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하순 어느 날, 지인의 SNS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해남 유치를 위해서 해남군수와 해남군의회 의원 몇 명과 해남군민들이 연동에 모였다는 짤막한 글과 함께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이런 역사문화센터가 들어오면 그런 건물이 들어온 지역을 중심으로 분위기도 바뀌고 일자리도 생길 거다. 무엇보다도 인문학이 번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토론하고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많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군민들이 자신의 말을 하고 이웃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마을공동체나 지역공동체가 활기를 띨 수 있다.국립마한역사문화
지난 4월 28일은 원불교가 창교된 날이기도 하면서 전 출가 재가 교도들의 정신이 새롭게 탄생했다고 하여 공동생일이기도 합니다. 108주년을 맞이하는 2023년 원불교 대각개교절에 전산 김주원 종법사는 원불교 창교정신을 되새기며 다가올 시대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세 가지를 전하셨습니다.첫째는 '전심환영(全心歡迎) 후송결연(厚送結緣)'의 심법으로 법연을 넓혀가자는 것입니다. 만나고 떠나보내는 인연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귀중히 하여 주변에 선연을 짓자는 것입니다.둘째는 정신개벽의 방법으로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산
일반 관광객이 대흥사를 찾거나 두륜산을 오르기 위해 통과하려면 성인 기준으로 4000원씩 내야 했던 문화재 관람료(입장료)가 오늘부터 없어진다. 그동안 해남군민을 비롯해 국가유공자와 만 65세 이상, 미취학 어린이, 중증장애인의 경우 신분증을 제시하면 관람료를 받지 않았지만 이젠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관람료가 폐지된 것이다.이번 관람료 폐지는 대흥사를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전국 65개 사찰을 대상으로 한다. 대신 올해 정부는 관람료 감면을 뒷받침할 예산 419억원을 편성했다. 방문객의 부담을 정부 예산으로 돌린 것이다.사찰의
근래 파워시니어라는 말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생소한 단어였다. 지식백과에 검색을 해봐도 특별히 정의된 내용은 없다. 아마 대부분 사람에게 생소한 단어일 듯싶다.서울대학교 이철희 교수는 "미래 노인들은 현재의 노인들보다 고학력에 더 건강하고 근로의욕이 높은 새로운 노년층"이라고 분석하며 "이들은 고학력에 의욕이 넘치고 건강한(Highly educated, Highly motivated, Healthy) '3H'로 무장한 노인들로 이른바 파워시니어(Power seniors)"라고 설명했다.통계청의 장래 노인인구, 경제활동인구 조사 자
해남에는 학생 수는 많지 않지만 저마다의 알찬 교육과정으로 꾸려가는 아름다운 작은학교가 많이 있다. 작은학교는 학생 개별적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어 타고난 개성과 재능을 발현시키며, 자연 친화적 생태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고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지난해 68%이던 해남지역 작은학교 비율이 올해는 74%로 높아졌다. 전체 초·중 31개 학교 가운데 23개교가 교육부 통폐합 권고 기준인 학생 수 60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학교는 지난해 21개교이었지만 올해는 2개교가 더 늘었다. 이 추세대로
지난 21일자 3면 '토사 무단 채취하다 법의 심판 받게 된 주민' 제하의 기사에서 화산면 구성리 이장과 주민들이 군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보도됐으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해남군청 담당은 "민원은 익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민원인도 신원을 알 수 없었다"면서 "다만 해당 민원인이 최근 군에 전화를 해 자신은 마을 주민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이번 잘못된 보도로 인해 주민 간 다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여기며 사과드립니다.이와 함께 민원을 접수한 해남군은 불법 토사 채취와 관련 현재 수사가 진
-해남군민의 날, 도약하는 으뜸해남 의지 모아-"ESG도 실천하고, 사랑도 채우고"-3년 만에 군민광장서 장애인의 날 행사-해남녹차, 해남고구마 빼빼로 출시된다-해남군 정책자문단 출범, 4개 분과 52명으로 구성-농기계임대사업소 본소, 옛 우시장으로 이전-2023년 상반기 해남군 장학증서 수여식
끝이 없을 것 같은 코로나의 종식이 일상생활에서 느껴진다. 이제 병원 방문이 아니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포스트 코로나, 즉 코로나 이후의 변화에 대한 기대는 현실이 됐다. 길고도 깊었던 코로나의 생채기만큼 그 기대는 컸다.지난달 말 '2023 달마고도 힐링축제'가 열렸다. 해남관광도 기지개를 켰다. 전국에서 찾아온 걷기 여행객들의 행렬이 달마고도를 채웠다. 달마고도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 챌린지를 비롯해 나무심기 행사도 가졌다.지난 주말에는 제24회 흑석산철쭉제도 열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랜선축제로 대신했는데 흑석산
빈자일등(貧者一燈)이란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이 영취산에 계실 때 밤을 밝혔던 등불들이 다 꺼졌는데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의 지극한 정성으로 밝힌 등불만이 끝까지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신 부처님께서 "이 여인은 등불 공양의 공덕으로 성불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고, 등불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방법 중 깨달음을 찬탄하고 성불의 씨앗을 심는 근원이 되었습니다.또한 부처님께서는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나무 아래에서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후 '하늘 위 하늘 아래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 일체 중생들을 내 마땅히
