모양
광주 U대회 측이 참가선수들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설문을 했다. 85개국 3천172명에게 만족도 조사를 했다. 주요 문항은 참가목적, 만족도, 재방문 의향이었다. 참가목적에 있어 한국문화체험이 37.2%로 가장 높았고, 자연관광이 그 다음이었다. 이 팸 투어 만족도는 66%, 프로그램 만족도는 64.4%였다. 재방문 의향은 외국인지라 좀 낮아 49%였다.이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해 수도권을 대상으로 해남신문이 했던 설문조사를 연상케한다. 그 때도 체험과 자연관광에서 비수한 응답이 나왔다. U대회 선수들과 내국인은 분명 다를 것이지만 시
중국으로부터 해류에 떠 밀려온 모자반이 해남 해안가에서 이상 증식해 골치다. 제주도는 바람에 떠밀려온 파래가 해안가를 뒤덮으면서 썩어 악취와 오염으로 시달리고 있다. 해운대 송정해수욕장에 1백 톤 가량의 해초가 쌓여 이를 제거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저 위쪽 동해안은 우뭇가사리, 다시마, 미역이 뒤엉켜 쌓이는 바람에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긴장을 크게 했는가 보다.언론에서는 그냥 뭉뚱거려 해초라고 보도를 했는데, 해초와 해조는 좀 다르다. 육상의 초목처럼 꽃이 있는 것이 해초다. 포자로 번식을 하는 것이 해조류다. 이번에 문제된 대부
우리사회는 각자도생의 길에 접어든지 오래다. 권력과 권한을 위임받은 자들이 국민이든 주민이든 그들의 삶을 살펴주지 않는다. 그래서 유난히 삶의 구체적인 터로서 공동체와 지역의 중요성이 얘기된다. 그러면서도 중요하다는 말만 남발될 뿐 각각은 흩어져 숨 쉴 공간이나마 얻으려 안간힘을 쓰는 형국이다. '지역'은 있되 주민이 주체인 '지역'은 보기 힘들다. 권한이 턱도 없이 커진 지자체(장)이 마치 지역의 대표인양 착시를 일으킨다. 행세 좀 하는 몇몇 그룹들도 완장처럼 그 틈새를 즐기고 있다.광주 U대회. 이
신청사는 군민에게 충분히 중립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해남신문의 기본이며, 계속 유지해온 입장이다. 보수해서 쓰든지, 현 자리에 짓든지, 옮기든지는 그 다음이다. 신청사 관련은 예산도 많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한번 지으면 최소 47년( 현 청사가 47년 됐으니까)은 가야해서다. 또 중요한 문제일수록 군청이 군민의 의사를 어떻게 반영하고 대하는지를 가늠하는 계기다. 당연히 이를 풀어가는 군의 능력을 알아보는 시험대다.6월 24일 군청이 (재)한국종합경제원을 통해 했던 면접여론조사를 보면 그
창간 25주년 특집을 몇 개 마련했다. 대개 이 시기에 진행되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그 중 해남이 서남권의 중심이냐 또는 중심권이 되는 조건에 대한 특집이 핵심이다. 그간 해남의 서남권 중심으로서 기능에 대해 여러 차례 말한 적이 있다. 과거 해남이 그러한 역할을 했다가 지금 놓쳤으니까 이것을 다시 찾자는 복고적 의미는 아니다. 여전히 잠재력이 있으며, 이걸 '새삼스럽게 들여다보자'는 뜻이 많다.해남이 농어촌의 대표적 처지를 아주 잘 드러내고 있다. 인구감소로부터 전 분야의 쇠락이란 점에서 도시 외 대부분의 지역이
작년 초 해남에 왔을 무렵 이미 지방자치선거 분위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여러 이야기 가운데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있었다. "해남이 살기 좋은 곳이었고, 인심이 사납지 않았다. 그런데 지방자치제 이후 힘들어졌다" 이게 뭔 소린가. 지방자치는 오랜 권위주의 정치를 청산키 위한 국민의 소망이었다. 또 중앙권력으로부터 주민들에게 권력을 나누는 제도로서 그 가치를 국민 대다수가 동의했다. 그런 제도가 거꾸로 주민을 힘들게 하다니.기실 대도시에서 지방자치는 너무 다양한 성격의 유권자들, 정치 무관심, 공동체의 멸실 등으로 그 취지가
광주 MBC가 '용감한 청년을 찾습니다"란 제목의 짧은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 화요일인가, 조회 수가 45만회를 넘고 있었다. 2일 오후 1시30분께 광주 지하철 쌍촌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85세 노인이 발을 헛디뎌 선로로 떨어졌다. 순간 그 방향에 있던 청년이 노인을 구하려 지체 없이 뛰어내렸다. 반대편 방향에서도 한 청년이 선로를 펄쩍 뛰며 가로질러 합세했다. 잠시 후 노인은 구조됐다.이 장면을 승객 누군가가 핸드폰으로 촬영했고, 방송사에 제보했다. 방송사는 한사람은 찾았던 모양인데, 또 한 사람의 청년을 찾
또 민심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메르스 파동을 비롯해 무능한 정부에 대해 민심이 들끓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보선 후 휴유증이 크다. 그들이 마음을 다잡고 만든 혁신위원회 김상곤위원장은 그 일성이 당권재민이다. 민심을 토대로 혁신을 하겠다는 뜻이겠다. 맞상대인 여당은 여당대로 혁신을 이루겠다는데, 국민의 저변에서 그 뜻을 읽고 활동한 사람들을 들이겠다고 한다. 정국을 요동친 천정배의원도 호남민심을 등에 업겠다고 했다.실상 민심을 파악토록 제도화된 사례는 수없이 많다. 그나마 이 제도들조차 무력화됐거나 무시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늘상 봐와서 익숙한 것이 어느 날, 전혀 다른 의미로 가슴에 안기는 경우가 있다. 이번 사월 초파일, 석가탄신일에 어느 절을 찾아갔다. 그 절도 가끔 들르는 곳이어서 낯설 리 만무하고, 작년 이맘때도 들렀다. 초파일이면 거의 매년 다른 절에도 들렀고, 그 풍경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 독경소리, 절 입구의 풍등, 소원성취를 비는 연등, 붐비는 사람들, 곳에 따라 특별한 행사가 마련되기도 하나, 대개 불교의식에 따른 절차가 진행된다. 그리고 절에 온 누구나 점심공양을 한다.그런데 바로 이 점심공양이 여느 때와 달리 눈에 환히 비쳤다.
지난 16일 자유언론실천재단 등 언론민주화단체 전국 선후배들이 광주에서 모임을 가졌다. '5.18과 언론'을 주제로 5.18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 심포지움에 참석차였다. 다만 행사 참석만 아니라 여러 단위의 단체가 모처럼 광주에서 회동하는 의미가 있었고, 광주의 추모 분위기를 보고자 했다. 모임의 좌장은 김중배 선생이었다. 이날 밤 몇몇 후배들과 함께 하면서 여러 화제가 넘나들던 자리, 그의 거침없는 이야기는 '화쟁'에 이르렀다.실마리는 심포지움 토론에서 나왔던 '일베'였다. 그는 일베를
'밥'과 '맛'은 불가분의 관계이면서 전혀 다른 함의를 갖는다. 밥은 생존적 의미가 강하다. 때로 정치, 사회경제적으로 뜻이 확장된다. 어쩔 땐 구호가 되기도 한다. 학교급식이나 '밥이나 먹자'에서 그런 성격들이 나타난다. 유명한 '빵(밥)을 달라'는 말은 혁명의 기운이 느껴진다. 민생이 밥으로 대표되고, 약간 변형돼서 곡기가 되면 죽고 사는 지경에 이른다. 세끼 밥을 먹을 정도면 어느 정도 사는구나하고 여긴다. 밥과 맛이 합쳐지면 욕도 된다.맛은 신체의 확장, 감각의 확장이
군민의 날 행사를 뜯어보면 군민에 의한, 군민을 위한, 군민의 행사가 아니라는 모습이 여럿 보인다.한 면의 이장 한사람이 전화를 해왔다. 그는 이번 행사를 위해 군에서 이장 활동비 20만원 중 10만원을 공제했다고 말했다. 또 마을별로 20~30만원을 할당해 행사비를 보태도록 했다고 한다. 그는 분노했다. 할당이 아니라 그 날 점심 때문이다. "돈도 냈는데, 우리 음식은 멸치, 미나리무침, 생선 한토막, 뻣뻣한 돼지뒷다리 수육, 방울 토마토였다. 그런데 단상은 홍어회에 숭어사시미로 걸게 차렸더라" 그는 멸치와 홍어, 숭어의 비교
지난 달 28일, 우슬공원에서 전국노래자랑 방송 녹화가 있었다. 비가 제법 오고 바람도 불었다. 그래도 1회용 비옷을 입은 군민들이 무대 주위를 채웠다. 그 뒤로 형형색색 우산을 받쳐 든 사람들이 에워쌌다. 운동장 메인스탠드는 비가림이 돼서 이미 꽉 찼다. 사람들은 방송국에서 나눠준 풍선 짝짝이를 들고 노래에 따라 박자를 맞췄다. 자기 마을 사람이 출연하면 열띠게 호응을 해줬다.5백명 훨씬 넘게 참석을 했다. 비오는 날씨인데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오후 1시부터 시작한 탓인지 젊은이들은 별로 안보이고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