1년 중 환경에 관한 날은 많이 있다. 그중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이날 해남공원에서 유치부와 초등부 대상으로 제53회 지구의 날 맞이 '제1회 어린이 환경 그림그리기' 대회와 소농의 제철 먹거리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우리들의 해방장'이 함께 진행되면서 많은 군민이 찾았다.우리들의 해방장은 '씨앗과 모종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토종씨앗 및 씨앗전시 그리고 다양한 모종들이 나왔다.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기 위해 다회용기, 장바구니, 수저, 컵 등을 장꾼 및 개인이 준비하고 다회용기와 컵 등을 사용한 후에는 소프넛
농촌 고령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남 인구는 6만5400여 명으로 10년 사이 1만 명이 줄어들고 65세 이상 비율은 34%를 차지하고 있다.해남군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팀을 신설하고 청년 유입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으며 가장 큰 방안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창업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그 핵심의 하나가 해남형 청년창업 지원사업이다. 해남YMCA를 사업수행기관으로 2019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사업을 통해 그동안 51명이 창업에 성공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2년에 걸쳐
보이스피싱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다루는데 서툰 고령층이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지능화·고도화된 전화금융사기로 인해 젊은층의 피해도 많이 늘었다.보이스피싱은 누구든지 당할 수 있고, 피해 사실을 인지하였을 때는 개인정보 유출 단계를 넘어 이미 금전적인 피해까지 발생할 때가 많아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화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 사례를 몇 가지 알리고자 한다.첫 번째 사례는 코로나 이후 금리가 많이 올라가서 그런지 최근 대출 사기 신고가 부쩍 늘었다. 대출을 빙자한 사기는 기존에 있던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바꿔 줄테니 먼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땅끝 해남은 조선 말기 부유층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고택이 많다. 현산면 초호리는 해남 윤씨와 임씨가 모여 살던 집성촌이다. 그런데 이 마을 천석꾼 부자 윤철하 고택의 담을 경계로 작은집이 지어져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윤철하 고택 옆 '초호길 39' 고택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는 박태기나무와 석류나무가 보이고, 돌 틈 사이사이 수선화, 국화, 철쭉이 봄 인사하듯 반기는 작은 정원과 왼쪽에는 항아리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너른 밭이 보인다.이 고택은 윤두서의 7대손인 윤철하가 둘째 아들 재덕이 태
"더 많은 주민 참여로 함께 삶을 바꿔 나가겠다"북평면주민자치회가 지난 13일 주민자치센터에서 총회를 갖고 노명석(58) 2기 자치회장을 선출했다. 단독 후보로 나서 무투표 당선된 노 자치회장이 앞으로 2년간 북평면주민자치회를 이끌게 된다.노 자치회장은 주민자치회로 전환하기 이전 2년간 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해남마을넷(1기 해남자치활동가) 대표로 활동했다. 노 자치회장을 만나 주민자치회 운영과 활성화 방안 등을 들었다.- 슬로건은 무엇인가."슬로건은 '참여 속에 희망 충전, 내 삶이 바뀌는 주민자치'이다. 주민자치 활동은 개인
농번기를 맞아 북평에서 영농지원발대식과 농촌일손돕기 활동이 펼쳐졌다.농협 해남군지부과 북평농협 임직원, 북평지역 사회단체들은 지난 11일 북평면 신평마을 고추재배농가에서 영농지원 발대식을 갖고 터널고추 모종심기, 비닐 씌우기 등 농촌 일손 돕기 작업을 실시했다.이날 발대식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 지원을 통해 농촌 일손돕기 붐을 조성하기 위해 개최됐다.박순봉 북평농협 조합장은 "북평면 농가에서 실시한 농촌 일손돕기 작업에 직접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학교는 거짓말쟁이다, 교과서에는 영혼이 없고 학교에 교육이 없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아닌가? 이런 도발적인 발언으로 시작하는 것은 학교에서 희망을 찾는 일이 얼마나 허망한지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70년대나 2000년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러서도 학교는 변하지 않았다.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무엇보다도 승자독식을 즐기는 기득권과 용이 멸종한 개천에서 용 나기를 기다리는 비기득권층의 우매함이 빚어낸 결과물이다.하나씩 살펴보자. 죽은 지식을 나열한 교과서에는 영혼이 없다. 창조적 삶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요한복음 20:23)사람인 내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자격과 권세를 가진 하나님에게 위임을 받아 죄의 용서와 구원을 위한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죄를 사하는 복음을 전하면 사함을 받는 일이 일어나고 그대로 있으면 그 죄가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그리스도인은 그 사명을 받은 자로서 서로를 용서하는 믿음의 삶을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남을 정죄하고
나는 해남에서 13년을 살았지만 송지 땅끝마을에 가본 적이 없다. 대흥사도 서울로 떠나 오기 며칠 전에 학교 선생님이 데려가 주셔서 처음 가보았다. 해남사람이지만 해남 바깥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해남의 명소에는 가보지 못한 것이다.어른이 되어 가족여행으로 해남을 찾았을 땐 전국 최대 규모의 공룡테마파크라고 해서 공룡박물관에 갔는데 다니던 중학교 근처라서 반가웠다. 울돌목도 그때 처음 가봤는데 거센 물살과 세찬 물소리에 압도된 채 물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아서 몸이 떨렸다. 관광객의 시선으로 고향을 보는 일은 신기하기도 하고 쓸쓸하기